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의회 핵심 인사가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군사작전 불참 방침에 대해 공개적으로 긍정 평가를 내놨습니다.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를 계기로 양국 관계를 다시 설정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드러냈습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은 현지 시간 8일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의 통화 내용을 소개하며 "한국이 전방위적인 압박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작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현명한 조치이며, 지역 안정 유지에 부합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해 9월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제재를 둘러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표결에서 한국이 기권한 것을 두고도 "한국이 인권과 다자주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IRNA는 전했습니다.
이란 측은 이재명 정부 출범을 양국 관계 개선의 계기로 보고 있다는 메시지도 내놨습니다. 아지지 위원장은 "이란 정부와 의회도 상호 협력하는 접근법을 통해 새로운 관계의 장을 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아지지 위원장은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을 언급하며 "미국의 개입과 압력으로 수년간 묶인 이란 자금의 동결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자금은 한국이 과거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면서 원화결제계좌에 쌓인 돈입니다.
한국은 2010년부터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 명의 계좌를 통해 원유 대금을 정산했지만, 2018년 미국이 이란 핵 합의(JCPOA)에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약 60억 달러 규모 자금을 동결했습니다. 현재 환율 기준으로 약 9조원 수준입니다.
앞서 김석기 위원장은 전날 아지지 위원장과 약 1시간 동안 화상 면담을 했다고 공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아지지 위원장은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HMM 화물선 나무호 화재와 관련해 "이란군이 공격하지 않았다. 이란 언론사의 보도는 이란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37/0000490660?s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