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14/0005521435?type=journalists
[파이낸셜뉴스] 맞벌이 부부의 육아 방식을 두고 친정과 시댁 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며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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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지가 아닌 타지에서 직장 생활 중인 맞벌이 부부라고 밝힌 A씨는 향후 아이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남편과 겪고 있는 현실적인 딜레마를 털어놓았다.
A씨 부부는 양가의 도움 없이 온전히 부부의 힘만으로 육아와 직장 생활을 병행하는 것에 뚜렷한 한계가 있다는 점에 깊이 공감하고 있었다. 이에 A씨의 친정어머니가 선뜻 본인의 거처를 정리하고 부부의 동네로 이사 와 아이를 돌봐주겠다는 쉽지 않은 결심을 전했다.
A씨는 "초기에는 남편 역시 자신의 어머니보다 육아에 비교적 익숙한 장모님의 헌신적인 제안을 든든해하며 감사한다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반가운 소식은 시어머니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며 갈등의 불씨가 되었다. 시어머니는 사돈댁이 곁에 있으면 사위인 아들이 심리적으로 불편해질 수 있고, 양가 집안의 균형이 한쪽으로 크게 치우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친정어머니의 이사를 만류했다.
나아가 친정 측이 이사를 강행한다면 시댁 역시 질세라 부부의 동네로 거처를 옮기겠다며 매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어머니의 완강한 반대에 가로막힌 남편은 중간에서 어떻게든 상황을 중재하려 애썼으나, 결국 어머니의 뜻을 꺾지 못하고 백기를 들고 말았다.
A씨 남편은 "어머니를 설득할 자신이 없다"며 극심한 심리적 고충을 토로했고 "갈등이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말고 부부 둘이서만 버티며 아이를 키워보자"고 한발 물러섰다고 한다.
A씨는 "남편이 샌드위치 신세가 되어 겪는 곤혹스러움과 부모님과 등을 지고 싶지 않은 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타지에서 고된 맞벌이를 이어가며 아무런 조력자 없이 아이를 키워내는 것이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택일지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순수한 마음으로 희생을 자처한 친정어머니의 손길을 시댁의 반대 하나만으로 쳐내는 것이 옳은 일인지, 아니면 남편이 조금 더 강단 있게 나서서 시어머니를 설득해 주길 바라는 자신의 속마음이 지나치게 이기적인 것인지 모르겠다"며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부를 위해 큰 희생을 결심한 장모님의 뜻을 존중해 남편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고부 갈등을 초기에 차단하려 한 남편의 고육지책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대부분 맞벌이 가정서 엄마가 주양육자다. 도움 받지 못 하는 상황에서 '우리 둘이 해보자'라는 말은 남편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등의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