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자본시장에서 사모펀드(PEF)는 흔히 기업 사냥꾼으로 묘사되지만 이는 극히 일부의 사례에 그친다. 창업주의 현장 경험에 자본 시스템을 이식해 가치를 창출하는 조력자 역할을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 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와 IBK캐피탈 등이 가치를 알아채고 투자한 코팬글로벌이 대표적인 사례다.
창업주의 안목에 PEF의 자본력이 더해지자 한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부속물로 여겨지던 응원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이 매년 2배 이상 성장하는 K-굿즈 대표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아이돌 응원봉, PEF 만나 '데이터 플랫폼' 진화
코팬글로벌은 국내 아이돌 굿즈(응원봉, 앨범 등) 기획 및 제작 1위 업체다. 2012년 창업자 조성희 대표가 설립했다. 관광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에서 유학한 조 대표는 2000년대 초반 '겨울연가' 열풍이 불던 일본 현지에서 굿즈를 유통하는 작은 사업으로 첫발을 뗐다.
드라마 굿즈 유통으로 시작했지만 아이돌 공식 응원봉 제작에 참여하며 사업 분야를 넓혔다. 초기 JYP엔터와 손잡고 응원봉을 제작했다. 응원봉의 경우 단순 발광 기능을 넘어 중앙 제어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주로 취급한다.
공연장 인근에서 블루투스 센서를 부착한 응원봉을 사용하면 전용 앱과 연결돼 무대의 콘셉트에 맞춰 연출에 활용한다. 디자인도 아이돌 팬의 수요에 맞춰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국내 1위 업체로 도약했다.
코팬글로벌의 가치를 알아본 PEF 운용사 이상파트너스와 IBK캐피탈은 2021년 670억원에 구주를 인수하며 코팬글로벌의 1차 밸류업을 주도했다. 단순히 물건을 떼다 파는 구조를 넘어 전 세계에 구축한 디지털 유통망을 활용해 본질을 재구성했다.
이후 2024년 PEF 케이스톤파트너스는 3800억원 규모의 5호 블라인드 펀드 투자처로 코팬글로벌을 낙점하며 바통을 이어 받았다. 코팬글로벌 지분 100%를 1300억원 이상에 인수했다. 코팬글로벌 100% 자회사 코코아이엔티 경영권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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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악재 딛고 글로벌 우량 기업 성장
성장 가도를 달리던 코팬글로벌은 2024년 말 주력 공장 화재로 위기를 겪었다. 조 대표는 지분 매각 이후 윤중근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로서 경영을 이끌며 현장 복구에 힘썼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자본을 투입해 물류와 생산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특히 국내 정치의 격변기였던 계엄 국면에 반전이 일어났다. 집회 참석자들이 현장에서 아이돌 응원봉을 활용하면서 응원봉 수요가 급증했고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매출은 피인수 직후인 2022년 631억원에서 2023년 1256억원으로 2배 가량 불어났다. 이후 2024년과 2025년 각각 1322억원과 2195억원을 기록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도 △2022년 48억원 △2023년 106억원 △2024년 97억원 △2025년 152억원으로 급증했다.
코팬글로벌은 위드뮤(Withmuu)라는 자체 플랫폼을 운영하며 하이브를 제외한 SM, JYP, YG 등 국내 대형 기획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제품 표준을 구축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일본 도쿄에 해외 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했고 전략적 투자자(SI)들이 선망하는 매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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