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계에선 최근 늘어난 20대 무당층의 양적·질적 차이에 주목한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20대는 정치에 무지하거나 관심이 없는 ‘비정치적 무당층(Apoliticals)’이라기 보다 일자리·젠더 등 개별 이슈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인지적 동원 무당층(Apartisans)’ 또는 ‘적극적 무당층’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걸쳐 두 번의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을 거치면서 정치에 대한 20대 유권자들의 관심은 커졌지만, 관심이 정당 지지율로 전이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를 과점하고 있는 거대 양당이 20대 유권자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난 ‘정당 지체’ 현상”(이선우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이란 분석도 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등 굵직한 사건을 통해 '정치적 사회화' 과정을 거치며 세대 전체가 정당 일체감을 형성했던 때와는 시대적 배경이 달라졌음에도, 거대 양당이 과거의 ‘진영 동원’과 상대 진영 악마화에 집중해 지지층을 결집하는 ‘부정적 당파성’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현 상황에서 20대의 정당에 대한 냉소와 회의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실제 중앙일보가 만난 20대 무당층 청년들에게선 거대 양당이 취업·재테크 등 생존·생활에 직결된 문제보다 당파적 이슈에 매몰돼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지난 9일 서울 신림동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안세민씨는 “양당의 정서적 양극화에 묶이고 싶지 않다. 무당층이야말로 합리주의자이자 힙스터”라고 말했다.

국회의원과 유권자 절대 다수가 중장년층으로 구성됐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됐다. 금융권 직장인 이모(29)씨는 6일 통화에서 “20대가 유권자가 다수가 아니다 보니 결국 중장년층 국회의원들이 그들을 위한 정책만 만든다”고 했다. 실제 22대 국회는 역대 최고령 국회다. 2004년 51세였던 국회의원 평균 연령은 2008년(53.4세), 2012년(53.9세), 2016년(55.5세), 2020년(54.9세), 2024년(56.3세) 등으로 꾸준히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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