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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사설] 반도체 호황, 고용 한파… ‘일자리 없는 성장’ 거센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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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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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이 경기 전망을 끌어올리는 사이 노동시장은 되레 얼어붙으며 ‘일자리 없는 성장’의 경고음을 키우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국가데이터처의 4월 고용 동향은 전혀 다른 현실을 보여 준다.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7만 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수출 대기업의 질주가 거시 지표를 밝게 만들고 있지만, 그 온기가 채용 현장까지 전달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수출이 잘돼도 채용이 따라오지 않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반도체는 전형적인 자본집약형 장치 산업이다. 설비와 기술 투자가 실적을 이끌지만 매출 증가가 대규모 인력 채용으로 곧장 이어지기는 어렵다. 제조업 취업자가 5만 5000명 줄며 22개월째 감소세를 이어 간 사실은 수출 호조가 제조업 전반의 채용 회복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 준다.

 

내수 침체와 기술 환경 변화도 발목을 잡는다. 유가 상승과 소비 위축으로 도소매·숙박음식업이 타격을 입은 데다 인공지능(AI)의 습격까지 가시화됐다. 전문 서비스업 취업자가 통계 개편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한 점은 화이트칼라 채용 위축이 이제 상수가 되었음을 시사한다. 기술 혁신이 인간의 노동을 밀어내는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신규 인력을 뽑는 대신 AI를 도입하는 트렌드는 고용시장에 치명적이다.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청년층이다. 청년 취업자가 19만 4000명 줄어드는 동안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는 전체 고용을 떠받쳤다. 청년 고용률은 24개월째 하락세다. 한두 달의 경기 변동을 넘어 구조적 흐름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청년 고용 부진이 길어질수록 구직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청년들이 일터에 들어설 기회를 잃는 만큼 한국 경제의 미래 동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3643630?sid=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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