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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늑구도 가족이 그리웠나… 동물원 주변 배회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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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5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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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5시 50분쯤 대전 중구 무수동의 산 기슭. 마취총을 든 수의사와 소방 대원 등이 몸을 숙이고 살금살금 늑구에게 다가갔다. 약 150m 거리였다. 늑구는 물가에서 쉬고 있었다. 탈출 전 몸무게가 30㎏이었던 늑구는 살짝 마른 듯했지만 여전히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오전 6시쯤 수의사가 가까이 다가가 방아쇠를 당겼으나 그만 빗나갔다.

야윈채 발견된 늑구  지난 13일 오후 10시 45분쯤 대전 중구 무수동에서 발견된 늑대 ‘늑구’. /인스타그램

추격전이 시작됐다. 늑구는 빨랐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늑구가 높이 3~4m 옹벽을 단숨에 뛰어넘었다”며 “경찰 60여 명이 짠 포위망을 순식간에 뚫고 달아났다”고 했다. 이날 늑구를 놓친 것에 대해 소방 당국은 “늑구를 생포하려면 마취총을 쓸 수밖에 없는데 마취총은 엽총과 달리 유효 사거리가 20~30m로 짧고 빠르게 움직이는 동물을 맞히기 어렵다”고 했다.

앞서 13일 오후 10시 45분쯤 시민 강모(27)씨가 “무수동 마을 산길에서 늑구를 목격했다”고 119에 신고했다. 소방 당국에는 목격 신고가 여럿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소방 대원, 수의사 등을 투입해 무수동 일대를 집중 수색했다. 14일 0시 6분쯤 드론의 열화상 카메라에 늑구로 추정되는 동물이 포착됐고 오전 2시 10분쯤 늑구의 위치를 확인했다. 목격 당시 운전 중이던 강씨는 “조심스럽게 다가가니 늑구가 한 번 쳐다본 뒤 천천히 걸어가더라”며 “공격성은 없어 보였다”고 했다.

늑구는 동물원에서 탈출하기 전날인 지난 7일 생닭 2마리를 먹었다고 한다. 일주일 전 일이다. 최현명 청주대 동물보건복지학과 겸임교수는 “늑구가 동물원에서 나고 자랐지만 야생의 생존 본능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야산 웅덩이에 고인 물을 마시고 오소리 등 야생 동물의 사체를 뜯어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래픽=김성규


소방 당국은 그동안 동물원 반경 6㎞ 이내 지역을 수색해 왔지만 이날 늑구를 발견한 지점은 동물원에서 1.8㎞ 떨어진 곳이었다. 전문가들은 “늑구가 엿새 동안 동물원 주변을 맴돈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귀소 본능’이 남아 있다”고 했다. 늑대는 집단 생활을 해 무리를 찾아오는 습성이 있다. 최 겸임교수는 “야생 늑대는 하루에 100㎞를 가기도 한다”며 “귀소 본능을 잃었다면 주변 야산을 떠나 대전 도심까지 갔을 것”이라고 했다.

탈출 전 동물원 사파리에서 다른 늑대 13마리와 함께 살았다고 한다. 동물원 측은 “이 중에는 늑구 엄마·아빠와 수컷 동생도 있다”고 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생포 가능한 ‘골든 타임’을 48시간으로 봤다. 늑대의 귀소 본능이 살아 있는 시간이 48시간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늑구가 엄마·아빠, 동생이 살고 있는 동물원을 떠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적인 골든 타임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늑대는 야행성 동물이라 주로 밤에 움직인다. 전문가들은 “너무 무리하게 추격하면 늑구를 자극하거나 지치게 할 수 있다”며 “밤에 동물원 주변을 집중 수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https://naver.me/GKI7FBX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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