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제62회 백상예술대상'이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감동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이번 시상식의 가장 찬란한 장면은 단연 30년 전 함께 포스터를 붙이며 꿈을 키웠던 '무명 시절의 동지' 유해진과 류승룡이 나란히 영화와 방송 부문의 대상을 거머쥔 순간이었다.
유해진은 "사실 남자 조연상을 기대하며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카메라가 나에게 오더라"며 "작품상을 받는 줄 알았는데 대상이 이렇게 생겼다"는 특유의 위트로 객석에 웃음을 안겼다. 그는 처음 영화를 시작할 때 먹고만 살 수 있기를 바랐던 시절을 회상하며, 故 안성기 배우가 남긴 "배우는 일이 없을 때 어떻게 지내는지가 중요하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왔다며 뭉클한 진심을 전했다.

방송 부문 대상을 차지한 류승룡 역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이하 김부장 이야기)'를 통해 중년의 애환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류승룡은 "30년 전 유해진과 포스터를 붙이고 조치원 비데 공장에서 아르바이트했던 때가 생각난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위로받지 못할 수 있는 50대 중년 남성의 이야기를 공감의 장으로 열어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누군가를 살리는 건 진심을 담은 말 한마디"라는 드라마 메시지를 다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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