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설계 부주의”…후보 측 합의 재발신 진행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결선 과정에서 대규모 여론조사 오류가 발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공정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단순 기술적 문제가 아닌 ‘선거 신뢰’ 자체를 흔드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2일 결선 조사 과정에서 실시된 안심번호 여론조사에서 전남지역 유권자 일부 응답이 설계 오류로 중단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문제는 조사 대상 규모다. 선관위 확인 결과 총 2308명의 응답이 조사 도중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일부 누락 수준을 넘어 결과 왜곡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대목이다.
선관위는 해당 사안에 대해 “조사 설계상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오류”라고 결선 후보 측 대리인에 설명했다. 다만 조사 신뢰성 훼손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판단을 내놓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양 후보 측은 긴급 협의에 나섰다. 민형배·김영록 후보 대리인은 중단된 응답자 전원에 대해 12일 중 1회 재발신을 실시하고, 이후 남은 조사 절차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 ‘재조사’로 봉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정 지역 응답이 대거 중단됐다는 점에서 표본 대표성과 결과 공정성에 구조적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종 결선 국면에서 수천 명 규모의 응답 누락이 발생했다는 점은 사실상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단순 참고자료가 아니라 경선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기준”이라며 “이번 사안은 기술적 실수를 넘어 ‘선거 관리 실패’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재발신 조치가 이뤄진다 해도 이미 한 차례 왜곡된 조사 환경이 형성된 만큼 완전한 신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민주당 경선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각종 논란에 이어 ‘시스템 오류’까지 겹치면서 결선 정당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다.
결국 관건은 선관위의 추가 설명과 후속 조치다. 단순 해명 수준을 넘어 조사 전반에 대한 검증과 투명성 확보 방안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후폭풍은 선거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광주·무안=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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