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여성향 유튜버 김어준씨가 이끄는 딴지그룹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강력한 정치 팬덤을 기반으로 한 구독자 후원과 광고 수입, 이커머스 사업 성장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딴지그룹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182억원에서 455억원으로 2.5배가 됐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16억원에서 60억원으로 3.8배, 당기순이익은 8억원에서 48억원으로 6배가 됐다. 딴지그룹은 대표이사인 김씨가 지분 78.2%(3만 305주)를 보유한 사실상의 1인 지배회사다. 회사의 재무적 성장이 곧 최대주주인 김씨의 자산 가치 상승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정치권과 미디어 업계에서는 딴지그룹의 급격한 성장 배경으로 12·3 비상계엄 사태와 뒤이은 대선,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등 굵직한 정치적 이벤트를 꼽는다. 정치가 요동칠 때마다 여권 지지자들이 김씨 방송에 몰려들었고, 광고 수익과 후원금 증가, ‘딴지마켓’ 구매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김어준씨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2024년 12월 189만명에서 2025년 12월 229만명으로 40만명가량 늘었다.
돈 버는 방식도 진화했다. 매출 구조 변화를 살펴보면, 과거 유튜브 조회 수와 슈퍼챗, 후원금에 주로 의존했다면, 이제는 ‘김어준 팬덤’이 물건을 사는 인터넷 쇼핑몰 딴지마켓이 핵심 돈줄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이는 지출 내역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매출액이 뛰는 동안 제품 매입 등에 드는 매출원가도 93억원에서 293억원으로 치솟았다. 특히 재작년에는 장부에 없었던 포장비로 약 2억원을 썼고, 물건을 배달하는 운반비도 4000만원대에서 1억8000만원으로 늘었다.
새로운 사업을 할 때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지갑’도 두둑해졌다. 구독료와 멤버십, 예약 판매 등 고객으로부터 대금을 먼저 수령해 장부에 기록하는 딴지그룹의 ‘선수수익’은 223억원에서 394억원으로 170억원가량 늘었다.
김씨가 설립한 계열사와의 내부 거래도 눈에 띈다. 콘텐트 제작을 주로 담당하는 계열사 ‘명랑사회’는 플랫폼 유통 대가로 지난해 수수료 32억원(2024년 11억원)을 딴지그룹에 지급했다. ‘여론조사 꽃’도 딴지그룹 건물에 입주해 임대료(3300만원)를 납부했다.
딴지그룹의 성장을 두고 김씨가 강성 팬덤을 대상으로 한 영향력을 현금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근 선문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정치적 주장이 극단화될 때 수입이 보장되는 ‘신념 사업’의 대표 격”이라며 “정치 양극화를 바탕으로 한 딴지그룹의 수익 모델이 정치를 더 양극화시키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행법상 언론이 아닌 통신서비스로 분류돼 일반 언론처럼 규제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실적을 보면 김어준씨는 유시민이 말한 A(가치)가 아니라 B(이익)그룹”이라며 “일부 중소 언론사보다도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는 김씨는 유튜버가 아니라 거대 언론”이라고 했다.
지난 2월 친명계 커뮤니티 잇싸(Itssa)에서 한 이용자는 지난해 딴지그룹 감사보고서(2024)를 올리며 “뉴이재명 지지자를 ‘돈 받고 지지하는 자’라고 깎아내렸는데 진보 스피커를 자처하며 가장 오래 돈 번 사람은 김어준”이라고 꼬집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516871
정치 정치 요동칠수록 김어준 웃었다…'딴지' 매출 455억 역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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