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가맹망 갖춘 프랜차이즈 3곳서 부적합 확인
마라탕이 다시 위생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국물보다도 별도 가열 없이 곁들여 먹는 땅콩소스가 더 큰 문제로 드러났다.
1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주요 마라탕 프랜차이즈 20곳의 마라탕 20개와 땅콩소스 20개를 조사한 결과, 전체 40개 제품 가운데 마라탕 1개와 땅콩소스 3개에서 황색포도상구균,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대장균이 검출됐다.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리스테리아균)는 냉장·진공상태에서도 증식할 수 있는 저온성 세균으로, 일반적인 식중독 증상 외에도 임신부에게는 유산·사산, 면역취약자에게는 수막염·패혈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춘리마라탕(명동본점)의 ‘대한민국 대표 마라탕’에서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같은 업소의 땅콩소스에서는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다.
샹츠마라(아주대직영점)의 땅콩소스에서는 리스테리아균과 대장균이 함께 검출됐고, 소림마라(가재울점)의 땅콩소스에서도 대장균이 나왔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포털에 따르면 춘리마라탕은 2024년 기준 직영점 1개와 가맹점 202개를 두고 있고, 소림마라는 직영점 1개와 가맹점 137개, 샹츠마라는 가맹점 35개를 운영 중이다.
문제가 확인된 업소들이 모두 일정 규모 이상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소속이라는 점에서 개별 점포를 넘어선 위생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
소비자원은 마라탕은 조리 후 즉시 섭취하는 식품이고, 땅콩소스 역시 매장에서 물이나 양념을 섞어 만든 뒤 별도 가열 없이 먹는 식품이어서 소비자 건강에 직접 위해를 줄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는 일회성 사고로만 보기 어렵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4년 2월 마라탕·양꼬치 등 배달음식점을 집중 점검해 23곳을 적발했고, 2023년에도 마라탕·양꼬치·치킨 등 배달음식점 3998곳을 점검해 51곳을 적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라탕이 반복 점검 대상이 되는 배경에는 음식의 조리와 제공 방식이 있다.

여러 재료를 한 용기에 모아 끓이고, 소스는 별도 용기에 담아 제공하는 구조여서 조리기구와 보관용기, 종업원 손 위생, 냉장 보관, 재가열 가운데 하나만 허술해져도 오염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리스테리아균은 저온에서도 증식할 수 있어 냉장 보관만으로 안심하기 어렵고, 황색포도상구균은 소금 농도가 높거나 건조한 환경에서도 비교적 오래 생존하는 특성이 있어 즉석 조리식품과 소스류 위생관리가 함께 중요하다.
소비자원은 식중독균이 검출된 제품을 제조·판매한 3개 사업자에 재고 폐기와 위생관리 강화를 권고했고, 사업자들은 해당 제품 재고를 폐기하고 조리시설 위생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회신했다.
관계기관에도 마라탕 판매 업소 점검 등 후속 조치를 요청했다.
소비자원은 배달·포장 조리식품은 받은 즉시 먹고, 바로 섭취하기 어렵다면 냉장 보관 뒤 충분히 재가열해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복통, 구토,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고, 함께 먹은 사람에게도 유사 증상이 있으면 보건소에 신고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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