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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 급락? 단톡방 난리"…코스피 요동쳐도 꿋꿋한 '소심개미'들이 간 곳은 [개미의 세계]

무명의 더쿠 | 08:41 | 조회 수 1163

[파이낸셜뉴스] 안재영씨(34·가명)는 점심시간 단톡방을 확인하다가 놀랐다. 최근 주식에 빠친 친구들이 쉴 새 없이 주식 이야기를 하는 게 부담스러워서 알람을 꺼놨던 단톡방에 앓는 소리만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코스피 1만 가는 건 시간문제'라며 의기양양해하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안씨는 스크롤을 올려 모두가 우울해하는 이유를 확인했다.

 

어제의 환희처럼, 오늘의 절망도 주식 때문이었다. 코스피가 개장 직후 장중 7999.67까지 올랐다가 5% 급락하면서 친구들이 투자한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의 주식들이 일제히 하락한 것이다. "8000 코앞에서 왜 빠져", "외국인이 또 팔았네", "세일이라고 생각하고 더 주워야 하나" 등 혼란한 의견이 오가고 있었다.

 

"종목은 '쫄려서' 못 하겠고"…소심형 개미들의 선택

 

안씨는 아무 말도 쓰지 않고 단톡방을 닫았다. 안씨와는 크게 관련 없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을 '소심 개미'라고 부르는 안씨는 처음 주식을 시작한 1년 전부터 오직 ETF(상장지수펀드)만 자동 적립식으로 매수하고 있다. 안씨의 ISA 계좌는 매달 25일 자동으로 50만원이 빠져나가 TIGER 미국S&P500 ETF를 사도록 설정돼 있다.

 

"적금 금리가 워낙 낮아서 투자를 시작했지만,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데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았다. 내내 주식창을 들여다보고 있는 시간도 아까웠다"는 게 안씨의 설명이다.

 

코스피가 오르든 내리든, 삼성전자가 신고가를 찍든 외국인이 3조원을 팔아치우든, 안씨는 적금 대신 시작한 ETF를 그냥 꾸준히 살 뿐이다. 친구들은 이 '불장'을 그냥 흘려보낸다며 답답해했지만 안씨는 지금이 딱 편하다고 했다.

 

안씨가 택한 방식은 이른바 달러 코스트 애버리징(Dollar Cost Averaging·DCA) 전략으로, 매달 일정 금액을 정해 자동으로 사는 정기 분할매수 방식이다. 가격이 오르면 적게 사고, 내리면 더 많이 사는 구조로, 개별 종목 분석이나 매수 타이밍에 대한 고민 없이 꾸준히 사기만 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안씨가 S&P500을 선택한 건 당연한 일이다. S&P500은 역사적으로 연평균 10~11% 수익률을 기록해왔으며, 1970년부터 2020년까지 51년간 데이터를 보면 15년 이상 보유했을 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변동성 심할 때도 마음은 편하다…심리적 비용의 가치

 

오늘 장 쏠림의 역설도 드러났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에 따르면 이번달 11일까지 코스피 26개 업종 중 지수 성과를 상회한 업종은 반도체와 자동차 단 2개뿐이었다. 월간 코스피 성과를 이긴 업종이 2개에 그친 건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지수는 올라도 대부분의 종목은 소외됐다는 뜻이다. 그리고 오늘처럼 그 두 업종이 흔들리는 날, 지수 전체가 흔들렸다.

 

물론 안씨도 아쉬움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삼전닉스가 연초 대비 100% 넘게 오르는 동안 S&P500 ETF 수익률은 그보다 낮았다. "그냥 하이닉스 사둘 걸" 싶은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안씨는 만약 그랬다면 11일 아침처럼 장 분위기가 어지러웠을 때, 내내 신경 쓰느라 스트레스를 받았을 거라는 걸 안다.

 

투자 세계에도 '심리적 비용(Psychological Cost)'이라는 개념이 적용된다. 금전적 손익 외에 불확실성, 스트레스, 시간 소모, 후회 등으로 지불하는 비용이라는 뜻으로, 수익률로는 보이지 않지만 매일 계좌를 들여다보며 불안해하는 시간과 감정의 소모 역시 투자 비용에 해당한다는 뜻이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4/000552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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