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빨리 낳으세요” “어의 없네”···맞춤법 틀리면 비호감 되는 이유, 국립국어원 상담원이 답하다
1,790 10
2026.04.15 14:41
1,790 10

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439974?cds=news_media_pc&type=editn

 

<여보세요, 맞춤법 때문에 전화했습니다> 표지.    한겨레출판 제공

<여보세요, 맞춤법 때문에 전화했습니다> 표지. 한겨레출판 제공

“헉, 에이아이(AI) 아닌가요?” 국립국어원 카카오톡 상담 ‘우리말365’ 채팅 내용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일이 있다. 띄어쓰기 문의에 정확히 답한 상담원이 이용자의 “감사합니다” 인사에 “고맙슨비다”라고 오타를 낸 것이다. 누리꾼들은 “직접 사람이 답변하는 것이냐”며 관심을 보였고, 한국 사회에서 맞춤법이 얼마나 예민한 관심사인지도 새삼 드러냈다. 작은 표기 실수도 금세 ‘밈’이 되고, ‘맞춤법 빌런’이라는 말에서 보듯 사람의 교양과 태도 심지어 매력까지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중략)

책은 이런 질문으로 시작한다. “왜 우린 맞춤법 잘 틀리는 사람을 싫어할까”. ‘썸’을 타던 상대가 비호감으로 변한 이유가 맞춤법 때문이었다는 글이 SNS에 올라오면, “감기 빨리 낳으세요” “어의가 없어요” 같은 사례가 댓글로 줄줄이 이어진다. 이 연구원은 사람들이 맞춤법에 민감한 이유를 ‘불안’에서 찾는다. “사람보다 글을 먼저 만나는 시대잖아요. 카카오톡 대화나 인스타그램 DM이 곧 그 사람처럼 읽히다 보니, 맞춤법 하나만 어긋나도 기본이 부족한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것 아닐까요.”

맞춤법이 ‘기본 소양’처럼 받아들여지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국어상담실이 활발하게 운영되는 것을 보면 정말 그런 것 같아요.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 우리말365,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한 해 20만건의 상담이 들어온다) 수능이나 채용 시험에 맞춤법 문제가 등장하다 보니 꼭 알아야 할 지식으로, 틀릴까 봐 불안해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맞춤법은 어디까지나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일 뿐이니까 부담을 좀 덜었으면 좋겠어요.”

최근 부쩍 늘어난 질문이 있다. “‘지금 가지시고 계신 보험이 여기에 해당되시는지 아시고 싶으신 것입니까?’란 문장에서 틀린 부분을 고쳐주세요”와 같은 문의를 거의 날마다 받는다고 한다. 질문자는 상담이나 서비스업 종사자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통이 많아지면서 ‘높임말 인플레이션’이 두드러지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궁금해서 묻는 질문이 많았다면, 요즘에는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보낼 문장을 그대로 복사해 와서 틀린 부분을 고쳐달라는 문의가 늘었거든요. 문장 하나하나를 점검받아야 안심하는 분위기, 감정노동이 짙어진 사회 분위기도 느끼게 됩니다.”

책에는 “너 나 안 본 지 두 달 다 돼 감” 같은 관심을 모은 질문부터 ‘다시 한번/다시 한 번’의 띄어쓰기, ‘못하다’와 ‘못 하다’의 구분처럼 연구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던 사례까지 두루 담겼다. 맞춤법은 왜 이리 어려울까. “대부분은 맞춤법을 잘 알고 잘 쓰고 계신다고 생각해요. 다만 헷갈리는 맞춤법 몇 가지가 있는 것이고, 그것들만 익혀두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맞춤법을 잘 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저희에게 어떻게 그렇게 빨리 답하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시는데, 사전을 가까이 하시면 된다고 말씀드려요. 궁금할 때는 검색을 추천드립니다.”
 

&lt;여보세요, 맞춤법 때문에 전화했습니다&gt;을 쓴 국립국어원 이현영 상담연구원은 “맞춤법을 너무 부담스러워하기보다 원활한 소통을 돕는 도구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인 제공

<여보세요, 맞춤법 때문에 전화했습니다>을 쓴 국립국어원 이현영 상담연구원은 “맞춤법을 너무 부담스러워하기보다 원활한 소통을 돕는 도구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인 제공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이글립스X더쿠🌸] 더 가볍고 더 여릿하게💗이글립스 베어 블러 틴트 체험단 모집 260 00:07 16,87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63,75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195,90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48,73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499,87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94,68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42,84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4,99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0 20.05.17 8,667,63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50,88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75,45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46050 이슈 해외에서 감성 좋다고 난리난 시계 광고 4 14:46 492
3046049 기사/뉴스 김성철-진기주, KBS 2TV 새 드라마 ‘슬리핑 닥터’ 캐스팅 5 14:44 549
3046048 기사/뉴스 서해선 전동차 20일부터 정상 운행…다원시스 부품파손 6개월만 3 14:43 202
3046047 유머 트위터 바벨탑에 오늘도 조리돌림 당하고 있는 임산부석에 앉은 오메가 한남들 14 14:42 1,143
3046046 유머 남양주에서 길 가다 수류탄 주운 트위터리안 18 14:42 1,206
3046045 기사/뉴스 요즘 전셋값 무서워 어쩌나…집값보다 더 오른다 3 14:41 341
3046044 기사/뉴스 구글, 제미나이로 유해광고 83억건 차단…한국서도 1억7천여건 14:41 257
3046043 기사/뉴스 영국 성공회의 지도자, 로마 교황을 지지 5 14:41 288
3046042 이슈 4월 24일 출시, 스타벅스 한글 머그 33 14:40 1,491
3046041 이슈 기독교의 타종교 신 악마 만들기 13 14:40 659
3046040 이슈 칸 영화제 간 여돌 출신 배우 탄생 9 14:39 1,604
3046039 기사/뉴스 [속보]삼성전자 노조, 5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 결의 29 14:37 944
3046038 유머 사실 래퍼들 누가 왜 싸우는지 모르는데 원래 래퍼는 싸워야 되는게 맞아 17 14:37 904
3046037 이슈 박명수, 20년 동고동락한 매니저와 아름다운 이별 16 14:37 1,567
3046036 이슈 박해영신작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있다 제발회 구교환, 고윤정.jpg 12 14:35 825
3046035 기사/뉴스 [속보]70대 모친 인지능력 떨어지자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딸 징역 7년…아들은 징역 3년 8 14:35 641
3046034 유머 말티즈 똥 발언으로 사과문 올린 윰세3 남주 18 14:34 3,790
3046033 이슈 공무원시험 필기1등인데 면접 탈락 후 스스로 목숨 끊은 19세 62 14:33 5,807
3046032 팁/유용/추천 우리집 주변 치안 안전한지 확인하는 법 3 14:32 1,097
3046031 유머 완벽하게 숨은 고양이 모음.jpg 2 14:32 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