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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3조 돔구장만 좋다며?”…부동산 공화국의 ‘체육시설 이중잣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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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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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022/0004128071?cds=news_media_pc&type=editn

 

생활체육 참여율 62.9% 역대 최고치…1인당 월평균 체육 지출 6만2000원↑
반면 ‘시설 접근성 부족’ 응답 31.3% 달해
공공 인프라는 ‘자산 가치 민원’에 착공 지연 반복
3조원 랜드마크는 ‘호재’, 동네 생활체육은 ‘기피 대상’…극단적 수용성 차이


“축구장 들어오면 집값 떨어집니다.”
 
“야간 조명과 소음 때문에 잠을 못 자겠어요.”
 
공공 체육시설을 둘러싼 주민 반대와 민원이 도시 인프라 정책을 흔들고 있다. 과거 ‘부족하면 더 지어야 할 공공재’였던 체육시설은 이제 지역 동의와 자산 가치 논리를 통과해야 하는 협상형 인프라로 변하고 있다. 운동 수요는 계속 늘고 있지만, 공간 공급은 오히려 갈등 비용에 막혀 제자리인 ‘부동산 공화국형 인프라 역설’이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위 사진은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OpenAI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생성 이미지.

◆생활체육은 ‘온풍’, 공간 공급은 ‘냉풍’…집값에 눌린 ‘스포츠 인프라’
 
14일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국민 생활체육 참여율은 62.9%로 전년 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주 2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비율(52.2%)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여성 참여율(63.3%)이 처음으로 남성을 앞지르는 등 운동은 이미 보편적인 생활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생활체육 관련 지출 규모 역시 커졌다. 1인당 월평균 체육활동 비용은 6만2000원으로 1년 새 1만6000원 증가했다. 반면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 ‘체육시설 접근성 부족’을 꼽은 비율은 31.3%에 달했다.
 
운동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생활 인프라는 지역 갈등과 입지 민원 속에서 확충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다.
 
정부와 지자체는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통해 공공 체육시설 확충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장 분위기는 냉랭하다. 국민신문고와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접수되는 민원 양상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소음, 조명, 주차 문제 등 생활 불편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집값이 떨어진다”, “외부인이 유입돼 주거 환경이 악화된다” 등 자산 가치 논리가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착공이 지연되거나 사업 규모가 축소되는 ‘공급 비대칭’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권익위는 체육시설 관련 민원을 단순 생활 민원이 아닌 ‘공공시설 입지 갈등’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위 사진은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구글의 AI Gemini 생성 이미지

◆3조원 돔구장 호재에는 ‘환호’…동네 풋살장은 ‘기피시설’ 취급
 
체육시설은 규모와 성격에 따라 주민 수용성이 극단적으로 갈린다. 수익성과 개발 효과가 결합된 대형 스포츠 시설은 오히려 높은 수용성을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잠실 스포츠·MICE 복합단지다. 총사업비 3조3000억원 규모의 이 사업에는 돔구장과 전시장, 호텔, 상업시설 등이 포함됐다. 대전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역시 1조원대 규모로 추진되며 체육시설과 주거단지를 함께 조성 중이다.
 
실제 프로스포츠 시설이 주변 지역의 주거 환경과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국주택학회 등 관련 연구에서는 수원종합운동장 야구장 개장 이후 인근 주택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이처럼 ‘개발 가치’가 결합된 체육시설은 생활 인프라라기보다 자산 가치 상승 기대가 반영되는 ‘호재’로 인식되기도 한다.
 
반면 동네의 무료 농구장과 풋살장은 다른 기준으로 받아들여진다. 공 튀기는 소음과 야간 조명, 주차난 등이 겹치면서 주민들의 생활여건을 침해하는 ‘기피시설’로 인식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민원을 의식해 운영 시간을 줄이거나 조명 밝기를 제한하고 있다. 여기에 학교 운동장 개방 역시 안전 문제와 외부인 출입 우려가 맞물리며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체육시설임에도 어떤 공간은 ‘도시의 상징적 시설’로 인식되고, 어떤 공간은 ‘생활 민원’으로 분류되는 구조다.
 
◆체육시설 공공성 밀어낸 ‘자산 가치 논리’…결국 ‘공간 정치’의 영역으로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단순한 시설 부족이 아닌 ‘공공 인프라 결정 구조의 변화’로 해석한다. 이제 체육시설은 공공성만으로 추진될 수 없으며, 주민 동의와 자산 가치 논리라는 높은 벽을 넘어야 하는 ‘공간 정치’의 영역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공공 체육시설은 지역별 편차가 크고, 신규 공급은 갈등 비용 증가로 인해 수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자료에서도 도시 내 놀이 및 신체활동 공간 부족 문제는 꾸준히 제기된다. 이는 단순한 복지 문제를 넘어 생활권 안에서 신체활동에 접근할 보편적 권리가 침해받고 있다는 신호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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