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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삼성전자, 중국 가전 사업 철수 공식화…일부 생산 체계는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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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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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031/0001026806?ntype=RANKING

 

이구환신 정책에도 외산 입지 축소…로컬 기업 중심 재편
중국 기업, 가격·기술력서 약진…LG도 전략 바꾸고 신흥시장 키워
삼성전자가 중국 가전 시장에서 철수를 공식화했다. 중국내 판매는 중단하고,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일부 생산시설은 유지할 방침이다. 이 시설은 해외 수출 생산거점 역할만 수행하게 된다.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以旧换新) 정책으로 가전 수요가 늘고 있지만, 가격과 유통망 등에서 현지 업체들과 경쟁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신 모바일과 의료기기 사업은 현지에서 이어가기로 했다.
 

2019~2024년 중국 가전제품 시장(3C 제외) 전 채널 소매액 현황(단위: 억 위안) [사진=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오웨이윈왕(AVC)]

2019~2024년 중국 가전제품 시장(3C 제외) 전 채널 소매액 현황(단위: 억 위안) [사진=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오웨이윈왕(AVC)]
 

중국 떠나는 한국 가전 기업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가전·TV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하고 후속 조치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사업 중단을 최종 결정한 뒤 거래처와 현지 직원을 대상으로 설명 절차를 진행하고, 재고를 순차적으로 정리해 연내 판매를 완전히 종료할 계획이다.

다만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의 중국 내 생산 체계는 유지한다. 현지 공장은 인근 국가로 제품을 공급하는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중국 내 모바일과 의료기기 사업은 유지한다. 스마트폰의 경우 최근 중국 제조사들이 신기술을 더 빠르게 적용하는 추세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많지 않지만, 시장 리서치와 기술 동향을 위해 조직을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 철수 움직임은 이미 지난 3월부터 감지됐다. 회사가 지난 3월 12~1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AWE 2026'에 전시관을 마련하지 않으면서다.

AWE는 중국가전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글로벌 주요 가전업체들이 신제품과 기술을 공개하는 중국 최대 생활가전 전시회다. 중국 내수 시장 경쟁 구도를 가늠하는 대표 무대로 꼽힌다. 중국 현지 유통망에서는 당시부터 삼성전자의 일부 가전과 모니터 제품 단종 가능성이 거론됐다.
 

중국 TCL이 맞춤형 수납 설계와 균일 냉각 시스템을 적용한 4도어 냉장고 'TCL P810CD'를 출시했다. [사진=TCL]

중국 TCL이 맞춤형 수납 설계와 균일 냉각 시스템을 적용한 4도어 냉장고 'TCL P810CD'를 출시했다. [사진=TCL]
 

실력·덩치 모두 키운 중국 가전 기업들



중국 가전제품을 싼 맛에 쓴다는 말도 이제 옛말이 됐다. 품질은 물론 미국, 일본, 유럽 가전 브랜드를 잇따라 인수하며 인지도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자국 기업 육성을 목표로 하는 정부 정책, 세계 최대 규모의 내수 시장도 중국 가전이 급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됐다는 분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중국 상하이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2024년부터 이구환신 정책을 통해 약 3000억위안(한화 약 63조 9180억) 규모의 재정을 투입하며 가전 교체 수요를 자극했다.

중국 정부는 가전 구매 가격의 최대 15%, 고효율 제품은 최대 20%까지 보조금으로 지급했다. 이 영향으로 3700만명 이상이 교체 구매에 참여했고, 냉장고·세탁기 등 8대 가전 판매는 6200만대를 넘어섰다.

시장도 바로 반응했다. 중국 현지의 가전제품 소매액은 지난 2024년 9071억위안으로 6.4% 증가했고, 같은 해 음향·영상기기를 포함한 전체 판매는 1조307억위안(약 219조 3535억원)으로 12.3% 늘었다

정책 효과는 중국 가전 기업의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2024년 당시 중국 내 가전 상장사 106곳 중 93곳이 흑자를 기록했다. 메이디는 매출 4000억위안을 돌파했고, 하이얼은 매출 24016억위안, 이익 302억위안을 기록했다.

글로벌 인수합병도 경쟁력 확대의 축이었다. 메이디는 일본 도시바 가전사업을 인수했고, 하이얼은 미국 GE 가전과 일본 산요, 유럽 캔디 등을 잇따라 편입했다. 하이센스 역시 도시바 TV 사업과 유럽 고레녜를 인수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했다.

동시에 중국은 글로벌 가전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지 역할을 수행하며 생산 기술과 공급망을 축적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 제품 상당수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면서 제조 경쟁력까지 내재화됐다"며 "결국 중국 가전 산업은 정책, 내수, 생산, 브랜드를 모두 갖춘 구조로 재편되며 외산에 불리한 시장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LG전자 세탁기 'WM3400CW' 제품. [사진=LG전자]

LG전자 세탁기 'WM3400CW' 제품. [사진=LG전자]
 

LG는 인도·유럽·아시아 신시장 드라이브…삼성은 선택과 집중



한국 가전 기업들의 중국 시장 공략법도 달라지고 있다.

LG전자는 중국 기업간거래(B2B) 가전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냉·난방공조(HVAC) 연구소를 운영하는 등 기존 소비 가전 외에 시장에서 접점을 넓히고 있다. 동시에 인도와 유럽, 동남아 등 신흥시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LG전자는 매출 23조7272억원, 영업이익 1조67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며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도 32.9% 늘었다. 생활가전 사업이 실적을 이끌었다.

인도에서는 현지 맞춤형 제품을 앞세워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공조와 에어컨, 저전력 세탁기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동남아에서는 가전 구독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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