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다리 꼬면 무릎·허리 나간다”…속설일까 진실일까[건강팩트체크]
2,774 33
2026.04.14 12:53
2,774 33

“다리 꼬지 마라, 무릎 망가져”, “정맥류 생길라”, “허리 나빠진다”

어릴 때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자세에 관한 잔소리다.

당연한 건강 상식처럼 여겨졌던 이 경고들, 정말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속설’에 가깝다.

호주 시드니공과대학교 물리치료학과 교수들인 브루노 티로티 사라지오토 박사, 조슈아 페이트 박사, 마크 오버튼 박사는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 기고문에서 “다리 꼬고 앉는 자세가 허리·무릎·정맥에 손상을 준다는 과학적 근거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세가 나쁘면 몸도 망가진다”는 믿음의 정체
이 같은 인식은 과학보다 ‘문화’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
과거에는 ‘바르게 앉는 자세 = 자기관리·규율의 상징’ 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 과정에서 생활 예절이 ‘의학적 사실’처럼 굳어졌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불편함 = 손상’이라는 착각이다. 즉, 다리를 꼬고 오래 앉으면 뻐근함, 압박감, 저림 등이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몸이 망가졌다는 신호가 아니라 “자세를 바꾸라”는 신호에 가깝다.

허리 건강에도 영향 없다고?
다리 꼬기는 흔히 ‘나쁜 자세’로 분류된다. 척추를 비틀어 문제를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 결과는 다르다.
자세와 허리 통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모든 사람에게 안전한 이상적인 앉은 자세나, 매일 하는 앉은 자세 중 확실하게 해로운 자세를 찾지 못했다.

여러 나라의 물리치료사들을 대상으로 ‘가장 좋은 앉은 자세’를 설문한 연구에서도 답이 제각각이었다. 연구자들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완벽한 자세’는 없다”라고 결론 내렸다.

세 명의 교수는 “자세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허리는 튼튼하고 적응력이 뛰어나고, 다양한 자세를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며 “대개, 더 큰 문제는 한 가지 자세를 너무 오래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릎·고관절도 괜찮을까?
“다리 꼬고 앉으면 고관절이나 무릎에 무리가 간다”는 주장도 흔하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 역시 부족하다.

예를 들어 계단 오르기, 달리기, 무거운 물건 들기, 점프하기 같은 활동이 관절에 훨씬 큰 부담을 준다.
다리를 꼬는 것은 단순히 관절 각도가 잠시 바뀌는 정도일 뿐 관절 손상이나 관절염으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없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맥류, 이것도 오해?
다리 꼬기와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하지정맥류’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는 명확하다.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이 정맥류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혈액이 고이고 정맥이 확장될 때 발생한다.

이 질환은 나이, 가족력, 임신, 비만, 장시간 서 있는 직업 등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리를 꼬면 일시적으로 혈류가 바뀔 수는 있지만 질병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다.

그럼 아무렇게나 앉아도 될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문제는 ‘자세’가 아니라 ‘시간’이다.
다리 꼬고 오래 앉기, 허리 펴고 오래 앉기, 구부정하게 오래 앉기 모두 똑같이 문제다.

즉, 가장 나쁜 자세는 오래 유지하는 자세다. 반대로 가장 좋은 자세는 한 자세를 너무 오랫동안 유지하지 않고 적절히 다른 자세로 바꾸는 것이다.

다리를 꼬았다 풀고, 자세를 바꾸고, 잠깐이라도 일어나 걷는 것. 몸은 이렇게 계속 움직일 때 가장 건강하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712163

목록 스크랩 (0)
댓글 3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에이피 뷰티🖤백화점 NO.1 피부과 관리¹ 시너지 세럼, <에이피 뷰티 트리플 샷 세럼> 체험단 모집 291 04.13 47,77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54,39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170,92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41,93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480,32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90,89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39,86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2,41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0 20.05.17 8,667,63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47,61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71,67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42443 이슈 카톡 선물하기 위시리스트 사용한다 vs 만다 14:41 11
3042442 이슈 로드킬방지 생태통로 14:40 55
3042441 유머 ??? :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액체가 될 수 없어 1 14:39 125
3042440 이슈 티웨이항공 사명 변경 4 14:39 601
3042439 이슈 미쳐버린 한국 예술계 근황 9 14:38 944
3042438 유머 걸그룹 해체 소식 반응 레전드.jpg 3 14:37 1,435
3042437 정치 李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오히려 소비 늘어나…사용 절감 노력해야" 15 14:35 389
3042436 이슈 영화보고 바로 살목지 찾아가기 14:35 203
3042435 이슈 요즘 미용실 예약이 어려운 이유 6 14:34 1,677
3042434 정치 프랑스, 폴란드에 이어 나토 31개국 대사 방한 2 14:34 326
3042433 이슈 4월에 28도?…때 이른 초여름 날씨[노컷네컷] 4 14:34 264
3042432 이슈 한국의 개신교는 이스라엘과 정말 가까움 5 14:33 375
3042431 기사/뉴스 [전문] ‘송민규♥︎’ 곽민선 측,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 “악플 법적조치” 2 14:33 1,647
3042430 이슈 한국 오컬트 애니메이션 <퇴마록> 2편 관련 소식 47 14:32 972
3042429 기사/뉴스 "새끼 동물이 혼자 있어도 구조하지 마세요" '봄철 어린 동물 납치사건의 전말' 10 14:32 834
3042428 이슈 IQ 164 수학영재 백강현 근황 18 14:32 1,591
3042427 기사/뉴스 ‘왕사남’ 영월 효과 이을까…‘살목지’에 예산도 들썩 [줌인] 9 14:32 209
3042426 이슈 청주 가스 폭발 현장 10 14:30 978
3042425 유머 민규가 누군데 입던 걸 보낸다는 거냐; 10 14:29 916
3042424 유머 아니 인도네시아에도 이렇게 찰진 욕이 있다고? 8 14:29 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