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타고…롯데百 동탄점도 날았다
1분기 매출 25% 깜짝 증가
'삼전닉스' 공장 있는 경기 남부
반도체 특수로 고객 씀씀이 커져
신세계 사우스시티 매출 21%↑
불가리 등 주얼리 판매 불티

롯데백화점 동탄점 뉴발란스 키즈 매장에 고객들이 몰려있다. 오형주 기자
지난 11일 오후 경기 화성 롯데백화점 동탄점. 지하1층 식품관에 있는 속초 만석닭강정 팝업 매장엔 100m가 넘는 대기줄이 늘어섰다. 비슷한 시간 4층 뉴발란스 키즈 매장은 한정판 샌들을 구매하기 위해 찾은 수십명의 고객들로 북적였다. 김성민 동탄점 영업기획팀장은 “올해 들어 가족 단위로 매장을 찾은 3040세대 고객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경기 남부 지역 백화점 등 유통업체가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반도체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경기 남부를 잡기 위한 유통업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동탄점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전체 점포(31개) 중 증가율로 최상위에 해당한다.

2021년 개점한 동탄점은 동탄 1·2신도시 한가운데 입지했다. 영업면적 9만3958㎡으로 신세계 센텀시티점과 대구신세계, 롯데 잠실점에 이은 국내 4위 규모 백화점이다. 경부고속도로가 인접해 있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수서발고속철도(SRT) 동탄역과 연결돼 접근성도 뛰어나다.
롯데는 경기 남부의 잠재력과 미래 수요에 주목하고 동탄점에 심혈을 기울였다. 개점 후 5년 간 성장세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간 매출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200~4400억원 수준을 맴돌았다. 같은 기간 전체 백화점 매출 순위도 25위권에 머물렀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주요 명품 브랜드의 입점도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방문객 수가 큰 폭으로 늘고 씀씀이도 커지면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 김 팀장은 “동탄 인근엔 삼성전자 화성·기흥사업장이 있고 SK하이닉스가 건설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도 멀지 않은 곳에 있다”며 “삼성전자의 성과급 지급 시기와 맞물려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상권 특성에 착안한 마케팅 전략도 먹혀들었다. 면적 기준 국내 2위 규모(1만8900㎡)인 식품관을 활용해 다양한 지역 맛집 팝업 매장을 유치한 게 주효했다. 유니클로와 무신사 스탠다드 등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 브랜드를 지역 최대 규모로 입점시키며 젊은 고객을 끌어들였다. 펫 페어 등 대형 라이프스타일 팝업을 잇따라 열어 상권 내 수요를 충족시킨 점도 한몫했다.
반도체 특수는 동탄 주변 유통업체로 퍼져나가고 있다. 용인 죽전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사우스시티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반도체 기업 성과급 지급 이후 반클리프앤아펠을 비롯해 불가리, 티파니 등 럭셔리 주얼리 카테고리가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동탄에 있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스타필드마켓도 1분기 매출이 각각 16%, 1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경기 남부 백화점의 선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기여도가 큰 서울과 달리 순수 내국인 수요만으로 실적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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