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하수정 기자] 올해 최고 기대작'이었던'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딱 2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주연 아이유-변우석 캐스팅부터 첫 티저와 포스터, 그리고 첫 방송날까지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았고, 제작발표회는 MBC 사장도 참석하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치 만큼의 시청률과 반응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유가 뭘까?
로코에서는 주연 배우의 케미가 중요한 탓에 '드라마적 허용'으로 치부되는 어설픈 전개가 종종 등장한다. 그렇다고 해도 최근 '대군부인' 속 세 번의 연속 궁궐 화재 신은 어이 없는 실소가 터져나오기 충분했다.
대비 윤이랑(공승연 분)과 왕 이환(성준 분)의 다툼 중 궁궐에 불이 나 선왕이 갑자기 사망해 충격을 안겼고, 하나뿐인 어린 아들 이윤이 새 국왕에 오르며 이안대군(변우석 분)이 섭정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두 번째는 성희주가 탄일연에서 길을 잃고 헤메다 제한 구역에 들어갔고 이때 폭발음이 들리면서 중화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성희주가 유력한 용의자로 몰리는 일이 생겼다.
여기에 또 세 번째 불이 났다. 성희주가 친정 식구들을 만나기 위해 외출을 하다가 멀리서 폭발음을 들었고 곧바로 편전으로 향했다. 편전은 이미 불길에 휩싸였고, 성희주는 남편 이안대군이 그 안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패닉에 빠진 채 엔딩을 맞았다.
이쯤 되면 '극적인 전개에 필요한 소재가 화재 밖에 없냐?'는 소리가 나올 판이다.
얼마 전에는 작품의 근간이 되는 '입헌군주제' 설정도 논란이 됐다. 8살 국왕이 이안대군에게 선위하는 것을 두고 의회나 법적 절차가 언급되지 않고, 왕실 내부 결정만으로 후계 구도가 정해지는 모양새에 비판이 쏟아졌다. 보통 일본과 영국 등 현대의 입헌군주제 국가에서는 왕위 계승과 양위, 섭정 등이 헌법 및 왕실법 체계 안에서 결정되고, 의회 승인이나 국가 기관의 절차를 거친다고. 이로 인해 '대군부인'의 드라마적 허용이 몰입을 방해할 정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화적 상징으로 왕실이 존재했던 드라마 '궁'(2006)과 달리, 이후 20년 만에 선보인 '대군부인'은 실제 정치와 권력이 오가는 훨씬 힘 있는 곳으로 그려지고 있다. 아무나 접근할 수 없는 삼엄한 경비와 철통보안을 자랑하는 21세기 궁궐에서 툭하면 화재가 일어나 쑥대밭이 되고, 성희주의 차 브레이크가 의도적으로 조작되며, 혼례식 당일 이안대군을 독살하려는 세력 때문에 성희주가 약물중독으로 쓰러지는 등 얄팍한 전개와 연출이 유치함을 가중시키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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