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개 종목 올랐지만 679개 하락
‘삼전닉스’ 쏙 빠진 계좌 자포자기
신용융자 36조 넘겨 사상 최고치
코스피가 6일 하루에만 전 거래일 대비 6.45% 오르며 7000피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투자자 누구나 웃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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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를 둘러싼 포모(FOMO·소외공포) 양상이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1월 27일 5000피 돌파에 이어 3개월여 만에 7000피에 이르면서 급속도로 시장이 커진 영향이다. 정모(42)씨는 “‘삼전닉스’ 없는 내 주식 계좌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며 “빚이라도 내야 하나 싶지만 한 달 전에도 ‘이미 늦었겠지’라는 심정으로 투자하지 못했다. 이제는 자포자기했다”고 말했다. 반도체 섹터에 투자하지 않으며 정씨처럼 파란불로 덮인 주식 계좌를 보고 절망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포모를 이기지 못하고 ‘삼전닉스’에 빚내서 투자한 사례도 있다. 결혼 자금을 모으던 최모(29)씨는 최근 소액 대출을 받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500만원씩 투자했다. 최씨는 “결혼 준비 차원에서 소액대출을 받아 투자한 뒤 오는 8월 만기되는 예금액으로 갚을 생각이다.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려 한다”고 말했다.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9일 기준 36조682억원을 넘겨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후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지난 1월 27조4000억원이던 잔고는 석 달 만에 8조6000억원 이상 급증했다.
일정 부분 수익을 낸 이들조차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한다. 이모(40)씨는 “100만원 벌었다고 좋아했는데, 친구는 5000만원을 벌었다. 직장인들 수익 인증하는 꼴이 보기 싫어 블라인드 앱을 지웠다”고 했다.
여전히 관망하는 이들도 있다. 불안감 때문이기도 하고, 경계심 때문이기도 하다. 직장인 김모(33)씨는 “지금 들어가면 물릴 것 같고, 그렇다고 안 사자니 나만 뒤처지는 느낌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속만 타들어간다”고 토로했다. 국내 증시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고 판단하는 이들도 상당하다. 정모(30)씨는 “주가가 언제 내려갈지 모르기 때문에 ‘삼전닉스’에도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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