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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인천서 만난 손아섭은 "지금은 등 번호가 다 정해져 있는 시점이라 남아 있는 번호가 무척 한정적이었다. 지금까지는 계속 31번만 달았는데 새로운 팀에 온 만큼 새 마음가짐으로 뜬금없는 번호를 달고 싶었다. 숫자 3 근처에도 가지 않는 번호를 원했다"며 "처음에 36번을 주려고 하길래 안 하겠다고 했다. 새 마음으로 8번을 택했다"고 밝혔다.
손아섭은 "아까 노시환에게 전화가 왔다. (노)시환이 등 번호가 8번이다. 내게는 정말 가장 고마운 동생이다"며 "그래서 '시환아 너와 함께한다는 마음을 갖고 8번을 달았다'고 하니까 너무 좋아하더라. 시환이가 8번은 쓰러지지 않는 오뚝이 정신이 담긴 번호라고 했다. 나도 좋은 의미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시환이에게 '너도 지금 많이 쓰러져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없어도 우리 같이 8번 달고 다시 일어서자'는 말도 했다. 사실 오늘(14일) 시환이와 저녁 약속이 있었다. 식당까지 다 예약해 놓았다"며 "'우리 시환이 뭐 맛있는 거 사줄까'라고 생각 중이었다. 시환이가 퓨처스팀에 오게 돼 서산에 합류하면 같이 훈련하기 위해 이것저것 많이 짜 놓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손아섭은 "마지막에 선배로서 못 도와주고 온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등 번호로 함께 하기로 했다"고 힘줘 말했다.
손아섭은 "우리나라에서 최고 몸값인 야구선수인데 내가 기술적으로 이야기해 줄 수 있는 부분은 없는 듯하다. 시환이는 굉장히 밝은 친구고 말도 안 될 정도로 무한 긍정인 친구다"며 "근데 그런 시환이가 요즘 통화할 때는 조금 기가 죽어 있다. '너답지 않다'고 말했다. 오늘 저녁에 밥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기로 했는데 그걸 못 하고 오게 돼 아쉽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시환이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다. 야구를 하다 보면 힘든 시간은 누구에게나 온다. 당연하다"며 "나 역시도 지금 힘든 시간을 겪고 있지만 시환이는 우리나라 최고의 3루수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배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