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재개되자 서울 아파트값이 껑충 뛰었다. 성북·서대문구 등 중저가 지역은 집값이 급등했고,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도 모두 오름세로 돌아섰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5월 둘째 주(11일 기준) 주간 아파트 동향이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8% 올랐다. 일주일 새 지난주 상승 폭(0.15%)보다 0.13% 더 뛰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 방침을 밝힌 지난 1월 23일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뚜렷한 하락세를 그려왔는데 다시 흐름이 바뀌었다.
주간 상승 폭(0.31%)은 1월 26일 최대를 기록한 후 다주택자 급매물이 쏟아지던 3월 16일엔 상승세가 0.05%까지 둔화했다. 최근에는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0.14~15% 안팎을 나타냈다. 그러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자마자 집값 상승 폭이 커졌다. 규제 효과가 끝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 이후 급매물이 쏟아지며 11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강남구도 아파트값이 12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난주(-0.04%) 하락세를 보이다 한 주 새 0.19%로 올랐다. 앞서 상승세로 전환했던 송파구는 0.17→0.35%로 상승 폭이 더 커졌고, 서초구(0.04→0.17%), 용산구(0.07→0.17%)도 오름 폭을 키웠다.
중저가 지역은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성북구 아파트값 상승률이 0.27%에서 0.54%로 크게 뛰었고, 서대문구(0.20→0.45%), 강서구(0.30→0.39%) 등 15억원 이하 아파트 많은 중저가 지역은 ‘불장’ 조짐이다. 성북구의 이번 주 상승률(0.54%)은 집값 급등기였던 문재인 정부 당시 2018년 9월 3일(0.47%) 때보다 높다. 성북구와 종로구(0.36%)의 주간 상승률은 관련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번 주 강북 14개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0.32%로, 강남 11개구(0.25%)보다 더 높았다.
이번 주 집값이 크게 오른 것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로 매물이 잠기며 공급 부족 우려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대출 규제로 특히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서울 강북 등 외곽 지역에 매수세가 더 몰리고 있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주택담보대출 6억원도 최대로 받을 수 있어서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강북 지역은 최근 매매·전세 모두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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