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비정성시 (재)개봉 보류의 사정 : 검수도 하지 않은 무지성AI업스케일링판
2,857 16
2026.05.10 09:20
2,857 16

QlhtvG

허우 샤오시엔 감독 연출, 양조위 주연의 '비정성시'(1989)가 국내 극장가에서 개봉한다는 소식에 많은 영화팬이 들떴는데요. 6일 개봉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완전히 무산됐습니다. 문제가 된건 'AI 업스케일링'인데요. 논란의 시발점과 전개상황을 정리하고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에 대한 취재를 덧붙여봤습니다.


 1. '비정성시' 시사회에 참석한 한 관객이 남긴 엑스(구 트위터) 게시글이 이 사건의 시작입니다. "인물 손가락 개수가 계속 바뀌었다", "치아는 입술이 됐다가 이가 됐다가 구강 내부의 피부가 됐다가 쉴 새 없이 변했다", "설마하던 저품질의 ai영상복원, 옛날 뮤비들 sm에서 리마스터링해서 유튜브에 업로드 해주는 것보다 영상 품질이 많이 낮고 웨이보에 양산형 계정들이 고전영화 ai돌려서 우그러뜨리고 색감 조져놓는 딱 그 수준임" 


 2. '비정성시' 제작자이자 저작권 일부를 소유하고 있는 구복생(邱復生)에게까지 이 소식이 들어갔고, 그는 한국의 양인모 프로그래머를 통해서 "현재 한국 내 개봉은 어떠한 공식 허가도 받은 바 없으며 상영을 철회해달라"라는 입장을 보내기에 이릅니다. 한국예술영화관협회는 "원 권리자가 해당 상영본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있다"면서 "전국 회원사 상영 중단을 결정했다"고 공식 입장을 냈고, 사실상 영화 개봉은 무기한 보류됐죠. 


 3.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을까? 무지성 AI업스케일링은 어느 단계에서 일어난거고, 국내 영화수입배급사는 이 영화를 누구에게 구매했으며, 시사회를 할 때까지 영상 품질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몰랐는가? 


 4. 가장 최초의 단서는 16만 팔로워를 거느린 대만의 페이스북 영화평론페이지 무영무종(無影無蹤)에서 나왔고요. 영화평론가 웡황더(翁煌德)는 이 페이지를 통해서 한국 수입배급사가 '비정성시' 판권을 계약한 프랑스 배급사가 본래 소위 '해적판' 판매로 악명을 떨쳐온 곳이고, 프랑스 내에서도 피소당해 패소한 적 있는 업체란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5. 여기부터는 저의 취재인데요. 그렇다면 한국 수입배급사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한국에는 10년 넘는 업력을 갖추고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비롯해 전 세계 유수 영화제와 평단으로부터 호평받은 거장의 대표작을 국내로 들여온 수입배급사들이 꽤 있는데요. 이 회사들은 영화수입배급사협회(수배협)를 결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 회원사들이 현재 문제로 지적된 프랑스 배급사에게 사기를 당할 뻔(?)하고 십년감수한 경험이 있어서, 협회 차원에서 프랑스 CNC산하 공보기관인 유니프랑스에 공식 항의를 했다는데요. 유니프랑스에서 지난 3월 답변이 왔다고 합니다. "문제가 된 프랑스 배급사는 프랑스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작품을 교란하고 유출하는 일종의 '해적판 기업(piracy company)'으로 널리 알려있다", "해당 업체는 CNC로부터 어떤 지원금이나 보조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 CNC는 지원기관이고 유니프랑스는 공보기관이기 때문에 특정 업체를 제재할 권한은 없지만, 문제를 일으켜온 회사라는 게 분명하니 계약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한 것이죠. 


 6. '비정성시'를 한국에 들여온 수입배급사는 수배협 회원사는 아닙니다. 그러나 취재 결과 수배협 일부 회원사로부터 '비정성시' 개봉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전에도 해당 프랑스 배급사와 거래한 적이 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다고 합니다. 취재차 '비정성시' 수입배급사 대표님께 전화를 걸어 여쭈었더니 "관객에게 민폐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7. 수입배급의 본질은 가치 있는 영화를 선별해 관객에게 선보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이 일에는 '좋은 작품을 골라낸다'는 안목과 '믿을 수 있는 결과물을 선보인다'는 신뢰가 동시에 작용해야 하고요. 저는 문제가 된 상영본을 시사회 전 한번만 제대로 검수했어도, 지금의 참담한 사건은 예방할 수 있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https://naver.me/Gprf3mWA


srUvNG


IbfePf

JPFsVa

UONciE








목록 스크랩 (0)
댓글 1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더쿠 X 밈즈 💙 '숨쉬는 쿠션' 브이로그 에어커버 쿠션 체험단 모집 (100명) 437 05.13 16,82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76,83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10,38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41,10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706,56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8,16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1,81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81,3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3 20.05.17 8,691,31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20.04.30 8,581,03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33,78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67839 기사/뉴스 인천공항, 직원용 주차권 과다 발급 논란에 "국민께 깊이 사과" 13:57 8
3067838 기사/뉴스 “이 메뉴요? 30만원입니다”…가격 듣는 순간 ‘뇌 반응’ 달라졌다, 왜? [헬시타임] 1 13:56 284
3067837 이슈 광고까지 진출한 남쟈 밈 5 13:55 454
3067836 유머 팬관리중인 우승마(경주마) 13:54 72
3067835 기사/뉴스 [속보]"노조는 운명공동체" 삼성전자 사장단 국민 사과 6 13:54 504
3067834 이슈 다음에 또 같이 배그하자 95킬의 기적 남기고 떠난 혜빈씨 6 13:53 552
3067833 기사/뉴스 [단독] 봉은사 불전함 턴 10대 2인조 검거…한 달 만에 재범에도 구속영장은 반려 16 13:50 782
3067832 정치 문재인 '조국 좋아요' 논란…평택을 범여권 신경전 확산 24 13:49 418
3067831 이슈 [멋진 신세계] 드디어 풀리는 임지연과 허남준의 전생 서사?! 가면을 쓴 채 칼을 겨누고 있는 이유는,,?🥺 3 13:49 441
3067830 이슈 서울식물원의 준비하는 자세 1 13:48 769
3067829 이슈 여수박람회 배수시설 근황 3 13:47 1,138
3067828 이슈 차세계한테서 시크릿가든 김주원의 느낌이 남 7 13:47 676
3067827 유머 아니 영국 국대 축구 드라마 나오나봐 사우스게이트 해리케인 델리알리 해리매과이어 진심 싱크로율 미친 것 같음...이런 배우들 어디서 찾아오는냐고 9 13:46 527
3067826 기사/뉴스 학교 민원 근황 17 13:45 1,324
3067825 이슈 가게에서 거절 당하면 자기 탓으로 생각하는 안내견들 14 13:45 1,247
3067824 유머 이러면 결혼을 어떻게 함.? 22 13:45 2,104
3067823 유머 꼬순내 풀풀나는 컵홀더 2 13:44 689
3067822 이슈 하이브 사옥에서 가성비 컨포 찍었는데 반응 좋은 르세라핌 10 13:44 940
3067821 유머 주식의 떠오르는 아이콘의 명언 7 13:42 1,181
3067820 유머 보이는 거랑 실제 체중은 다르다(경주마) 13:41 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