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뉴욕타임스 “BTS의 나라 한국에는 K팝 공연장이 없다”
39,875 373
2026.04.14 10:13
39,875 37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665510?sid=104

 

지붕 없는 축구장서 월드투어 첫 공연
조단위 산업 불구 대형 공연장 부족
마돈나·아델·스위프트 한국 건너뛰어
신축 계획, 관료주의·정치 이슈에 발목


 


비오는 주말, 방탄소년단(BTS)의 전 세계 팬들이 고양시로 몰려왔다. 9일 월드투어의 막을 올린 경기장은 내년에 이 슈퍼그룹이 공연을 펼칠 화려한 전 세계 공연장들과는 거리가 멀다. 이곳은 지어진 지 수십 년 된 지붕 없는 축구장으로, 서울 외곽에 위치해 있으며 설립 이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던 곳이다.

하지만 4만 석 규모의 고양종합운동장 대관을 담당하는 박지혜 주무관은 K팝 스타들을 대리하는 기획사들이 “이곳이 유일한 선택지라고 말한다”며 “그들은 다른 곳으로 갈 데가 없다고 호소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은 K팝이 극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에 대중문화 공연장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보도했다.

BTS 첫 공연이 열린 고양종합운동장은 한국이 직면한 역설적인 상황을 잘 보여준다. 한국은 자국의 음악 산업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시킨 스타들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공연장을 짓지 못하고 있다. 그 원인으로는 치솟는 티켓 수요, 막대한 자본 비용, 토지 부족, 그리고 복잡하게 얽힌 소송과 관료주의적 장애물 등이 꼽힌다.

전 세계 주요 도시들 역시 콘서트 인프라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인구 2600만 명의 서울 수도권 지역에서는 라이브 음악의 인기가 날로 치솟으면서 공연장 부족 현상이 더욱 날카롭게 부각되고 있다.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콘서트 티켓 판매액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2억 달러(한화 약 1조 600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아시스, 머라이어 캐리 등 해외 스타들의 아시아 투어를 기획해 온 윤진호 프로모터는 폭발적인 수요와 더불어 글로벌 스타들의 내한 공연 열망이 커지면서 한국의 공연장 대관 경쟁이 전 세계 어느 곳보다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최근 대형 공연장들의 폐쇄는 이러한 부족 현상을 더욱 악화시켰다. 그동안 대형 콘서트를 개최해 온 잠실 올림픽주경기장(7만 석 규모)은 최소 올해 12월까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 서울월드컵경기장(6만 6000석)의 경우, 지난 3년간 콘서트 무대 설치로 인해 프로 축구팀이 사용하는 잔디가 훼손된다는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되면서 콘서트 대관을 축소하고 있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서울 내에 2만 8000석 규모의 새로운 공연장이 건설 중이다. 그 전까지는 소규모 공연장들이 그나마 대안으로 쓰이고 있지만,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 통상 3만 석 이상의 규모를 요구하는 공연 산업의 특성상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공연장 부족은 팬들의 금전적 부담으로도 이어진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보이그룹 NCT 위시(NCT Wish)의 팬미팅 당시, 한 티켓 리셀러는 1만 1000석 규모의 실내 체육관이 수요를 감당하기에 너무 비좁아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구매자들에게 설명했다. 조 씨는 원래 가격의 거의 4배에 달하는 약 40만원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 팬들은 글로벌 팝스타들의 초대형 공연마저 놓치고 있다. 윤 프로모터는 2010년대 마돈나와 아델이 아시아 투어 당시 마땅한 대형 공연장이 없어 한국 방문을 건너뛰었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테일러 스위프트 역시 2024년 아시아 투어에서 도쿄에서는 공연을 펼쳤지만 서울에서는 열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한류월드’ 아레나 건립 현장. 고양시

‘한류월드’ 아레나 건립 현장. 고양시(중략)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국내 최초의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 문화를 테마로 한 테마파크 부지에 1만 8000석 규모의 ‘한류월드’ 아레나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2016년 CJ는 약 10억 달러 규모의 복합단지 사업을 위해 경기도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K-컬처밸리’로 이름이 바뀐 이 프로젝트는 경기도가 CJ에 부당한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으로 경기도의회의 조사를 받으며 또다시 암초를 만났다. 기소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타격은 컸다.

이후 인허가 지연, 인근 하천의 환경 정비 사업 문제, 복합단지에 전력을 공급할 지역 전력망 확보 난항 등 악재가 꼬리를 물었다. CJ는 결국 2만 석 규모의 아레나로 수정된 계획안을 제시했고, 2024년 완공을 목표로 2021년에야 착공에 들어갔다.

그러나 기한을 거듭 넘기면서 지체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경기도는 2024년 CJ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지체비용 납부를 요구했다. 이에 CJ는 납부 의무가 없다고 반발하며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프로젝트가 완공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해 미국의 대형 콘서트 기획사인 라이브 네이션(Live Nation)이 아레나 건립을 위한 공개 입찰을 따냈다. 하지만 안전 진단 등의 문제로 완공 시기는 2030년으로 미뤄졌으며, 현재 공정률은 17%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때 방치되었던 축구장, 고양종합운동장이 역설적으로 모두가 탐내는 콘서트장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개장 후 첫 20년 동안 유휴 시설로 비어있던 이 곳은 지난 2년 사이 블랙핑크, 콜드플레이, 오아시스, 트래비스 스캇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무대가 되었다.

매년 약 130만 달러의 적자를 내던 경기장은 지난해 680만 달러(한화 약 93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박 주무관은 밝혔다.

물론 경기장은 보행자 다리와 셔틀버스 노선 등 인파 관리를 위한 인프라를 확충하는 개조 공사를 거쳤지만 여전히 완벽하지는 않다. 관람객들은 서울 일부 지역에서 이동하는 데 1시간 이상이 소요된다며 불편을 호소한다.

환경적인 제약도 크다. 경기장 바로 옆에는 중학교가 위치해 있다. 학생들의 일과 시간과 겹쳤던 방탄소년단의 9일 리허설 당시, 전체 사운드 시스템을 가동할 수 없었다. 박 주무관은 방탄소년단이 연주자와 스태프들만 들을 수 있는 인이어 모니터용 볼륨으로만 리허설을 진행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지붕 없는 야외 경기장의 한계 탓에 방탄소년단은 쏟아지는 빗속에서 공연을 치러야만 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7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Mnet Plus Original X 더쿠] 봄바람과 함께 다시 돌아온 <워너원고 : 백투베이스> 퀴즈 이벤트💙 650 04.22 13,19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79,26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36,57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64,92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40,99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1,98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45,07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8,92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1 20.05.17 8,672,33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60,70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89,6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1212 기사/뉴스 BTS RM, 일본 금연 구역에서 흡연 의혹.... “꽁초 길거리에 버렸다” 8 06:21 769
3051211 유머 남들이 축구 볼 때 난 씨름을 본다 06:16 165
3051210 유머 이렇게 목욕을즐기는 개는 처음... 2 06:07 731
3051209 이슈 [PL] 실시간 8개월만에 리그 1위 탈환한 맨체스터 시티 (번리는 강등 확정) 3 05:56 408
3051208 이슈 하마베 미나미 최근 FANCL 마일드 클렌징 오일 새로운 CM 광고 1 05:40 374
3051207 기사/뉴스 “담배 피우는 것과 똑같다”…서울대 출신 의사도 집 안에 절대 안 둔다는 물건 [헬시타임] 11 05:33 4,100
3051206 유머 스윙스만큼 재밌게 20대보낸 사람도 별로없을거같은데 후회한다는게신기하네 6 05:12 1,797
3051205 이슈 과거 스윙스 인터뷰 재조명.. 진짜 안타까움.. 3 05:07 2,038
3051204 이슈 돼지가 도축되기 전에 전기충격으로 의식을 잃게하는 영상인데 눈이 너무 착하게 생김.... 15 05:02 1,421
3051203 이슈 카카오 프렌즈 말차춘식이 6 04:53 1,210
3051202 이슈 우연히 주운 개와 사랑에 빠진 회장님 04:44 1,290
3051201 기사/뉴스 “아침마다 먹었더니 살 쭉 빠지고 콜레스테롤도 뚝”…의사들 강추하는 ‘이것’ [헬시타임] 7 04:36 3,666
3051200 유머 강아지 너무 좋아하는 고양이 1 04:35 642
3051199 팁/유용/추천 10분컷 콩나물 쫄면 레시피 04:34 642
3051198 이슈 리트리버가 잘 때 뒷다리의 비밀 5 04:33 844
3051197 이슈 빅나티 피셜 스윙스가 진짜 싫었던 이유...... 126 04:24 16,723
3051196 이슈 한국 유니클로 새 모델.jpg 19 04:13 4,935
3051195 이슈 여자 팬티에 리본이 달려있는 이유 25 04:09 3,422
3051194 기사/뉴스 미디어 문해력이 더 높은 중고등학생이 가짜 뉴스를 더 믿고,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더 가짜뉴스를 믿는다 11 04:03 1,351
3051193 이슈 우리새언니는 우리집이 진짜 편한가봄 지금 팬티만 입고 있음 100 03:26 2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