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프로야구보다 재밌는데? 롯데팬 놀라게 한 어린 선수들
1,192 6
2026.05.08 22:32
1,192 6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514974?sid=103

 

짧은 숏폼 콘텐츠가 대세인 시대에 느림에 주목합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성공보다는 태도'를 보여주는 드라마나 예능에서 마음의 위로를 얻고 인생의 지혜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김지은의 그거 봤어?'에서 다루는 이야기입니다. <편집자말>

바야흐로 야구 시즌이다. 그러나 4월 한 달 동안, 응원하는 팀인 롯데자이언츠의 성적이 그리 좋지 않은 관계로 야구 시즌 같지 않은 날들을 보냈다. 우리 팀의 성적은 벚꽃잎 날리는 화창한 봄날이 아니라 뿌연 황사 바람이 거센 봄날이다. 경기를 보고 있으면 황사가 심한 날처럼 눈을 계속 뜨고 있을 수가 없다. 4월의 마지막 일요일, 웬일로 이기는가 싶더니 연장 끝에 무승부로 끝나, 결국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날 밤, 저녁을 먹고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야구 예능 <우리동네 야구대장>을 보게 됐다. 은퇴한 야구 선수들(이대호, 나지완, 김태균, 박용택-서울에서 먼 연고지 순)이 출신 구단의 연고지에서 초등학교 3, 4학년 선수들을 직접 선발해 팀을 꾸린 뒤, 실제 리그전을 치르는 프로그램이었다.

리틀 자이언츠, 리틀 타이거즈, 리틀 이글스, 리틀 트윈스, 총 네 팀이 있다. 하필 내가 봤을 때, '리틀 자이언츠'가 '리틀 트윈스'에 지고 있었다. 참고 있던 짜증이 터졌다.

"롯데자이언츠 지는 것도 보기 힘든데 리틀 자이언츠가 지는 거까지 봐야 하냐고."

그 말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왔는데 거실에서 남편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와! 헉! 됐다!' 하는 감탄사도. 궁금한 나머지 방안에서 목소리를 높여 물었다.

"그 프로그램 재밌어?"
"프로야구보다 재밌는데? 리틀 자이언츠 잘해! 지금 무승부야."

남편 반응에 궁금해서 보게 된 야구 예능

잘한다고? 자이언츠의 잘하는 경기를 본 지 너무 오래되었다. 나는 다시 나가 소파 한쪽에 걸터앉았다. 조금 보다가 보니 프로야구와 다른 점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던지고 치는 건 생각보다 잘하는데 수비 실수가 많다. 우선 출루했다 하면, 도루(타격과 무관하게 다음 베이스로 진루를 시도하는 것)로 기본 3루까지 간다. 어린 선수들이라 아직 도루 저지가 쉽지 않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도 가끔 좋은 수비들이 나와 보는 사람을 놀라게 한다. 잘 맞은 타구가 리틀 트윈스의 좌익수에게 잡혀 이닝이 종료되었다. 리틀 트윈스 야수들이 호수비를 한 최진호에게 모여들어 물었다.

"와, 그거 어떻게 잡았어?"

최진호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나도 몰라."

큰 대회에 처음 나온 어린 선수들의 집중력과 야구에 대한 진심이 느껴져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누군가의 처음 열정과 열심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중략----------------------------------

 

리틀 이글스의 포수 이효준은 도루를 세 번이나 저지했다. 지난 경기 때 자신의 실수로 울었던 이글스의 임성민 선수는 안타를 잡는 호수비를 보여주었다. 노력한 만큼 실력이 느는 아이들을 보며 참 귀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동 1위인 팀들보다 한 번씩 패배를 맛봤던 팀들의 수비 향상이 더 눈에 띄었다. 그러니까, 못한다는 건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향상될 여지가 아주 많다는 말이다. 해설진들과 야구를 보던 타 구단 감독코치진도 아이들이 야구가 늘었다며 놀라는 모습이 여러 번 나왔다.

야구를 하는 게 즐겁고 그래서 더 잘하고 싶은 온전한 초심을 마주한 기분이 들면서 나도 처음 글을 쓰며 재미있어했던 내 초심을 찾고 싶어졌다. 주위 모든 게 글감이라 항상 주변을 살피며 기록하던 모습, 글 쓰는 시간이 즐거워 어떻게든 그 시간을 확보하려 노력했던.

예능을 본 뒤 기사를 쓰면서 이렇게 많은 에피소드를 아쉬운 마음으로 덜어내 본 적은 없다. 자려고 침대에 누우면 삭제한 에피소드들이 떠오른다. 아무래도 한 편을 더 써야 할 것 같다. 다행히 리틀 자이언츠처럼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도 타석에서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뒤늦은 봄이 왔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니베아X더쿠💙 니베아 선 프로텍트 앤 라이트 필 선세럼 체험단 30인 모집 217 05.07 14,95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47,71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374,08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19,96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669,51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2,83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66,60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70,35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0 20.05.17 8,681,11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20.04.30 8,572,15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22,70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61072 이슈 [KBO] 실시간 불펜투수가 60구 넘게 던진 한화이글스 투수 7 23:31 377
3061071 이슈 어딘지 익숙한 미국 상황(feat. 트럼프) 23:30 365
3061070 유머 바람 빠져서 연행되는 피카츄 ㅋㅋㅋㅋ 3 23:30 163
3061069 이슈 [백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문가영 33 23:29 2,116
3061068 이슈 26년 전 오늘 발매된_ "편지" 1 23:29 131
3061067 이슈 [21세기 대군부인 에필로그] 변우석을 지키기 위해... 아버지 앞에 무릎 꿇은 아이유 2 23:29 318
3061066 이슈 마치 오늘의 김고은을 보고 써낸거같은 <유미의 세포들 3> 대사 8 23:29 1,221
3061065 유머 땅속에서 군락을 이루기위해 스스로 날개를 뜯어내는 여왕개미 23:28 254
3061064 이슈 백상예술대상 영화 / 방송 대상 유력 후보.jpg 30 23:28 1,690
3061063 유머 백상에서 헤프닝에 대처가 좋은 레드카펫 엠씨 유재필 4 23:28 631
3061062 이슈 [KBO] 연장 11회 2사에 터진 박해민의 적시타 ㄷㄷㄷㄷ 6 23:28 546
3061061 이슈 백상예술대상 박보영 수상소감 21 23:27 1,339
3061060 이슈 애기 원숭이 추락하자마자 달려오는 엄마 원숭이 7 23:26 630
3061059 이슈 도날드덕이 부르는 let it go 2 23:26 131
3061058 이슈 티파니가 최근 활동하는 팀 중 가장 눈여겨본다는 팀.twt 5 23:26 1,664
3061057 이슈 [백상]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박정민 130 23:25 7,213
3061056 이슈 어버이날입니다.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효녀그룹 레드벨벳의 ‘어버이’ 띄웁니다. 6 23:25 359
3061055 이슈 오늘 등장한 개킹받는 드라마 재벌 남주 7 23:25 1,220
3061054 이슈 [KBO] 노시환의 홈 선택으로 실점 막는 한화 ㄷㄷㄷ 6 23:25 688
3061053 이슈 오늘 1년 7개월만에 석방된 빌리 하루나 첫방 엔요 얼굴 ㅁㅊ음...twt 1 23:25 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