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태 정밀 점검 중인 늑구
"지금도 근처를 계속 돌고 있습니다. 너무 행복해서 잠이 안 옵니다."
대전 오월드를 탈출해 열흘 넘게 시민들을 긴장시켰던 늑대 '늑구'. 탈출 6일째인 지난 13일 밤 대전 중구 무수동 도로에서 늑구를 발견해 신고했던 강준수 씨는 17일 새벽 3시 반, 생포 직후 진행된 전화 인터뷰에서 이 같은 소감을 밝혔습니다.
◆ "밤 10시부터 계속"...포획 직전까지 현장에
강 씨는 늑구가 모습을 다시 드러냈다는 소식을 듣고 전날 밤(16일) 10시부터 뿌리공원과 안영동 일대를 계속 돌았습니다.
포획 작전에 합류했던 일부 소방 인력이 철수한 이후에도, 야생동물협회와 관계자들은 수색을 이어갔고 그는 끝까지 현장을 지켰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아서 집에 가지 못하고 지금도 계속 주변을 돌고 있습니다."
◆ "늑구 탈출 6일째, 찾아다니다 발견"...추적의 출발점

강 씨가 늑구를 마주한 건 탈출 6일째인 13일 밤이었습니다.
무수동 도로를 승용차로 돌던 그는 도로 위를 걷는 늑구를 발견했고, "혹시 늑구 아닐까" 하는 마음에 차를 세워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그는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영상을 전달했고, 이 제보를 계기로 늑구의 위치가 특정되며 본격적인 수색이 시작됐습니다.
◆ "9일 가까이 계속 찾았습니다"...포기 안 해
그날 이후로도 강 씨는 밤마다 늑구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날 이후로 계속 나갔습니다. 9일 정도는 계속 늑구를 찾으러 다닌 것 같습니다."
그는 "사살 가능성이 있다는 기사를 보고 마음이 급해졌다"며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주변에서는 그의 행동에 대해 "상을 줘야 한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그는 "제가 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 "늑구야 고맙다"...생포 소식에 가장 먼저 한 말
생포 소식을 들은 뒤에도 강 씨는 쉽게 발걸음을 돌리지 못했습니다.
늑구를 발견했던 주변을 다시 찾은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건강하게 살아서 돌아와줘서 정말 고맙고, 안정을 찾으면 꼭 다시 보러 가고 싶습니다."
◆ "이제야 마음 놓습니다"...남은 과제는
늑구는 다시 동물원으로 돌아왔고, 길었던 추적은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강 씨 역시 이제야 긴장을 내려놓았습니다.
"드디어 마음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그는 "늑대는 땅굴을 파는 습성이 있는 만큼 탈출을 막기 위한 시설 보완이 필요하다"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끝없는 추적 끝에 되찾은 한 생명은,
그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깊은 안도감과 함께 남겨진 과제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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