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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임원에 대놓고 회사 욕… 사내 메신저엔 ‘파업’ 닉네임 3만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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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5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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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보다 무서운 삼성 조직 붕괴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삼성 반도체 연구직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요즘 분위기를 보면 마치 회사가 망한 것 같다”며 성과급 갈등과 노조의 파업 선언으로 무너진 사내 분위기를 조목조목 짚었다. 파업 기간(5월 21~6월 7일) 중 부서원 모두 연차 휴가를 신청했고, 업무 협조 메일이 와도 답을 잘 하지 않고 관리자도 회의 때 대충 하자는 등 태업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비메모리로 끌려갈까 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스템 LSI(반도체 설계) 관련 연구는 기피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와중에 사내 익명 게시판은 파업에 참여한다는 실명 인증으로 도배되고 있다는 게 글쓴이의 주장이었다.

 

다수의 삼성전자 임직원들에게 해당 게시물의 사실 여부를 취재한 결과 “글쓴이는 알 수 없지만 실제로 삼성전자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 관리자급 직원은 “임원이나 관리자 앞에서 대놓고 회사 비판을 하고 실명으로 파업 참여 인증을 안 하면 업무 협조를 안 해주는 경우가 실제로 있다”고 했다. 그는 “SK하이닉스 채용 공고가 뜨면 부서원 대부분이 지원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전자의 파업을 막기 위한 중재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내부에선 ‘조직 문화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계 일류를 넘어 초격차를 추구하는 삼성 문화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삼성전자가 현재 SK하이닉스와 치열하게 경쟁 중인 HBM(고대역폭 메모리)뿐 아니라 차세대 반도체 개발 경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설령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해 파업을 강제로 멈추게 하더라도, 지금 벌어지고 있는 조직 문화의 붕괴와 균열이 단기간에 봉합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래픽=이철원

 

야근하는 사람이 눈치 보는 상황”

 

직원 A씨는 “사내 메신저 닉네임을 파업 시작일인 ‘5.21’로 바꾸거나 ‘파업’으로 전환한 사람이 이미 3만명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파업 참여 직원이 비참여 동료의 면전에서 막말을 하거나 관리자 앞에서도 회사를 공개 비판할 정도”라고 전했다.

 

가장 심각한 대목은 인재들의 심리적 이탈과 태업이다. 직원 B씨는 “SK하이닉스 채용 공고가 뜨면 체감상 부서원 90% 이상이 지원하는 분위기”라며 “다들 ‘기회가 있으면 해외 기업으로 가자’는 얘기도 많이 한다”고 했다. 직원 C씨는 “같은 반도체 부문 안에서도 적자 부서인 파운드리와 시스템 LSI 기피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고 야근하는 사람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칼퇴근하는 사람이 아니라 야근하는 사람이 눈치 봐야 하는 이 상황이 과연 맞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한 삼성전자 내부의 ‘R&D(연구개발) 연속성’이 무너질 위기를 예고하는 현상이다.

 

갈등의 양상도 파업 참여·비참여를 둘러싼 동료 간 충돌, 반도체와 비반도체 부문 간 이해관계 상충, 반도체 내부에서조차 메모리와 파운드리·시스템LSI 간 마찰, 그리고 경쟁사로의 이탈 욕구까지 분열적인 형국이다. 그 귀결은 결국 ‘회사를 위해 함께 달린다’는 집단적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식 신뢰 모델 뿌리부터 흔들려

 

삼성전자는 우리 수출의 거의 20%를 차지하는 기업이자, 반세기 이상 한국 이공계 최우수 인재들이 집결해온 집단이다. 그런 삼성에서 벌어지고 있는 균열은, 한 기업의 내부 갈등 차원을 넘어 한국 산업 경쟁력의 핵심 엔진이 흔들리는 현상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태업과 동료 압박, 이직 욕구의 공공연한 표출은 사측을 향한 불만과는 별개로, 우리 반도체 산업 전체의 경쟁력에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삼성은 오랫동안 ‘인재제일’과 ‘업계 최고 대우’를 내세우며 무노조 경영을 이어왔다. 회사가 최선의 보상을 제공할 테니, 구성원들은 그저 최고의 성과로 응답해 달라는 암묵적 합의였다. 이 원칙은 삼성을 세계 1등, 초격차로 이끈 원동력이었다.

 

이런 삼성전자식 신뢰 모델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직원 E씨는 이에 대해 “불황일 때는 ‘회사가 위기니까 참자’고 하고 호황일 때는 ‘외부 환경 덕분’이라고 말하는 걸 직원들이 오래 지켜봐 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경영진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지만,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과 공격적인 투자가 불가피한 현실에서 분출하는 구성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반도체 산업은 투자의 ‘속도’와 ‘규모’로 경쟁하는 승자독식 산업”이라며 “1~2년 단위로 공정을 혁신해야 하고, 팹(공장) 1개 건설에 60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져야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76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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