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면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예고된 총파업이 임박하고 있다. 정부와 사측의 대화 재개 요청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은 '입장 변화 없이는 협상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내부에서는 "회사가 무너진 것 같다"는 자조 섞인 반응까지 나오며 조직 분위기 역시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망한 것 같은 분위기" 내부 탄식까지
최근 온라인상에는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내부 분위기를 전한 글이 올라왔다. 그는 "회사 분위기가 마치 망한 것 같다"며 파업을 앞둔 현장의 이완된 분위기를 언급했다.
글에 따르면 파업 기간에 맞춰 상당수 인력이 연차를 신청하고, 업무 협조 요청에 대한 대응 속도도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사내 메신저 프로필에 '파업' 문구를 명시하며 불만을 드러내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한 조직 결속과 위계질서로 대표되던 기존 삼성의 기업 문화와 비교하면 이례적인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노사 갈등에 더해 노조 내부의 분열 양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소속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현재 교섭을 주도하는 DS 중심 노조의 대표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반도체 사업부 중심으로 협상이 진행되면서 자신들의 요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교섭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추진 중이다. 이미 일부 조합원들은 소송 비용 모금에 나섰고, 법적 대응을 위한 절차도 구체화하는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가처분 신청이 이뤄질 경우 노조는 사측이 제기한 '불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과 더불어 복수의 법적 리스크를 동시에 떠안게 된다. 파업을 앞둔 시점에서 내부 결속력 약화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4일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 시 최대 100조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노사 양측이 조속히 대화를 재개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예고한 대로 오는 21일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긴급조정권 발동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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