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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공무원에 "씨X" "벌레" 폭언하고 갑질한 동아일보 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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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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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006/0000135730?cds=news_media_pc

 

인천취재본부장, 공공기관 공무원에게 “XX”·“낙하산”
사적 심부름 지시… 보도자료 제공에 “기사체로 써 봐. 더 취재해서”
모욕죄·강요죄 혐의로 경찰 고소… “출입처 직원, 종 아니다”

▲동아일보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동아일보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배추벌레, 인사평가 A라서 좋겠다."

"기본이 안 됐냐. 너 오고부터 엉망이야."

동아일보 인천취재본부장이 공공기관 보도팀 직원에게 모욕죄·강요죄 혐의로 고소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주무관은 동아일보 인천취재본부장이 폭언·욕설을 하고 기자실 가습기 청소·동아일보 신문 구독 등 사적 심부름을 시켰으며, 심지어 취재 지시까지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인천광역시청 산하 사업소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보도팀 소속 B주무관은 지난 8일 인천연수경찰서에 A 동아일보 인천취재본부장을 모욕죄·강요죄 혐의로 고소했다. 출입기자단 관리를 주 업무로 하는 보도팀 직원이 담당 기자를 고소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고소장에 따르면 A본부장은 지난해부터 B주무관에게 △폭언·욕설 △사적 심부름 강요 △시민 인터뷰 등 보도 자료 보강 요구 등을 했으며, B주무관은 대인기피증·불면증 등을 겪고 있다.
 

▲지난 1월5일 A본부장과 B주무관의 통화 녹취록 중 일부.
▲지난 1월5일 A본부장과 B주무관의 통화 녹취록 중 일부.
출입기자, 보도팀 직원에 "XX" "배추벌레"

고소장에 따르면 A본부장은 지난해 12월 불특정 다수가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기자실에서 "XX. 기본이 안 됐냐. 너 오고부터 엉망이야", "갈수록 호빵이 돼가냐" 등 발언을 했다. 맥락 없이 B주무관을 "배추벌레"라고 부르기도 했다. A본부장의 발언을 직접 들은 목격자들은 경찰에 사실확인 증명서를 제출했다.

A본부장은 지난 2월26일 인천의 한 음식점에서 이뤄진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B주무관을 "배추벌레"라고 부르고, 기자들이 앉은 테이블에서 고기를 굽도록 지시했다. B주무관은 자신이 녹색 가디건을 입고 오자 A본부장이 "배추벌레"라고 불렀다고 설명했다.

전화로 폭언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A본부장은 지난 1월 통화에서 "다른 부서에 올해 신규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라고 하고 있다"는 B주무관 말에 "그걸(자료를) 내라 그러는 걸 차장이 하든 XX 누가 하든 그쪽에서 이야기해야지 뭐 백날 이야기하면 내냐"라고 욕설을 하고, 오찬 약속을 잡겠다는 B주무관에게 "XX 됐어. 이씨 무슨 오찬이야"·"윗사람한테 뭐 XX 생색내는 것 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했다.

A본부장은 지난달 B주무관을 향해 "빽" "낙하산"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지난 3월 B주무관은 자신이 A본부장을 험담했다는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설명 메시지를 보내고, 지난달 1일 쿠키를 전달하며 사과의 뜻을 표했다. A본부장은 "마음 푸시라고 사과의 의미로 (쿠키를) 드렸다. 답답함과 위기감에 나의 변을 한 것이지, 본부장님께 불평불만한 게 아니다"라는 B주무관 메시지에 "역량이 없으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던가. 사람이 착하던가. 뒤에서 모사나 꾸미고", "당신이 최선을 다해? 휴가 가는거나 1등이지", "보름씩 휴가가는 공무원은 내가 처음 본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달 A본부장과 B주무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중 일부
▲지난달 A본부장과 B주무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중 일부

이날 A본부장은 "보도자료 달라는게 괴롭히는 거면 태도에 문제가 있고 업무 충실도가 형편없는 거다", "누구 빽으로 초고속 승진했는지 모르겠지만 본청이나 경제청 직원들은 당신을 낙하산이라고 말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사적 심부름 강요 혐의도 있다. 고소장에 따르면 A본부장은 지난해 말 B주무관에게 맛있는 김장김치 구매처를 알려줄 것을 요구했다. 맛있는 김장김치를 어디서 판매하는지 알지 못하고, 사적 심부름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생각한 B주무관은 이 요구를 한동안 따르지 않았다. 이에 A본부장은 지난해 12월15일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넌 내가 시킨 걸(맛있는 김장김치 공수) 두 달째 씹는다"고 하고, 이후 "내가 너한테 시킨 건 딱 두 가지야. 김치, 기획기사"라고 했다. 결국 B주무관은 김장김치 구매처를 소개했다.

가습기 청소 지시도 있었다. A본부장은 B주무관에게 "가습기, 이번 주 너가 닦아"·"원래 니 담당"이라며 기자실 가습기 청소를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가습기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자산이 아니었으며, 당시 다른 주무관이 가습기 관리를 맡고 있었다.

또 B주무관은 A본부장의 말에 동아일보 신문을 개인적으로 구독했다고 한다. B주무관에 따르면 A본부장은 지난해 11월 "신문 좀 봐라. 아이들이 집에서 신문을 읽어야 애들이 똑똑하다니까"라고 했고, 이를 동아일보 신문 구독 요구로 이해한 B주무관은 A본부장에게 자택 주소를 알려줬다. B주무관은 현재까지 동아일보 신문을 유료로 구독하고 있다.

B주무관은 미디어오늘에 "기자는 시장·청장 등 직속상관과 언제나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는 사람이고, 거의 매일 기자실에 출근하다 보니 업무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A본부장은 지난해 인천시 출입기자단 간사였다"며 "임기제 공무원 신분으로, 출입기자의 부정적 평가가 상관에게 들어간다면 입지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쉽게 거부하거나 문제 제기하지 못했고, 오랜 시간 참고 버틸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B주무관은 지난달 1일 "빽"·"낙하산" 메시지를 받은 뒤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면서 "언론의 역할과 취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존중해왔다. 하지만 언론의 영향력이 누군가를 모욕하고 위축시키는 방식으로 행사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존중 없는 언행까지 정당화되지 않는다. 두려움 때문에 침묵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B주무관은 "무엇보다 견디기 힘들었던 건 폭언이 아니라, 출입기자의 한마디가 한 사람의 평판과 경력을 너무 쉽게 무너뜨릴 수 있다는 상황"이라며 "출입처 직원은 종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해 10월 A본부장과 B주무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보도자료와 실제 기사 내용.
▲지난해 10월 A본부장과 B주무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보도자료와 실제 기사 내용.
동아일보 기사 위해 현장 나가 시민 인터뷰한 보도팀 주무관

B주무관은 A본부장의 요구로 동아일보만을 위한 단독 자료를 제공해왔다고 밝혔다. 기사 주제를 직접 발굴해 아이템을 제안하는 것은 물론, 동아일보 기사를 위해 현장 취재까지 수행해야 했다는 것이다. A본부장은 자신의 요청 사항을 기사 문체로 작성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A본부장은 지난해 10월 B주무관에게 "인천글로벌캠퍼스의 외국대학이 학술적, 교육적, 문화적 연구 및 산업 발전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각 대학의 연구소 현황 및 주요 실적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B주무관이 보낸 A본부장은 "기사체로 써봐. 좀 더 취재해서"라고 했으며, 관계자 인터뷰가 담긴 자료가 제공됐다. 이후 지난해 11월25일 동아일보 지면에 조지메이슨대 교수·인천시장 발언이 담긴 기사가 나갔다.

B주무관은 지난해 12월23일 인천광역시가 바이오 관련 인력 양성을 위해 송도에 '인력양성센터'를 개소했다는 자료를 줬다. A본부장은 자료를 받은 지 13일이 지난 1월5일 통화에서 구체적 사례를 요구했고, B주무관은 송도 바이오 인력양성센터 교육담당자를 인터뷰해 사례를 전달받고 이를 기사 형식으로 전달했다. 이 내용은 지난 2월23일 동아일보 지면에 소개됐다. 또 지난 2월6일 동아일보 16면(지방판)에 게재된 기사에는 인천에서 자전거를 타는 시민 2명 인터뷰가 담겼다. 이는 B주무관이 직접 현장에 나가 시민 인터뷰를 진행한 것이다. 이 보도자료는 A본부장에게만 전달됐다.

(중략)

미디어오늘은 동아일보 편집국장·경영총괄팀에 공문을 보내 이번 고소에 대한 입장, 인사 조치 및 재발방지 대책 등을 물었으나 답을 들을 수 없었다. A본부장은 미디어오늘에 취재에 응하기 어렵다면서 "기자생활 30여 년에 대한 깊은 회의감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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