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자들이 "건강하세요", "식사 맛있게 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어르신들은 연신 "고맙다"며 웃어 보였다.
이모(73)씨는 "자식들이 오늘 못 온다고 해서 공연이나 보러 왔다"며 "서둘러 왔는데도 자리가 없을 뻔했다"고 말했다.
이모(92)씨는 "매일 공원에 와 점심을 먹고 간다"며 "보통 혼자 있는데 오늘은 어버이날 공연도 있어 좋다"고 했다. 그는 "오후에는 자식들이 오기로 했다"며 웃어 보였다.
벤치에 앉아있던 서모(78)씨는 "자식들과 교류가 많지 않아 어버이날이라고 특별한 건 없다"며 "서운하지도 않다. 원래 그런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봉사자들은 어버이날 같은 기념일에 오히려 외로움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많다고 전했다.
밥퍼 행사에 참여한 한 봉사자는 "오늘 같은 날은 일손이 부족할 것 같아 봉사에 나왔다"며 "식사도 중요하지만, 누군가 말 걸어주고 안부 묻는 걸 더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탑골공원 무료 급식소를 관리하는 자광명 보살은 "어버이날이나 명절처럼 가족이 생각나는 날에는 무료 급식소를 찾는 어르신들이 더 많아지는 편"이라며 "사람이 그리워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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