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쩔수가없다’ vs ‘왕사남’…작품상과 대상 나눠 가진 최고 격전
올해 백상의 최대 관심사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와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가 벌이는 정면승부였다.
먼저 웃은 쪽은 박찬욱 감독이었다. 영화 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박 감독은 “수고해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졌다는 확신이 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는 “제가 만든 이 영화 자체가 농담으로 가득한 작품이었고 때로 화가 나거나 슬프거나 그런 일이 있을 때도 끊임없이 농담을 시도하고, 주변 사람들을 웃기려 하고, 자기 자신을 비하하는 농담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생각한다. 그래야 분노와 슬픔의 에너지의 김을 빼고 어떤 출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베니스 영화제나 아카데미 상의 주인공도 못 된 감독이지만, 백상을 수상한 제작자가 한 말이니까 믿어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영화 부문 최고의 영예인 대상은 ‘왕과 사는 남자’의 유해진에게 돌아갔다. 168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급 흥행 기록을 쓴 유해진은 “조연상에서 시작해 ‘마흔 다섯까지만 연기했으면 좋겠다’ 했는데 이렇게 대상을 받으니 감격스럽다”며 벅찬 소회를 밝혔다. 앞서 신인상과 인기상을 휩쓴 박지훈의 2관왕에 이어 유해진이 대상의 화룡점정을 찍으며 ‘왕사남’은 올해 최고의 스코어에 걸맞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날 방송 부문 대상의 영예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류승룡이 안았다. 특히 그는 수상 소감 중 30년 지기 유해진을 언급해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30년 전 뉴욕 극장에서 포스터를 붙이고 조치원 비데 공장에서 한 달 동안 아르바이트하던 시절이 생각난다”며 “생각지도 못했는데 둘이 같이 대상을 받게 되어 감개무량하다”고 전했다. 류승룡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를 통해 가장의 무게를 견디는 중년 남성의 모습을 완벽히 소화하며 대중의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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