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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유용/추천 페미니즘은 돈이 된다? 아니, 여성혐오는 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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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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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루이 서루 : 인사이드 더 매노스피어'. ⓒ넷플릭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루이 서루 : 인사이드 더 매노스피어'. ⓒ넷플릭스

한국 사회의 성차별과 불평등을 의식한 작품들을 쓰는 작가로 활동하면서 내가 꾸준히 접하는 온라인 악플 중 하나는 '페미는 돈이 된다'는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여성 창작자가 성평등 메시지가 짙은 활동으로 성과를 내면 반드시 달리는 뻔한 멘트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일반적으로 '페미'는 절대로 돈이 되지 않는다.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 사회는 가부장적이고 성차별적인 면이 많으며, 더디게 바뀌고 있으므로 현 사회에 의문을 제기하고 균열을 내는 '페미'가 '돈'이 되는 것은 솔직히 말해 극도로 어려운 일이다. 오히려 그런 환경 속에서도 여성들이 뛰어난 실력과 노력으로 사회와 공명하면서 그것이 '돈'이 되도록 만들어 가는 기적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어쨌거나 흥미로운 것은 그 말속에 숨겨진 '돈을 벌려고 동의하지도 않는 가치관을 설파하는 일'에 대한 가능성이다. 일부 댓글들이 페미니스트 여성들에게 늘 뒤집어씌우려는 그 혐의. 그러나 진짜로 '돈이 되기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것은, 여성들의 '페미니즘'이 아니라 바로 일부 남성들의 '여성혐오' 활동이다.

그들의 '여성혐오' 비즈니스가 어떻게 전 세계 젊은 남성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취재한 다큐멘터리가 올해 3월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루이 서루 : 인사이드 더 매노스피어' 라는 작품이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루이 서루 : 인사이드 더 매노스피어'. ⓒ넷플릭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루이 서루 : 인사이드 더 매노스피어'. ⓒ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의 시간'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인셀' 커뮤니티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매노스피어'는 온라인에서 형성된 남성 중심 이념 네트워크를 뜻한다. 몇몇 남성 인플루언서들이 이른바 '강한 남성성'을 구현한 '알파 메일'을 자인하며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숏폼 컨텐츠를 통해 약자 혐오를 담은 차별적이고 극우적인 메시지를 발신하고 막대한 금전적 이익을 거두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많은 돈을 벌며 아름다운 여성들과 마구 성관계를 하는 승리자 남성'의 모습을 연출하며 '너도 이렇게 되고 싶으면'이라는 마음을 자극해 많은 것들을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투자 상품이나 자기들이 만든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팔아 이익을 얻기도 하고, '어그로'를 끈 영상의 조회수 그 자체와 그로 인해 생긴 금전적 이익 및 영향력을 취하기도 하고, 방식은 다양하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 인플루언서는 성인 컨텐츠 플랫폼인 '온리팬스' 여자들을 광고해 주고 돈을 벌면서도 그 여자들이 역겹다고 말한다. '자신은 사람들에게 포르노를 보지 말라고 권유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모순을 지적하자, 거리낌없이 말한다. '솔직히 관심 없다, 돈 벌려고 하는 거고 상관 안 한다'고.

'좋은 사람이 되려 해라, 사람들의 나쁜 충동을 이용하지 말라'는 말에는 이렇게 답한다. '내가 착한 일만 했으면 소셜 미디어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을 것이다. 남을 위해서 사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서 사는 거다'. 놀랍도록 모순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세계관이다. 수많은 10대가 그를 추종하고 영상을 보지만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든지 말든지, 포르노와 도박과 암호화폐를 광고하고 판매하면서 본인만 잘살면 된다는 것이다. 그것들을 혐오한다고 주장하면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루이 서루 : 인사이드 더 매노스피어'. ⓒ넷플릭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루이 서루 : 인사이드 더 매노스피어'. ⓒ넷플릭스


'인플루언서'라는 단어가 의미하듯 그들은 관심으로 먹고산다. 강도 높은 혐오 발언이나 폭력을 비롯한 각종 기행은 너무 충격적이기 때문에 자연히 관심이 집중된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이 운영하는 SNS와 동영상 기반의 플랫폼의 작동 원리와 알고리즘이 세상에 미친 악영향 그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주목하고 있지 않지만(그래서 아쉽지만), 대신 한 가지 좋은 통찰이 제시되는데, 이 인플루언서들 역시 '문화의 산물'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더 많은 조회수, 더 많은 팔로워가 마치 그 자체로 정의처럼 여겨지게 되어버린 세상에서, 그 온라인 세상을 누비며 키워진 아이들은 현실에서 자주 좌절한다.

경쟁은 심하고, 기회는 줄어들었고, 특히 남성의 오래된 권리들에 대해 재고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당장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 그리고 지구상의 어떤 사회에서도 그런 10대 남자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다뤄지는 혐오와 극우 논리, 음모론으로 무장한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과 그 추종자들을 보면 말이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남성 간의 연대'를 참칭하는 단체가 나타났다가 몰락하기를 반복하고 있고 온라인상의 여성혐오 정서를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 삼는 정치인은 그 사실을 숨기려 하기보다 인증 글을 남기기에 급급하다. 지금의 미국은, 그 시도가 성공한 케이스의 가장 나쁜 예를 매일 같이 갱신하는 중이다.

'페미가 돈이 된다'고? 아니, 혐오가 돈이 되고, 표가 되고, 권력이 된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에 우리는 매일 우리 자신의 시간과 주의력을 팔면서 스스로 접속한다. 그 사실을 우선 냉정하게 직시하는 것에서, 무언가가 시작될 수 있을까?

민지형 작가·라우더북스 대표 saltnpepa@womennews.co.kr

https://n.news.naver.com/article/310/0000136661?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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