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비정성시 (재)개봉 보류의 사정 : 검수도 하지 않은 무지성AI업스케일링판
2,925 16
2026.05.10 09:20
2,925 16

QlhtvG

허우 샤오시엔 감독 연출, 양조위 주연의 '비정성시'(1989)가 국내 극장가에서 개봉한다는 소식에 많은 영화팬이 들떴는데요. 6일 개봉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완전히 무산됐습니다. 문제가 된건 'AI 업스케일링'인데요. 논란의 시발점과 전개상황을 정리하고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에 대한 취재를 덧붙여봤습니다.


 1. '비정성시' 시사회에 참석한 한 관객이 남긴 엑스(구 트위터) 게시글이 이 사건의 시작입니다. "인물 손가락 개수가 계속 바뀌었다", "치아는 입술이 됐다가 이가 됐다가 구강 내부의 피부가 됐다가 쉴 새 없이 변했다", "설마하던 저품질의 ai영상복원, 옛날 뮤비들 sm에서 리마스터링해서 유튜브에 업로드 해주는 것보다 영상 품질이 많이 낮고 웨이보에 양산형 계정들이 고전영화 ai돌려서 우그러뜨리고 색감 조져놓는 딱 그 수준임" 


 2. '비정성시' 제작자이자 저작권 일부를 소유하고 있는 구복생(邱復生)에게까지 이 소식이 들어갔고, 그는 한국의 양인모 프로그래머를 통해서 "현재 한국 내 개봉은 어떠한 공식 허가도 받은 바 없으며 상영을 철회해달라"라는 입장을 보내기에 이릅니다. 한국예술영화관협회는 "원 권리자가 해당 상영본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있다"면서 "전국 회원사 상영 중단을 결정했다"고 공식 입장을 냈고, 사실상 영화 개봉은 무기한 보류됐죠. 


 3.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을까? 무지성 AI업스케일링은 어느 단계에서 일어난거고, 국내 영화수입배급사는 이 영화를 누구에게 구매했으며, 시사회를 할 때까지 영상 품질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몰랐는가? 


 4. 가장 최초의 단서는 16만 팔로워를 거느린 대만의 페이스북 영화평론페이지 무영무종(無影無蹤)에서 나왔고요. 영화평론가 웡황더(翁煌德)는 이 페이지를 통해서 한국 수입배급사가 '비정성시' 판권을 계약한 프랑스 배급사가 본래 소위 '해적판' 판매로 악명을 떨쳐온 곳이고, 프랑스 내에서도 피소당해 패소한 적 있는 업체란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5. 여기부터는 저의 취재인데요. 그렇다면 한국 수입배급사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한국에는 10년 넘는 업력을 갖추고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비롯해 전 세계 유수 영화제와 평단으로부터 호평받은 거장의 대표작을 국내로 들여온 수입배급사들이 꽤 있는데요. 이 회사들은 영화수입배급사협회(수배협)를 결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 회원사들이 현재 문제로 지적된 프랑스 배급사에게 사기를 당할 뻔(?)하고 십년감수한 경험이 있어서, 협회 차원에서 프랑스 CNC산하 공보기관인 유니프랑스에 공식 항의를 했다는데요. 유니프랑스에서 지난 3월 답변이 왔다고 합니다. "문제가 된 프랑스 배급사는 프랑스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작품을 교란하고 유출하는 일종의 '해적판 기업(piracy company)'으로 널리 알려있다", "해당 업체는 CNC로부터 어떤 지원금이나 보조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 CNC는 지원기관이고 유니프랑스는 공보기관이기 때문에 특정 업체를 제재할 권한은 없지만, 문제를 일으켜온 회사라는 게 분명하니 계약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한 것이죠. 


 6. '비정성시'를 한국에 들여온 수입배급사는 수배협 회원사는 아닙니다. 그러나 취재 결과 수배협 일부 회원사로부터 '비정성시' 개봉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전에도 해당 프랑스 배급사와 거래한 적이 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취재차 '비정성시' 수입배급사 대표님께 전화를 걸어 여쭈었더니 "관객에게 민폐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7. 수입배급의 본질은 가치 있는 영화를 선별해 관객에게 선보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이 일에는 '좋은 작품을 골라낸다'는 안목과 '믿을 수 있는 결과물을 선보인다'는 신뢰가 동시에 작용해야 하고요. 저는 문제가 된 상영본을 시사회 전 한번만 제대로 검수했어도, 지금의 참담한 사건은 예방할 수 있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https://naver.me/Gprf3mWA


srUvNG


IbfePf

JPFsVa

UONciE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우당탕탕 요괴 판타지! 영화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예매권 이벤트 49 00:06 6,590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802,93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862,03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306,91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437,75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95,51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2 21.08.23 8,732,95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30,24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54 20.05.17 8,863,54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4 20.04.30 8,734,94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73,58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44365 이슈 돈 모으는 것 보다 돈을 다 써버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배우 11 10:07 1,579
3144364 정보 MBC 드라마 '유부녀 킬러' 시청률 추이 1 10:06 479
3144363 이슈 강형욱이 인정한 “좋은 개”의 특징 11 10:03 1,109
3144362 유머 전자렌지로 푸딩 만드는 법 9 10:03 583
3144361 유머 절대 남을 먼저 까지 않는다는 강호동 11 09:57 1,845
3144360 이슈 네팔이 해외 구호 인력 투입을 꺼리는 이유 80 09:57 7,208
3144359 이슈 요정재형 가서 와구와구 먹는 최민식ㅋㅋㅋ 9 09:56 1,486
3144358 유머 독일인 커플이 노지 숙박을 위해 우리나라 숲속에서 텐트 치고 자다 아침해가 뜨고 목격한 상황 3 09:56 2,432
3144357 기사/뉴스 [단독] ‘샤워 감전사’ 아파트 관리직원 동료 “가끔 전기 흘렀다” 7 09:52 1,619
3144356 이슈 사장님 심쿵하게 한 천원짜리 손님 4 09:50 1,055
3144355 이슈 그냥 같이 있으면 연기를 잘하게 만든다는 김윤석.jpg 8 09:50 1,453
3144354 유머 X의 이 번역 아주 마음에 들어 2 09:46 1,707
3144353 유머 발주를 10배 잘못했지만 상사에게 칭찬받은 일본의 직장인 18 09:45 2,271
3144352 이슈 일본여돌 이콜러브, 큐티스트리트 한국 음방 성적 30 09:43 1,388
3144351 기사/뉴스 “마운자로로 14kg 뺐는데”⋯케이윌, 탈모 증상에 투약 중단? 39 09:40 4,630
3144350 정보 [LOL] LCK 플옵 t1 vs bfx 결과 2 09:36 710
3144349 유머 오크스트리트 감독이 구도를 ㅈㄴ신기하게잡음.X 7 09:31 1,413
3144348 유머 유미의세포들 감명깊게 봐서 머리까지 따라자른 남돌 24 09:30 3,866
3144347 유머 일본 방송이 여성들에게 정말 유해한 환경을 조성한다고 느꼈던 계기가 있는데 43 09:29 5,467
3144346 이슈 먹자마자 잠이 쏟아지는 레시피 8 09:24 2,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