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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이 직장인 소득 격차에 어린이날 선물 격차까지?

무명의 더쿠 | 05-07 | 조회 수 2548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6058499?sid=102

 

경기 이천의 SK하이닉스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이모(47)씨는 13세 아들에게 전동 스케이트보드와 태블릿PC를 선물했다. 총액은 120만원을 웃돈다.

 

이씨는 연합뉴스에 "어린이날 겸 생일 선물"이라면서도 "최근 지갑 사정이 나쁘지 않아 아이에게 쓰는 비용을 아끼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들 사이에서도 '이번 어린이날에는 평소보다 더 쏴도 괜찮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 근무하는 박모(29)씨도 가정의 달에 여유가 생겼다.

 

박씨는 "성과급 전후로 확실히 소비가 늘었다"며 "이번 달 가족 선물 예산을 평소의 두 배인 40만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반도체 업계와 무관한 직종에 종사하는 일반 가정은 장기화된 불황과 고물가 속에 '가정의 달'을 예년처럼 보내기가 쉽지 않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영양교사 이모(40)씨는 10살 아들의 어린이날 선물 예산을 5만원으로 정했다.

 

이씨는 "아들에게 5만원 안에서 원하는 물건을 쿠팡에서 골라보라고 했다"며 "마음 같아서는 더 해주고 싶지만, 현실이 녹록지 않다"고 털어놨다.

 

(중략)

 

영양교사 이씨는 "요즘 아이들은 알 것을 다 안다"며 "누구는 연휴에 유럽 여행을 다녀왔는데 누구는 에버랜드에 갔다며 서로 비교하는 식"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어린 나이부터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특정 산업의 호황이 일부 가구에 집중되며 나타나는 소비 격차가 장기적으로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어린 시절 주어지는 기회가 '계층'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사회가 됐다"며 "이때 아이가 느끼는 좌절감과 수치심, 박탈감 등은 성장하고서도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함 교수는 "무엇보다 사회 전반에서 소득 등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 이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아이가 교실에서 받은 심리적 상처가 장기적인 트라우마로 이어지지 않도록 교육 현장에서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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