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승의날을 앞둔 제주에서 초등학생이 상담 중 지도교사를 폭행하는 참담한 사건이 발생했다.
14일 제주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제주의 한 초등학교 위(Wee) 클래스 교실에서 발생했다. 다른 학생과의 갈등으로 분리 지도 중이던 고학년 남학생이 교실 내 물건을 던지며 3층 창문으로 탈출을 시도했고, 이를 제지하던 담당 교사를 폭행하기까지 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 학생은 주먹과 발을 사용해 교사를 폭행했고, 의자까지 던지는 등 위협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폭행은 도움을 요청받은 교장·교감·교무부장 등 교사 5명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20~30분간 이어졌다.
피해 교사는 전신 다발성 타박상으로 상해 전치 2주 진단을 받았고, 급성 스트레스 반응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벌어진 위클래스가 학생의 정서적 회복을 위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더한다. 이분리 조치된 학생을 교사 1인이 1대1로 감당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인 탓이다.
제주교사노조는 "지원 인력이 즉시 투입될 수 있는 학교 차원의 대응 체계가 부재한 상황이었다"고 피해 교사를 대변했다.
가해 학생은 사건 직후 현장에 도착한 보호자 앞에서도 피해 교사에게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호자는 정식 사과를 약속했으나, 다음 날부터 교권보호위원회 접수 전까지 별도의 연락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제주교사노조는 학교의 사후조치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피해 교사가 병조퇴와 병가를 사용하는 동안, 관리자에게 요청한 학교 차원의 학부모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고 안부 확인이나 회복 지원 또한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교사는 "나와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학생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할 수 있도록 올바른 교육적 조치가 이뤄지고 교사의 사명과 책임이 방치되지 않는 안전한 교육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라는 심경을 전했다.
제주교사노조는 "이번 사안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분리 지도된 학생을 담당 교사 한 명이 폐쇄적인 공간에서 감당하는 현재의 구조는 학생도 교사도 보호하지 못한다"며 "정서·행동 문제 학생의 분리 지도 시 다수 인력이 즉시 투입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비상호출벨 설치 등 안전 설비를 표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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