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출국금지 모르고 비행기 놓쳐...대법 "국가가 배상해야"
1,683 2
2026.05.08 18:00
1,683 2
https://www.chosun.com/national/court_law/2026/05/08/T52LYXMNW5C4NEJZNALNVOUHI4/



법무부가 출국 금지 사실을 당사자에게 알리지 않는 ‘통지 유예’는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매우 높은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돼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출국 금지된 사실을 모른 채 공항에 갔다가 비행기를 놓친 당사자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대법원은 “통지 유예 사유는 엄격하게 해석해야 한다”며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8일 백주선 변호사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에서 “국가가 585만5000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사건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2022년 성남FC 후원금 사건을 수사하던 때 벌어졌다. 검찰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성남FC 감사를 지낸 백 변호사를 사건 관련자로 분류해 출국 금지 조치를 하고, 이 사실을 당사자에게 알리지 않는 ‘통지 유예’ 결정도 함께 내렸다.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법무부가 출국 금지를 결정하면 원칙적으로는 곧바로 서면 통지를 해야 하지만 ‘범죄 수사에 중대하고 명백한 장애가 생길 우려가 있는 경우’ 예외적으로 통보를 안 할 수 있다. 이후 백 변호사에 대한 출국 금지는 두 차례 연장됐고 통지 유예도 계속됐다.


문제는 2022년 12월 백 변호사가 일본에서 열리는 변호사회 행사 참석차 출국하려고 할 때 생겼다. 백 변호사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서야 자신이 출국 금지 상태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이다. 백 변호사가 곧바로 출국 금지 해제 요청을 해 당일 해제가 이뤄졌으나 비행기는 이미 떠난 뒤였다. 백 변호사는 출국 금지와 통지 유예 결정이 모두 위법하다며 국가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법원의 판단은 “출국 금지는 적법하지만 통지 유예는 위법하다”는 것이었다. 1·2심은 모두 당시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사건을 수사 중이었고 백 변호사를 향후 조사할 가능성이 있었던 만큼, 출국 금지와 연장 조치는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봤다.


반면 이 사실을 숨긴 통지 유예는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1·2심과 대법원은 “성남FC 후원금 사건 수사가 이미 언론에 널리 알려진 상태였고, 백 변호사가 출국 금지 전후 수사기관 조사를 받은 적도 없었다”고 했다. 또 백 변호사가 공항에서 출국금지 사실을 알고 해제를 요청하자 검찰은 당일 곧바로 해제를 요청했고 법무부도 몇 시간 만에 출국금지를 풀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계속 출국금지를 할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1심은 국가가 항공권 취소 수수료 85만5000원과 위자료 100만원 등 총 185만5000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고, 2심은 “변호사 직업 특성상 출국금지 통지 유예로 직업적 신뢰와 사회적 평판이 훼손될 수 있다”며 위자료를 500만원으로 올려 총 585만5000원을 배상하라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이를 그대로 확정했다.


대법원은 ‘범죄 수사에 중대하고 명백한 장애가 생길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통지를 미루려면 “피의자나 참고인이 통지 자체로 도주하거나 증거를 없앨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 인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이번 판결에 대해 “출국금지와 연장 결정 ‘통지 유예’에 대한 위법성 판단 기준을 처음 제시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3.8℃ 쿨링 시어서커, 순수한면 쿨링브리즈 체험단 모집 이벤트🩵 234 05.11 16,22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67,4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403,23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35,24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693,45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16,03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71,81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75,23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20 20.05.17 8,686,3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1 20.04.30 8,576,44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27,60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65633 정보 네이버페이 12원 3 08:02 101
3065632 기사/뉴스 대구 동화사 '나는 절로'서 8쌍 탄생…커플 매칭률 67% 4 07:53 949
3065631 이슈 <군체> 공식 포스터 공개 💥 15 07:43 1,769
3065630 이슈 영화 와일드씽 엄태구(구상구) 스틸컷💙 9 07:35 992
3065629 이슈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시청률 추이 18 07:34 2,370
3065628 기사/뉴스 [단독]이종석, '괴물' 김수진 작가 신작 '낙원' 주인공 23 07:33 2,650
3065627 유머 안효섭 꼬시는 박보검 15 07:31 1,873
3065626 이슈 <취사병 전설이 되다> 시청률 추이 93 07:26 8,941
3065625 이슈 27년 전 오늘 발매된_ "영원한 사랑" 1 07:24 291
3065624 기사/뉴스 [단독] 경찰, 쯔양 무고 혐의 불송치...증거 불충분 12 07:03 7,160
3065623 정보 토스행퀴 8 07:01 1,032
3065622 이슈 너무 부실하게 나온다고 민원 들어온 어린이집 식단 349 06:50 32,033
3065621 기사/뉴스 세월호 밀어낸 광장에 졸속 준공‥"이게 2백억?" 21 06:48 3,036
3065620 기사/뉴스 뉴욕증시, 인플레 우려·반도체 매도에 혼조마감‥나스닥 0.7%↓ 06:46 517
3065619 이슈 예비신랑 시어머니께 꽃선물했는데 기분 나빠하는 시어머니 388 06:45 28,522
3065618 기사/뉴스 [속보]삼전 노사, 협상 결렬…‘45조짜리 파업’ 현실화 가능성 100 06:44 5,620
3065617 기사/뉴스 [단독]"업어 키워" 유재석과 16년 만에..윤종신, 돌아온 '해피투게더' MC 낙점 25 06:31 3,308
3065616 이슈 데뷔하기도 전부터 안 좋은 말 하고 싶지는 않은데 엘에이 한 달 연수 보낼 정도로 회사에 돈이 있으면 디자인 외주는 좀 좋은 곳에 맡기세요…. ㅠㅠㅠ 명색이 데뷔 앨범인데 이게 뭡니까……..twt 21 06:29 7,748
3065615 이슈 소라와 진경 ㅡ 카니 정일영 파리박사 미방분 2 06:19 2,071
3065614 유머 더 이쁜 자식 덜 이쁜 자식 분명히 있대 5 06:12 3,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