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한국어능력시험, 해외서 먼저 보고 국내 중국인에 답 유출
3,303 6
2026.04.16 06:59
3,303 6

외국인의 한국어 능력을 평가하는 ‘한국어능력시험(토픽·TOPIK)’ 답안이 중국인 응시자들을 중심으로 사전 유출된 정황이 포착돼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한류 확산과 유학생 증가로 토픽 지원자가 최근 수년간 급증해 50만명을 넘어가면서 이제는 사전에 답안이 유출되는 사태까지 벌어진 것이다.

 

15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2일 국내 한 토픽 시험 고사장에서 중국인 유학생 A씨가 이번 시험 문제의 답안이 적힌 것으로 보이는 쪽지를 보다가 적발됐다. 토픽 시험을 주관하는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은 A씨가 중국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토픽 답안을 사전 입수한 것으로 보고, 현장에서 시험 응시 자격을 박탈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국립국제교육원은 A씨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다.

 

정부는 최근 A씨처럼 사전에 토픽 답안을 입수해 시험을 치르는 부정 행위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쪽지를 가져왔다 적발된 A씨와 달리 유출 답안을 암기해 시험을 본 응시자도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 지난 12일 중국 현지에서 토픽 시험이 치러지기 수시간 전, 중국 소셜미디어 ‘샤오훙슈(Xiaohongshu)’에 토픽 시험 답안으로 보이는 문서가 공유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국인들 사이에서 논란이 퍼지고 있다.

 

토픽 시험 답안 유출이 가능한 것은 대륙별 시차 때문이다. 예컨대 이번 시험은 지난 11일 미국,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에서 먼저 치러졌다. 12일에는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실시됐다. 11일 유럽 등에서 시험을 먼저 치른 응시자가 답안을 복기해 중국인 응시자에게 사전 유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11일 자 시험과 12일 자 시험은 일부 문제를 제외하곤 대부분 문제가 유사해 답안을 암기하면 쉽게 맞힐 수 있는 구조다. 한국에서도 2013년 SAT(미국 대학 입학 자격시험)가 이처럼 국가별로 시차를 두고 진행된다는 점을 악용, 학원 강사들이 동남아에서 치러진 SAT 문제를 사전 입수해 학생들에게 유출하는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국립국제교육원은 작년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이처럼 답안을 사전 입수해 다른 응시자에게 판매하거나, 학생들끼리 공유하는 등 부정 행위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작년 말 유출 사례를 조사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지만, 주로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익명으로 자료가 퍼진 탓에 유출자 특정이 어려워 수사가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 토픽 지원자 규모는 2021년 33만16명에서 2023년 42만1812명, 2025년 55만3237명 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작년 중국에서 토픽에 응시한 사람만 7만명이 넘는다. 한류 확산과 함께 한국으로 유학이나 취업을 오려는 외국인이 늘어난 덕분이다. 교육부는 외국인 유학생이 국내 대학에 입학할 때 토픽 3급(전문대는 2급), 졸업 전까지 토픽 4급(전문대는 3급) 이상을 취득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처럼 토픽이 인기를 끌며 최근 수년 사이 수백만 원을 받고 시험을 대신 치러주는 ‘토픽 대리 시험 전문 업체’까지 생겨나는 등 부정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토픽 부정 행위 적발 건수는 2020년 182건에서 2024년 414건으로 늘어났다. 그런데 이제는 토픽 답안까지 사전 유출되는 문제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토픽 시행 국가는 89개국으로, 올해는 총 12차례(읽기·듣기·쓰기) 치러진다. 이 중 4·7·10월 시험은 대부분 국가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국립국제교육원 관계자는 “난이도 유지를 위해 같은 시기 진행되는 시험은 국가마다 유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라면서 “국가별로 보기와 답안이 크게 차이 나도록 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올해 안에 적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어능력시험(토픽·TOPIK)

 

외국인들의 한국어 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공식 시험. 한국 대학 입학이나 취업·이민 등의 절차를 밟을 때 검정 기준으로 쓰인다. 시험은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이 주관하는데, 듣기·읽기·쓰기 과목으로 구성돼있다. 등급은 총 6단계(1~6급)로 나뉘고, 제일 높은 6급은 원어민에 가까운 의사소통이 가능한 전문가 수준으로 평가된다.

 

표태준 기자 pyotaejun@chosun.com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71158?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런웨이 시사회 초대 이벤트 534 04.19 30,59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71,19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20,63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54,82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25,50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96,76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43,9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7,81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0 20.05.17 8,670,57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57,18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88,25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49356 이슈 [영화 와일드씽] TRIANGLE - 1st Single Album 'Love is' 🎧 2026.04.21 TUE 12PM (KST) 00:02 0
3049355 이슈 김재환 Digital Single [지금 데리러 갈게] ‘지금 데리러 갈게’ M/V Teaser 00:02 2
3049354 정보 2️⃣6️⃣0️⃣4️⃣2️⃣0️⃣ 월요일 박스오피스 좌판/좌점 ~ 살목지 150.8 / 헤일메리 231.4 / 왕과사는남자 1660.3 / 00:01 41
3049353 이슈 아이오아이 3rd MINI ALBUM [I.O.I : LOOP] 𝐏𝐫𝐨𝐦𝐨𝐭𝐢𝐨𝐧 𝐒𝐜𝐡𝐞𝐝𝐮𝐥𝐞𝐫 00:01 84
3049352 유머 귀여운 고양이 티셔츠♡ 4 00:01 80
3049351 정보 네이버페이10원+10원+1원+1원+1원 3 00:01 246
3049350 이슈 SILENCE CRACKS : KIM GYUVIN(김규빈)’s SOUND | AND2BLE (앤더블) 00:01 21
3049349 기사/뉴스 ‘환경 분야 노벨상’에 기후 소송 김보림…최열 이후 31년 만에 수상 00:01 71
3049348 이슈 9년전 오늘 발매된, 아이유 "팔레트 (Feat. G-DRAGON)" 1 00:00 10
3049347 정보 플레이브(Plave) 미니 4집 'Caligo pt.2' 초동 종료 (커하달성 🎉🎉🎉🎉🎉) 10 04.20 198
3049346 유머 아이돌한테서 절대 나면 안된다는 소리 4 04.20 995
3049345 이슈 유미가 설레기 시작하니깐 나도 순록이 나오면 설렘.. 나도 유미의 세포중에 하나인가 8 04.20 596
3049344 이슈 주인공이 숨만 쉬어도 칭찬받는 소설을 보고시퍼 7 04.20 771
3049343 이슈 [KBO] KBO 리그 역대 팀 최다연승 TOP5 10 04.20 702
3049342 이슈 전애인의 현애인에게 하고싶은 말 다들 적어보시오. 9 04.20 650
3049341 이슈 아이를 납치해서 애니만 보여주고 풀어줬다고 커뮤에 퍼진 일본 아동 납치 사건.jpg 10 04.20 2,144
3049340 이슈 인피니트 'Bad' (고척돔 가요대축제) 11 04.20 387
3049339 이슈 몇달전 더쿠에 섭종루머가 돌았던 모두의마블 근황 13 04.20 1,502
3049338 이슈 바비: 뭔가 서울의 여름같네 낭만적이다 17 04.20 1,390
3049337 이슈 오늘자 신세경 13 04.20 1,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