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성지곡동물원에서 1997년 12월 '치타'라는 이름의 암컷 히말라야원숭이 1개체가 탈출해 부산진구 초읍동 일대의 주택가를 배회하면서 온갖 말썽을 일으켰던 사건.
치타는 원래 개인이 불법 사육하다가 동물원에 기증된 개체였다. 이 원숭이에게 동네 사람들은 처음에 먹이를 던져주고 귀엽게 여겼지만 동네 개밥이나 고양이밥을 훔쳐먹고 그 과정에서 개들을 구타하거나 (번개같이 치고 빠지기를 반복했기 때문에 목줄에 묶인 개들은 마땅히 저항할 방법이 없었다. 일부 개들은 견디다 못해 목줄을 물어 뜯고 가출해 버리기도 했으며 심지어 꼬리를 뜯긴 개들도 있었다.) 음식이나 가방, 지갑까지 훔쳐가고, 널어 놓은 빨래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 데다 사람까지 공격하여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당시 주민의 말에 의하면 인간에 대한 어그로도 엄청났다고 한다. 노약자를 알아보고 얕봤는데 노인이 쫓아오면 마치 놀리듯이 가만히 있다가 사정권 안에 들어갔다 싶으면 후다닥 달아나거나, 집에 침입해도 몸집 작은 초등학생만 있으면 적반하장으로 위협해서 집에서 쫓아내고 집안을 헤집는 등 만행을 부렸고 만만한 타겟이 누구인지를 알고 있다는 듯이 힘 세고 빠른 성인 남성은 건들지 않고 노약자와 어린이, 여성만 골라 괴롭혔다고 한다.
결국 참다 못한 동네 사람들이 그 원숭이를 잡기 위해 원숭이 전문가를 데려와 포획을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당시 온갖 동물 구조 현장에 뛰어들었던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제작진이 제보를 받고 취재하러 갔다.
치타가 가장 좋아하는 식품이 요플레인지라 수면제를 섞은 요플레를 놓아두고 그걸 먹여서 마취시키려는 시도도 했고, 삼겹살 굽는 냄새로 유인해 보려는 시도도 했지만 전부 실패했고, 유독 여자에게 잘 접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남자 제작진 하나가 여장을 하고 대기하다가 원숭이가 접근하려는 찰나 갑자기 하필 휴대폰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아서 알고 보니 남자임을 눈치를 깐 원숭이가 냉큼 줄행랑을 치는 등 체포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워낙 잡기가 힘든데다 사람을 물었던 전적도 있었던 탓에 나중에는 주민들 사이에서 아예 엽총으로 사살해 버리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순간포착 제작진들이 주민들을 간곡히 설득한 끝에 마지막 생포 기회를 얻었다고 한다. 나중에는 119구조대와 경찰들까지 총동원해서 간신히 구석에 몰아넣어 탈출한 지 1년 3개월만인 1999년 2월 5일 생포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119 구조대원들은 건장한 성인 남자들조차도 애를 먹던 이 원숭이를 5분만에 금방 잡아버렸다. 그러나 그동안 어찌나 애를 먹었는지 잡고 나서 경찰관 한 명이 원숭이 뒤통수를 손바닥으로 때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을 정도였다. 또한 그 동안 이 녀석에게 시달렸던 동네 아주머니 한 명이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 원숭이를 한 대 쥐어박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고 한다. 이 과정이 방송에 촬영되었는데 체포된 원숭이 치타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눈을 감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개나 고양이보다 지능이나 신체적으로 움직이는게 훨씬 다재다능해서 잡기가 엄청 어려웠다고 한다.
워낙 신출귀몰하던 녀석이라서 당시 유명한 탈옥수의 이름을 따서 별명이 '신창원숭이'였다. 동물원으로 돌아간 후에도 한동안 탈옥 시도를 했다고 전해진다.
생포된 후 치타는 다시 원래 있던 동물원으로 돌아가 우리에서 무리의 지도자 노릇을 했다고 한다. 8년 후인 2006년에 세상에 이런 일이 취재진이 다시 동물원으로 치타를 보러 갔을 때에는 원하는 대로 바깥 세상을 체험하고 나서 성질이 많이 죽어 새끼를 낳아서 애지중지 키우고 있었다고 한다. 수많은 다른 동물들을 괴롭히던 녀석도 제 새끼에게는 모성애 철철 넘치는 엄마가 되어 있었던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피는 못 속이는지 그 새끼 원숭이조차도 탈출을 시도했다고 한다. 당시 동물원 직원들은 제2차 신창원 원숭이 사건이 터지는 것 아닌가하고 간담이 서늘했다고 한다. 2015년에 치타는 20여년의 나이에 폐사하였다고 한다.
동물원 탈옥(?) 후 무려 1년 3개월이나 도피행각을 벌였던 전설의 부산 신창원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