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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에투알 박세은, 세종대 대우교수 초빙 1년 … '강의 실적 제로'에 사실상 노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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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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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6/04/12/2026041200001.html

 

대학측 "비정기 특강 형태로 전공생 지도" … 현실은 '이름뿐인 교수'먼 거리·현역 일정 등 애초에 무리 … 학생은 실망·학교만 홍보효과 봐충격적인 계약직 초빙 배경에 관심 … 개인 사정 등 복합적인 해석 가능예체대 축소·학과 명성 쇠퇴·헤게모니 다툼 등 구조적 문제도 지적
  • ▲ 박세은 발레리나.ⓒ세종대
     
    ▲ 박세은 발레리나.ⓒ세종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발레리나 박세은이 지난해 세종대학교 대우교수(비전임교수)로 초빙돼 큰 기대를 모았으나 1년이 다 돼가는 현재까지 강의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애초부터 교수직 수행이 무리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역 ‘에투알(수석 무용수)’이 바쁜 공연 일정 외에 9000㎞ 이상(서울~부산을 11번 왕복하는 것과 맞먹는 거리) 떨어진 세종대에서 강의까지 소화하는 게 녹록지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세종대가 왜 무리수(?)를 둬가며 박세은을 대우교수로 초빙하게 됐는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세종대는 지난해 4월 18일 세계적 명성의 발레리나 박세은을 2025학년도 1학기 대우교수로 초빙했다고 홍보했다. 박 교수는 세계 최고(最古)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외국 국적 아시아인 최초로 수석 춤꾼인 에투알(발레단 최고 등급)에 오른 인물이다. 356년 파리오페라발레단 역사상 매우 이례적이고 의미 있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로잔·바르나·잭슨 등 주요 국제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박 교수는 2011년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입단했다. 2018년 러시아 출신의 전설적인 안무가 조지 발란신의 안무작 ‘보석’ 3부작 중 ‘다이아몬드’ 주역을 맡아 발레계 최고 권위의 상 중 하나인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받는 등 세계 발레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립했다.​
     
    세종대는 박 교수가 현역 에투알인 만큼 정규수업 대신 비정기적인 특강 형태로 세계 무대에서 쌓은 경험과 예술적 통찰을 발레전공 학생들에게 전수하고, 차세대 발레 인재 양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 '2022 에투알 갈라' 무대를 앞둔 발레리나 박세은과 발레리노 폴 마르크가 세종대 용덕관에서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을 시연하고 있다.ⓒ연합뉴스
     
    ▲ '2022 에투알 갈라' 무대를 앞둔 발레리나 박세은과 발레리노 폴 마르크가 세종대 용덕관에서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을 시연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러나 박 교수는 초빙 이후 현재까지 특강 등을 진행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대 관계자는 “아직 (특강을 진행한 적) 없다”며 “(현역이어서) 시간이 돼야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발레리나의 마스터클래스 등으로 기대가 컸던 세종대 무용과 학생들에게 지난 1년여간 박 교수는 그저 ‘이름뿐인 교수’였던 셈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세종대가 지난해 초빙 당시 몰랐을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박세은 정도의 세계 정상급 발레리나가 계약직 대우교수로 초빙됐다는 점부터 이를 방증한다. 당시 발레 분야 한 전문가는 “세계 최정상급 발레단의 에투알인데 대우교수라니 놀랐다”고 했었다.
     
    일각에선 현역 에투알로 왕성히 활동해야 할 박세은이 국내에서 특강까지 진행하는 것은 애초부터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한다. 여러 경로로 파리오페라발레단의 2024~2025 시즌 공연 라인업을 살펴본 바로는 박세은은 지난해 봄부터 파리에서 ‘실비아’,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의 무대에 올랐다. 7월 중순~8월 초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자신이 직접 프로그램 구성에 참여한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5’를 선보였고, 9~10월엔 파리에서, 11월 중순엔 국내에서 ‘지젤’ 공연에 출연하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에투알이 작품별로 로테이션 캐스팅되는 처지를 고려하면 9000㎞ 이상 떨어진 거리를 오가며 틈틈이 특강까지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다.
     
    발레계 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3일 방한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측에서 박세은에게 방한 시 동행을 제안했으나, 박세은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일정상 문제로 같이 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세계 정상급 에투알의 위상과 바쁜 스케줄이 잘 드러나는 에피소드다.
  • 이런 상황에서 세종대가 박세은을 대우교수로 초빙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세종대로선 박세은 같은 스타급 무용수를 교수로 초빙했을 때, 그것도 비전임인 대우교수로 불렀을 때 손해 볼 게 없다. 실질적으로 강의가 녹록지 않다는 것은 추후의 문제이고, 일단 국민적 이목을 끄는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박세은 측도 사정이 있을 수 있다. 먼저 박세은은 세종대 A교수와 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대우교수 초빙 소식이 알려졌을 때 한 발레 전문가는 “(박세은이) 에투알 지위를 오래 누리며 해외에 머물 거로 생각했는데, 아이를 낳고 나서 마음이 바뀐 게 아닌가도 싶다”고 했다. 결혼과 출산을 거치면서 고국에서 교수로서의 안정적인 삶이 눈에 들어왔을 수 있고, 그 출발선이 정규수업의 부담이 없는 대우교수였을 수 있다는 얘기다. 마침 A교수가 정년 퇴임을 앞둔 시점이었던 만큼 대우교수→전임교수 수순을 고려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여기에 세종대 발레전공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세종대 발레는 199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이 전성기로 평가받는다. 한국 발레의 대모로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 고(故) 김정욱 교수와 24세 최연소 교수 임용 기록으로 유명한 전 국립발레단장 박인자 교수 등이 대표적인 지도자로 후학들을 양성했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민우, 국립발레단 부예술감독 신무섭, 수석무용수 조연재 등 주요 발레단의 주역과 세계적인 무용수를 다수 배출해 왔다. 하지만 근래엔 예전만큼 스타 무용수를 배출하지 못한다는 평가다.

    대부분의 서울권 주요 대학은 기본적으로 수시모집에서 무용계열 정원을 모두 선발한다. 이런 가운데 세종대가 2026학년도 대입에서 정시모집으로 수시 미충원 인원을 선발한 것이 세종대 발레의 현주소를 말해준다는 의견도 있다.
  • ▲ 세종대 무용과 홈페이지 화면 캡처.ⓒ세종대
     
    ▲ 세종대 무용과 홈페이지 화면 캡처.ⓒ세종대
    세종대를 비롯한 많은 대학에서 예술체육대가 적자만 키운다며 운영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구조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좋은 전임교수를 모시려고 힘쓰기보다는 은퇴한 교수를 명예교수로 위촉하거나 특임교수, 대우교수, 강사 등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모 대학 교수는 “음악과도 (운영 방향이) 점점 실용학과 쪽으로 가고, 1인 레슨이 많은 예체대는 적자를 양산한다며 찬밥 신세가 되고 있다”면서 “교수들이 정년퇴직하면 그 시기에 맞춰 살금살금 (전임교수 자리를) 정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일부(대학에서) 교수와 학부모들이 소위 데모도 하고 반대 목소리를 내봤지만, 대학에서 무서워하지도 않을뿐더러 (교수들에게) 아실만한 분들이 왜 그러시냐는 태도”라고 부연했다.
     
    세종대 무용과가 박세은 에투알을 대우교수로라도 먼저 붙잡으려 한 것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A교수가 단순히 개인적인 친분을 넘어, 박세은이라는 스타를 데려옴으로써 발레전공을 다시 부흥시키려는 청사진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희대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 출신인 김지영 교수를 파격적으로 데려온 이후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좋은 예다.
     
  • 다소 불편한 대목이지만, 조직 내 파벌 다툼과 교수 간 갈등도 예체대 경쟁력을 갉아먹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대 무용과를 예로 들면, A교수와 전공이 다른 B교수가 갈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과 내 기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박 대우교수 계약 연장 등이) A교수 의지대로 되지 않은 거로 안다”며 “A, B교수 간 갈등이 원인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복수의 소식통 말을 종합하면 과거 학과 발전에 협력적 관계였던 이들이 학과 헤게모니를 두고 갈등이 심화했다는 게 중론이다. 전임교수 임용이나 초빙교수 영입 과정에서 B교수 측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비대해졌다는 불만이 제기된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관계자는 “특정 라인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이 편향적으로 이뤄진다는 내부 구성원들의 우려가 적지 않다”며 “이런 내부 파벌 경쟁이 결과적으로 외부 우수 인재 영입이나 학과 운영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중략)
  • ▲ 지난해 7월 28일 열린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5' 기자간담회 모습. 에투알 박세은(가운데)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 지난해 7월 28일 열린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5' 기자간담회 모습. 에투알 박세은(가운데)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한편 박 교수는 원래 이달 계약이 끝나지만, 계약 만료 시점이 학기 중이라는 이유로 오는 8월 말까지 대우교수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그는 올해도 7월에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6’으로 국내 무대에 설 계획이다. 어쩌면 세종대로선 계약 만료 전 박세은 에투알의 마스터클래스를 열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남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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