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현지시각) 스위스 바젤에 있는 바이엘러 재단 미술관 ‘목욕하는 사람들의 날’ 기획 전시회에 온 관람객 모습. AFP 연합뉴스
‘수영복을 입고 오면 입장료는 받지 않습니다.’
한 스위스 미술관의 파격적인 기획이 화제다. 관람객들은 웃통을 벗고 수영복만 입은 채 미술관을 활보하거나 연못에서 일광욕을 하며 특별한 하루를 만끽했다.
지난 1일(현지시각) 아에프페(AFP) 통신 보도를 보면, 스위스 바젤에 있는 바이엘러 재단 미술관은 이날 ‘목욕하는 사람들의 날’이라는 기획 전시회를 열고 하루 동안 수영복 차림으로 방문하는 모든 관람객에게 입장료 25스위스프랑(약 4만7천원)을 받지 않았다.
이 같은 기획은 미술관에서 프랑스 후기 인상주의 화가이자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폴 세잔(1839~1906)의 ‘목욕하는 사람들’ 연작 일부를 전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의 개념 미술 거장 마우리치오 카텔란에 의해 구상됐다. ‘목욕하는 사람들’은 자연 속에 녹아든 나체 인물들을 묘사한 작품으로 세잔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미술관 쪽은 “세잔의 ‘목욕하는 사람들’ 연작에서 영감받은 특별한 기획은 자연 속 인체를 바라보는 세잔의 시선을 유쾌한 방식으로 현대에 재현한다”며 “이색적인 설정이 예술과 관람객 사이에 대화를 끌어내며 인식을 변화시키고 거리를 좁히며 유머와 자유로움을 더한다”고 설명했다.

1일(현지시각) 스위스 바젤에 있는 바이엘러 재단 미술관 ‘목욕하는 사람들의 날’ 기획 전시회에 온 관람객 모습. 바이엘러 재단 인스타그램 갈무리
관람객들은 처음에 당황했지만, 곧 작품에 녹아들었다. 줄무늬 수영복을 입고 미술관에 온 한 관람객은 수영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다”면서도 “수영장 근처에서 보내는 하루 같은 기분이 들었고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주황색 수영복을 입은 또 다른 관람객도 “이 행사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미술관을 무료로 관람할 기회가 매일 있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수영복을 입은 관람객들은 평상복을 입은 관람객들 사이에서 태연히 헤드폰을 낀 채 작품 설명을 들었다.

1일(현지시각) 스위스 바젤에 있는 바이엘러 재단 미술관 ‘목욕하는 사람들의 날’ 기획 전시회에 온 관람객 모습. 바이엘러 재단 누리집 갈무리

1일(현지시각) 스위스 바젤에 있는 바이엘러 재단 미술관 ‘목욕하는 사람들의 날’ 기획 전시회에 온 관람객 모습. AP 연합뉴스

1일(현지시각) 스위스 바젤에 있는 바이엘러 재단 미술관 ‘목욕하는 사람들의 날’ 기획 전시회에 온 관람객 모습. EPA 연합뉴스
수영복을 입은 관람객들은 미술관 야외 정원의 잔디밭과 연못가에서 일광욕을 즐기기도 했다. 일부는 수영 모자까지 착용했고, 맨발로 돌아다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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