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의 신(神)혜선… ‘은밀한 감사’서 사라킴 지우고 주인아로 훨훨

신혜선은 정말 ‘연기의 신(神)’일까. 전작에서 보여줬던 얼굴을 하루아침에 싹 지웠다. 그의 신작, tvN 토일드라마 ‘은밀한 감사’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며 흥행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고 있다. 얄미운 상사 같다가도, 쿨한 성격에 압도적인 피지컬까지 갖춘 이런 상사라면 “언제든 환영”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은밀한 감사’는 카리스마 감사실장 주인아와 사내 풍기문란(PM) 적발 담당으로 좌천된 에이스 노기준(공명)의 밀착감사 로맨스물이다. 신혜선은 극중 감사실장 주인아 역을 맡았다. 공개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기록했던 ‘레이디 두아’ 속 사라킴의 연기가 워낙 묵직했던 탓에, 신혜선은 스스로 분위기를 환기하고자 이번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가벼운 마음가짐 덕분인지 그는 ‘은밀한 감사’에서 마치 제 옷을 입은 듯 훨훨 날아다닌다.
이러한 호연에 힘입어 ‘은밀한 감사’는 지난 4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7.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했고, 신혜선 역시 펀덱스 화제성 지표에서 톱5에 오르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개가 빠른 만큼 회차마다 신혜선이 보여주는 매력의 스펙트럼도 넓다. 1, 2회에서 보여준 주인아는 원칙주의자 성격에 부하 직원의 요청 따윈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독불장군 그 자체였다. 그러면서도 참 웃기다. 회식 자리에서 풍기문란 팀으로 좌천돼 우울해하는 노기준을 위해 헌정곡으로 화사의 ‘멍청이’를 부르고, “어머 노 대리~”라며 특유의 비아냥거림을 시전하는 식이다.
신혜선은 목소리 톤과 풍부한 표정 연기로 진지함과 코믹함을 자유자재로 오간다. 대사를 뱉을 때마다 살아 움직이는 눈썹신은 신혜선이 제작진에게 “메이크업을 덜어내고 이목구비만 강조하자”고 직접 제안한 결과다. 덕분에 캐릭터 특유의 얄미운 매력이 배가됐다. 여기에 캐릭터의 단정함을 살리기 위해 일자 컷의 칼머리와 절제된 의상을 매치하는 등 디테일한 설정까지 놓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