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내 남편한테 ‘오빠’라고? 불화 부르는 민감한 K호칭
4,726 38
2026.05.17 12:35
4,726 38

진짜 뜻은 국어사전 너머에 있다.

 

“지인이 자꾸 제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 게 싫어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군 40대 여성의 사연. “동네에서 알게 된 사이인데, 자기 남편 부를 때는 ‘신랑’이라고 하면서 정작 제 남편은 자꾸 ‘오빠’라고 칭하네요. 묘하게 기분 나쁜데 제가 예민한 건가요?” 손위 남성을 부르는 흔한 말, 그러나 여자의 촉은 그 안에서 내밀한 연정의 어감을 감지했다. 댓글 여론은 “느낌이 쎄하니 멀리하라”는 쪽으로 모였다.

 

“자기 남편한테 오빠라고 하는 거 극혐이다. 50대 시이모님인데, 장성한 자식까지 뒀으면서. 역겨워서 다시는 안 보고 싶음.” 반대로 화제를 모은 이 사연, 나잇값과 적절한 호칭에 대한 설왕설래가 거셌다. “뭐라 부르든 뭔 상관?” “오빠도 오빠, 남편도 오빠, 구분은 제대로 해야죠?” 재작년에는 김건희 여사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나눈 카톡에서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라고 한 사실이 공개돼 논란을 낳기도 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그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친오빠”라고 해명했다.

 

‘오빠 인플레이션’에 빨간불이 켜졌다. 친근함을 드러낸다는 빌미로 너도 오빠 나도 오빠, 심지어 ‘단종 오빠’(16세에 승하했다) 등으로까지 무차별 확산 중이기 때문이다. 원래 혈육 사이에서만 쓰이던 오빠는 대중문화의 영향으로 1990년대부터 남남끼리도 광범위하게 통용됐고, 2021년에는 한류 열풍을 타고 영국 옥스퍼드 사전에도 등재됐다. 특기할 대목은 ‘매력적인 한국 남성, 특히 유명하거나 인기 있는 배우나 가수’라는 뜻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그 자체로 칭찬의 의미가 돼버린 것이다.

 

잇단 설화(舌禍)가 빚어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여기 정우 오빠, 오빠 해봐요.”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후보의 유세 지원 도중 내뱉은 이 한마디에 전국이 들끓었다. 상대방이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였기 때문이다. 하 후보는 뱀띠 49세다. 우물쭈물하던 아이는 재촉에 결국 “오빠”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미친 작태”라고 비판했고, 학생학부모교사인권보호연대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사과는 이뤄졌지만 민주당 측은 공식 선거송으로 ‘옆집 오빠’(붐)를 채택해 다시 불씨를 지폈다.

 

박지현 전(前)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한국 사회에서 ‘오빠’는 손위 남형제를 지칭하는 용어를 넘어 남성이 여성보다 우위에 서면서도 동시에 사적인 친밀감을 획득하는 독특한 권력의 언어”라며 “오빠로 불림으로써 자신이 여전히 현역이라는 착각과 함께 자신의 노화를 품위 있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존감 결핍의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아저씨’라는 단어가 주는 기성세대의 책임감이나 성적 매력의 감퇴를 거부하고 ‘오빠’라는 단어가 내포한 상대적 친밀감과 일말의 가능성에 기생해보려는 심리”라는 것이다.

 

관련 처세법도 공유되고 있다. 스스로를 3인칭으로 “오빠가~”라 칭하는 오빠(혹은 아재)는 피해야 한다는 조언. “중대장은 너희에게 실망했다”처럼 위계·서열부터 들이미는 용법은 “오빠 믿지?”와 같은 얕은 술책으로 이어지기 십상이고, 그런 오빠는 위험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말레이시아에서는 2024년 영화 ‘OPPA(오빠)’가 개봉했다. 잘생긴 한국 남성의 사진을 도용해 오빠를 참칭하며 여성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이 활개 치자 경고 차원에서 경찰 당국까지 협력해 제작에 나섰다. 오빠는 망신살이 뻗쳤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76726

목록 스크랩 (0)
댓글 3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아비노💜 스트레스 릴리프 바디워시 체험단 모집 (50인) 398 05.14 29,59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84,43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31,81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46,34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35,37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8,9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3,76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83,66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1,31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20.04.30 8,584,50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39,35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70145 유머 한국 러쉬 부담스러워서 말 안 통하는 나라 러쉬 갔는데.jpg 5 22:10 302
3070144 이슈 장원영이 직접 쓰는 장원영 기사 22:10 194
3070143 이슈 어쩌다 보게 되면 끝까지 보게 되는 영화들 3 22:09 175
3070142 이슈 판사 가족이 당하면 일어나는 일.twt 9 22:07 822
3070141 유머 그냥 언제 봐도 웃긴 레전드 리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jpg 11 22:07 889
3070140 이슈 [Teaser] 식사 전 호흡을 가다듬는 1분 명상 | 아이돌 힐링법 | 돌박이일 LE SSERAFIM Mood Sampler 4K 1 22:07 66
3070139 기사/뉴스 고우림 “김연아에 게임 하루종일 해 혼나” 강남 폭로에 당황‥화해 비법은 설거지 7 22:06 695
3070138 이슈 대만카스테라 가끔 먹고플 때가 있는데 원주에 아주 맛있는 집을 찾았네요. 10 22:04 867
3070137 유머 작품명 「 허무 」(2026) 2 22:02 595
3070136 이슈 우리나라의 대단함 느껴지는 시대별 국민소득에 따른 선진국-중진국-후진국 지도.jpg 7 22:02 1,044
3070135 이슈 연세대 동문 아카라카 화사 굿굿바이 무대 하는데 박정민 역할 김남길이 함 13 22:01 1,146
3070134 유머 최○원 첩딸에 조○아 인성이라는 21세기 대군부인 여주 웹소설 설정 22 22:01 2,565
3070133 유머 엄마가 만들어준 옷을 착하게 입어주는 삼남매 2 22:01 833
3070132 이슈 Billlie(빌리) 션 X XLOV(엑스러브) 루이 WORK 챌린지 4 22:01 131
3070131 이슈 "38살에 동전노래방 다녀"…고객 결제내역 조롱한 카드사 직원들 19 21:59 2,061
3070130 이슈 팬들 향한 마음이 느껴지는 일주일간 카리나 셋로그 모음 1 21:59 323
3070129 이슈 최수빈 코시점 유준이 5 21:58 516
3070128 유머 (봉주르빵집)할아버지 덕분에 맛있는 빵집 왔다니까 나도 써먹을 때가 있구나 하는 할아버지 1 21:57 922
3070127 유머 오늘 워토우랑 대줄기 진짜 맛있게 먹은 것 같은 때지 푸바오 🐷 4 21:56 473
3070126 유머 세금 공제 후 수령액.twt 30 21:55 4,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