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인터뷰를 했다. 트럼프가 교황 레오 14세를 겨냥해 “범죄에 나약하고 외교는 형편없다”는 폭언을 퍼붓자 멜로니가 나서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트럼프에게 직격탄을 날린 지 하루 만이다.
트럼프는 “나는 그녀(멜로니)에게 충격을 받았다”며 “용기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틀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기회만 된다면 2분 안에 이탈리아를 폭파할 것이라는 점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녀를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멜로니는 극우 정당이 포함된 우파 연립정부를 이끌고 있다. 그는 반(反)이민 정책 등에서 트럼프와 뜻을 같이하며 정치적 우군을 자처해왔다. 2025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당시 서유럽 국가 정상들 가운데 유일하게 취임식에 초청을 받은 멜로니를 두고 “트럼프 시대의 미국을 상대할 가장 적합한 유럽 지도자”라는 평가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지난 2월28일 미군이 이란을 상대로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에 돌입한 뒤 트럼프의 도움 요청을 외면했다. 전쟁 발발 후 교황청과 사이가 나빠진 트럼프가 바티칸을 비난하자 멜로니는 “용납할 수 없다”는 말로 미국을 성토했다. 미국·이란 전쟁을 계기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유럽 지도자들과 모두 척을 진 트럼프가 이제 멜로니와도 서로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2/0004120963?s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