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뮤:초점]“만세 아닌 천세”‥‘21세기 대군부인’, 동북공정 의혹까지 씁쓸한 끝맛
1,423 20
2026.05.16 14:26
1,423 20
bWZKVI

MBC ‘21세기 대군부인’이 오늘(16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과 어설픈 서사 전개를 두고 크고 작은 비판이 이어졌지만, 지난 15일 방송은 단순한 완성도 문제를 넘어 역사 인식 자체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특히 극 중 왕실 예법과 상징 체계에서 드러난 오류들이 최근 민감한 동북공정 논란과 맞물리며 시청자들의 반발을 키웠다.


가장 큰 문제는 ‘국왕 즉위식 장면’이다. 드라마는 ‘21세기 대한민국에 입헌군주제가 존재한다’는 흥미로운 가상 설정을 내세웠지만, 정작 왕실 묘사는 자주국의 위상과 맞지 않는 방향으로 흘렀다. 즉위식에서 군중이 외친 구호는 ‘만세(萬歲)’가 아닌 ‘천세(千歲)’였다.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역사적 의미는 전혀 다르다. 조선은 물론 대한제국까지 황제에게는 ‘만세’, 왕세자나 제후급 존재에게는 ‘천세’ 표현이 사용됐다. 중국 황제 중심 질서에서 천자는 만세를, 그 아래 왕은 천세를 사용하는 구조였기 때문.

문제는 드라마 속 군주가 대한제국 이후의 황제 개념이 아닌, 중국식 질서 아래의 왕처럼 묘사됐다는 인상을 준다는 점이다. 물론 작품은 엄연한 허구다. 그러나 허구라 해도 왜 굳이 한국 왕실의 위계를 낮추는 방향의 설정과 표현을 반복적으로 차용했는지 의문이 남는다.


복식과 용어 사용에서도 허점은 이어졌다. 극 중 국왕은 황제의 상징인 십이류면관이 아닌 구류면관을 착용했다. 십이류면관은 보석 줄 12개가 달린 최고 등급의 면류관으로 황제만 사용할 수 있었고, 구류면관은 그보다 낮은 등급의 군주에게 허용됐다. 대한제국 이후 황제를 자처했던 역사적 맥락을 생각하면 어색한 설정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왕의 죽음을 표현하는 방식 역시 논란이 됐다. 조선과 대한제국에서 왕과 황제의 죽음은 일반적으로 ‘붕어(崩御)’라고 표현했지만, 드라마에서는 ‘훙서(薨逝)’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훙서는 중국 황실 계통에서 사용되던 용례에 더 가깝다.

궁궐 방화 설정도 반복되며 몰입감을 떨어뜨렸다. 극 중 궁에는 무려 세 차례나 불이 난다. 긴장감을 위한 장치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반복적이고, 왕실이라는 공간이 지닌 상징성과 권위를 스스로 희화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궁궐은 단순 배경이 아니라 한 국가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장소이기에 자극적인 장면 소비용으로의 반복 활용은 가볍게 느껴진다.

판타지 사극은 상상력의 영역이다. 현실 역사와 다른 설정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창작의 자유가 역사 감수성의 부재까지 정당화할 수는 없다. 특히 전 세계가 주목하는 K-드라마라면, 최소한의 상징 체계와 역사적 맥락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 의도가 없었다고 해서 책임까지 사라지는 게 아니다.

결국 ‘21세기 대군부인’은 마지막 회를 앞두고도 작품성보다 논란으로 더 많이 회자되는 드라마가 됐다. 


https://naver.me/Fka7UBgD

목록 스크랩 (0)
댓글 2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더쿠 X 밈즈 💙 '숨쉬는 쿠션' 브이로그 에어커버 쿠션 체험단 모집 (100명) 476 05.13 29,69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81,21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20,33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43,69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18,68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8,16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1,81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81,3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1,31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20.04.30 8,583,79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35,13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68965 이슈 [KBO] 삼성이 부르는 최강기아, 기아가 부르는 엘도라도 19:29 170
3068964 이슈 현재 해외 반응 좋은 저예산 호러영화 3 19:28 472
3068963 이슈 라이브감 잘느껴지는 오늘자 알디원 시상식 무대 1 19:26 94
3068962 이슈 [ASEA 2026] 알파드라이브원 Formula + Freak Alarm + 신인상 수상 소감 19:25 61
3068961 이슈 페이커 연기력 19:24 150
3068960 이슈 전멤버 홍유경도 참석한 에이핑크 보미 신부 대기실 영상 17 19:23 1,703
3068959 이슈 오늘 10년 만에 아는형님 재입학 하는 아이오아이 2 19:23 374
3068958 이슈 흔한 고양이 세 마리가 사는 집 벽지 상태..twt 4 19:22 1,001
3068957 유머 내가 빵 만들 때마다 항상 빽빽해서 괴로워 보이게 구워져 8 19:22 1,080
3068956 이슈 키스오브라이프 'Who is she' 멜론 일간 추이 1 19:21 147
3068955 이슈 통일부가 이번 수원fc위민 여자축구 대회에서 벌인 나쁜짓중에 제일 어이 없는 일 3 19:20 520
3068954 이슈 다들 자기 자신과 결혼할 수 있음? 59 19:20 1,192
3068953 이슈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제작지원하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밀어주는 21세기 대군부인 26 19:18 1,604
3068952 이슈 천연 위고비 유행 최종 근황.twt 13 19:16 2,306
3068951 유머 아침이라 얼굴 부은 것 같은 푸바오.jpgif 7 19:16 761
3068950 이슈 21세기 대군부인 보고 신난 중국인들 31 19:15 1,283
3068949 유머 부모님 좋아하셔서 한 번 더 OO한다는 효녀 2 19:14 838
3068948 기사/뉴스 대세 배우 고윤정, 베스트 캐릭터상 수상 “뜻깊은 순간” [ASEA 2026] 19:14 297
3068947 이슈 제베원 성한빈 × 하이라이트 이기광 𝗧𝗢𝗣 𝟱 챌린지 2 19:14 78
3068946 이슈 유재석, 양상국 논란에 직접 조언…"앞으로 반성하고 그러지 않으면 돼” (놀뭐) 56 19:13 3,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