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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아이돌 대전? 대학축제’ 재학생·팬덤·학교의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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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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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지민 기자] 5월이 되면 캠퍼스는 들썩인다. 중간고사 긴장이 가시기 무섭게 '올해 대동제 라인업은 누구냐'는 이야기가 강의실 안팎에서 오간다. 특히 공연 무대는 이제 학내 행사를 넘어 대중적 화젯거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 화려한 무대를 바라보는 냉소적 시선이 많다. 정작 축제 주인공이어야 할 재학생들은 "내 학교 행사인데 내가 즐기지 못한다"고 토로한다. 팬들은 "팬이 오지도 못하게 할 행사에 왜 아이돌을 보내느냐"며 고개를 젓는다. 암표 시장은 매년 더 커지고, 학생회와 외부 팬 사이 갈등은 반복되고 있다.

 

■ 기타 소리 대신 함성 소리, 달라진 캠퍼스의 5월

 

한때 대학 축제 무대는 인디 밴드와 신인 가수 등용문이었다. 홍대 인디씬을 주름잡던 밴드들이 대학 노천극장에 올라 학생들과 어우러졌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가수가 대학 무대에서 팬을 만드는 일도 흔했다. 그러나 2010년대를 지나며 풍경은 달라졌다. 지금 대학 축제 라인업에는 음악방송 정상권을 차지하는 1군 아이돌들이 즐비하다.

 

(생략)

 

소속사 측도 대학 축제를 단순한 공연으로만 여기지 않는다. 아이돌이 해당 학교 학잠을 입고 무대에 오르거나, 소속사가 직접 현장 영상을 편집해 유튜브와 공식 SNS에 게재하는 방식으로 적극 홍보에 나선다. 대학 축제 무대가 하나의 콘텐츠이자 마케팅 수단으로 기능하기 시작한 것이다.

 

■ 캠퍼스로 간 아이돌, ‘학잠’ 입고 새로운 팬덤을 만나다

 

그렇다면 소속사는 왜 자기 아이돌을 대학 축제에 보내려 할까. 핵심은 '새로운 관객층'이다. 콘서트나 일반 K팝 행사는 이미 팬덤이 형성된 사람들, 혹은 K팝에 관심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반면 대학 축제의 기본 관객은 해당 학교 재학생이다. 아이돌에 별다른 관심이 없던 대학생들도 학교 행사라는 이유로 참석하고, 그 무대에서 처음 접한 아이돌 팬이 되는 경우가 생긴다. 소속사 입장에서는 콘서트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새로운 팬덤 유입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엑소(EXO)가 2015년에 참석한 연세대학교 아카라카 무대는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이후에도 에스파(aespa), 엔믹스(NMIXX), 아일릿(ILLIT) 등이 대학 축제 무대에 오를 때마다 연일 화제를 일으켰다. 작년 고려대 석탑대동제에서 무대한 아일릿 현장 직캠 은 수많은 커뮤니티를 도배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학 축제는 소속사와 아티스트 모두에게 짭짤한 화제성을 안겨주는 무대가 됐다.

 

학교 입장에서도 유명 아이돌 섭외는 분명한 유인이 있다. 5월이 되면 에브리타임 커뮤니티는 '우리 학교 올해 라인업은 누구냐'는 글로 들썩인다. 어느 학교 라인업이 더 화려한지를 두고 설전이 벌어지고, 그 결과는 학교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라인업 좋은 학교'가 되는 것이 하나의 홍보 수단이 된 것이다.

 

문제는 이 경쟁이 지나치게 돈으로 치달았다는 점이다. 경북대와 부산대는 3억 원대 축제 사업비 중 절반가량을 연예인 4팀 출연료로 지출했다. 일부 학생회는 기획 공고문에 'S급 연예인 섭외'를 조건으로 제시하기도 했고, '워터밤 여신급 출연진을 섭외해 달라'는 요구가 내부적으로 오갔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에 대한 재학생들 시선은 마냥 곱지 않다. 등록금이 포함된 학생 예산이 결국 연예인 출연료로 흘러들어 간다는 불만이다. "복지나 교육 프로그램에 먼저 투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해마다 반복된다. 섭외비와 예산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는 학생들도 늘고 있지만, 총학생회 자치라는 명목 아래 구체적인 수치가 잘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 축제권은 권력인가… ‘학생증 대여’라는 씁쓸한 풍경

 

화려한 라인업은 암표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대표 사례는 단연 2015년 연세대 아카라카다. 엑소(EXO)가 대학 축제에 처음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팬들이 대거 몰리며 소란이 벌어졌다. 당시 정가 1만 1,000원이었던 입장권이 암표 시장에서 30만 원, 상승률 2,727%까지 치솟았고, 중고나라에는 약 300건의 암표 판매 글이 올라와 운영자가 직접 삭제 조치를 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러한 문제는 현재까지도 마땅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이어지고 있다.

 

올해 5월, SNS에는 수십에서 수백 건의 학생증 대여 게시물이 쏟아졌다. 거래 가격은 하루 기준 5만 원에서 30만 원까지 다양했고, 이틀 대여에 50만 원을 제시한 게시물도 확인됐다. 어느 학교에 어떤 아이돌이 오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졌다. 서울대 재학생이라고 밝힌 A씨는 온라인에 "학생증 20만 원에 대여한다"는 글을 올렸고, 홍익대 재학생 B씨는 "3일간 양도한다, 가격을 먼저 제시하라"며 조건을 걸었다.인천대에서는 5월 8일 열린 대동제에 라이즈 출연이 예정되자, 라이즈가 무대에 서는 3일 차 학생증이 약 15만 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 취재를 통해 확인됐다. 앞서 서울 소재 한 대학 축제에서도 라이즈 공연이 예정됐을 때 학생증이 4만~10만 원에 팔렸고, 팬들이 새벽부터 교내에 텐트를 치고 대기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거래 방식도 점점 치밀해지고 있다. 일부 양도 글에는 학교 앱 로그인, 에브리타임 계정 공유는 물론 "재학생만 알 수 있는 필수 교양과목 이름도 알려주겠다"는 '서비스'까지 포함됐다. 사실상 신분 위장 패키지를 파는 셈이다.

 

법적으로도 문제가 심각하다.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은 국가가 개인 식별을 위해 발급한 공문서로, 타인의 신분증을 부정 사용하면 주민등록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학생증을 이용해 재학생인 척 속여 입장하는 행위는 업무방해죄 소지도 있다. 숭실대는 이미 지난해 축제 기간 신분증 부정 사용 사례를 적발해 관련 학생과 외부인을 형사처벌한 바 있다.

 

■ “찍으면 압수” vs “홍보는 왜 했냐”… 선 넘는 ‘펜스 전쟁’

 

갈수록 커지는 외부 인원 유입에 학생회는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포 카메라(망원렌즈가 달린 고성능 카메라) 반입을 금지하고, 재학생 전용 구역과 외부인 구역을 나누는 학교도 늘었다. 팬덤이 몰려들어 대포 카메라로 촬영을 시도하면 재학생들이 정작 공연을 제대로 볼 수 없고, 행사 시작 전부터 자리를 잡으려는 줄서기로 동선이 혼잡해지기 때문이다.

 

방향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티를 통제하는 방식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2025년, 한양대 에리카 축제에서 벌어진 사건은 이 비판을 빠르게 점화시켰다. 축제기획단 단체 채팅방에 '촬영기기 반입이 걸릴 경우 압수하고 돌려주지 않겠다'고 발언한 내용이 SNS에 유출된 것이다. 반입 금지 물품이라 하더라도, 타인 재물을 영구 몰수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다. 해당 학교는 지난해에도 팬들이 바깥에 남겨둔 반입 금지 물품을 무단으로 뒤지는 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된 바 있다.

 

핵심적인 모순도 있다. 학교와 소속사는 아이돌의 대학 축제 참여를 공식 SNS를 통해 공공연히 홍보한다. 아이돌 팬이라면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정보를 내보낸다. 그러면서 막상 팬들이 그 행사에 참여하려 하면 각종 규제로 사실상 배제한다. 이 이중성에 팬덤 사이에서는 "팬 참여도 못 하게 할 거면 왜 아이돌을 대학 축제에 보내느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외부인 탓하기 전에… ‘내부자’가 키운 암표 시장의 민낯

 

아이러니한 것은, 이 모든 혼란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 제공자가 외부 팬이 아닌 재학생이라는 점이다. 학생증을 팔고 암표 거래로 수익을 올리는 주체는 바로 그 학교 학생들이다. 그러나 학교와 학생회는 이들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거나 취하지 않으면서, 외부인만을 단속 대상으로 삼는다. 이 구조에서 외부인 규제를 강화해봤자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학생증과 정보가 있는 한 완전한 차단은 불가능하다.

 

외부인 입장을 막아놓은 행사에 학생증을 팔고 들어오라며 사실상 유도하고, 적발되면 외부인만 처벌한다. 학교가 팬덤을 불러들인 뒤 팬덤만 탓하는 셈이다. 이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지 않으면 매년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다.

 

■ ‘자본 논리’에 침식된 대동제, 회복될 수 있을까

 

대동제(大同祭)는 '크게 하나됨'을 뜻한다. 1984년 고려대가 이 이름을 처음 사용한 이후 학생들의 연대와 소통을 상징하는 자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지금의 대동제는 재학생도, 외부 팬도, 그 어느 쪽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행사가 됐다.
 

후략

 

 

전문 https://m.entertain.naver.com/home/article/609/000112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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