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반도체 초과이윤 공유’ 좌담회에 온라인 협박 글…경찰 출동까지
시민단체가 반도체 기업의 초과이윤 공유를 주제로 좌담회를 예고한 뒤 행사 참석자를 협박하는 게시물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13일 참여연대와 경찰 설명을 들어보면, 참여연대 등이 오는 20일 여는 ‘반도체 초과이윤, 어떻게 나눌 것인가’ 긴급좌담회 참석자를 협박하는 글이 지난 12일 저녁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게시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지역혐오 단어와 함께 참석자를 살해하겠다는 취지의 표현이 담겼다.
게시글을 본 누리꾼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인근 파출소가 참여연대 사무실로 출동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행사 날까지 위해가 있으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글은 13일 오전 삭제 처리됐으며 경찰은 현재 게시글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좌담회는 반도체 대기업의 이익을 두고 이윤의 사회적 환원과 분배 등을 다룰 예정이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의 역대급 성과급에 시민들이 이목이 쏠리고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성과급 파업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회 전반으로 이익 공유 방안을 생각해봐야 한다는 취지다.
김은정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사회적 환원 방안을 찾아보자는 제안이 ‘주주 몫을 뺏는 것’으로 치환되면서 논의의 장 자체를 부정하고 공격하려는 분위기까지 나타나는 것”이라며 “그 배경에는 자산시장 급등과 정부의 주주가치 극대화 중심의 정책 쏠림이 있다고 본다. 이런 현상을 정치권에서도 우려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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