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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배달 그릇 반납해주세요'…플라스틱값 급등에 사장님들 궁여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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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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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6256222?ntype=RANKING

 

중동發 플라스틱값 급등…배달시장 다회용기 뜬다
소비자 사이에서도 설거지 없이 쓰레기를 줄일 수 있어 입소문
잇그린 가입자 껑충…도입 문의 2배로 급증
플라스틱 원가 급등에 자영업자 부담 확대
배달앱, 쿠폰·세척센터 등 인프라 투자 확대
"확산 속도 관건은 고객 편의성·참여 유인책"...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플라스틱 값이 뛰면서 배달 다회용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로 포장 비닐·플라스틱 수급 불안이 커지며 자영업자 부담이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배달앱도 이를 친환경 경쟁력 확보 기회로 보고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소비자 사이에서도 설거지 없이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며 관심이 늘고 있다.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 ‘리턴잇’ 이용 모습. 스테인리스 용기와 전용 회수 가방에 음식이 담겨 배송되며, 식사 후 QR코드로 간편하게 반납할 수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플라스틱 가격 급등에 다회용기 ‘재부상’

13일 다회용기 서비스 기업 잇그린에 따르면 서비스 가입자 수는 2025년 19만명에서 지난달 24만명으로 26% 증가했다. 다회용기 도입 관련 문의는 지난달 전월대비 2배로 늘었다. 잇그린은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 주요 배달 플랫폼과 협업해 용기 공급부터 회수, 세척까지 전 과정을 맡는 업체다. 잇그린 관계자는 “최근 중동 사태 이후 자영업자들의 도입 문의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단순한 관심을 넘어 비용 절감 수단으로 검토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배경엔 플라스틱 원가 급등이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플라스틱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미터톤(MT)당 약 640달러에서 최근 1220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중동 전쟁으로 원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다. 하루 수백 개씩 일회용 용기를 사용하는 배달 업주 입장에선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비용 절감을 위한 대안으로 다회용기를 선택하는 셈이다.

다회용기 배달은 그간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배달의민족이 2022년 서울 강남구에서 도입한 이후 주요 플랫폼으로 확산됐지만 낮은 인지도와 제한적인 운영 지역 탓에 확산 속도는 더뎠다. 구색 맞추기식 운영에 머물며 소비자 접근성이 낮았고, 업주 입장에서도 도입 유인이 크지 않았다. 다만 최근에는 원가 부담과 환경 이슈가 맞물리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실증 단계에 머물던 서비스가 이제는 범위와 운영 체계가 동시에 확장되는 국면이다.
 

배달의민족 다회용기 이용 화면 (사진=한전진 기자)



편의성은 잡았지만…아직 여전한 사용 한계

직접 배민 앱을 통해 다회용기를 이용해봤다. 검색창에 ‘다회용기’를 입력하자 이용 방법을 안내하는 별도 페이지가 노출됐다. 하단에는 분식집과 도시락 전문점 등 50여곳의 매장이 함께 표시됐다. 주문 가능 매장이 이전보다 늘어난 모습이었다. 다회용기를 선택해도 음식값이나 배달비에 추가 부담은 없었다. 지자체가 회수와 세척 비용을 지원하는 구조 덕분이다.

음식은 스테인리스 용기와 전용 회수 가방에 담겨 도착한다. 식사 후 용기를 가방에 담아 QR코드를 찍으면 된다. 문 앞에 두면 12시간 이내 수거가 이뤄진다. 설거지 없이 반납만 하면 그만이라는 점에서 일회용 배달보다 오히려 뒷처리가 간편했다. 위생 부담도 크지 않았다. 잇그린에 따르면 수거된 다회용기는 애벌·고온세척, 건조, 살균소독 등 총 7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물론 여전히 한계도 분명했다. 실제 받아본 구성에서 스테인리스 용기는 메인 메뉴에만 적용됐고, 반찬과 소스, 국물은 여전히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었다. 다회용기 적용 매장은 늘고 있지만 전체 배달 시장과 비교하면 아직 작은 수준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업종의 경우 가맹점이 일회용 용기를 본사에서 일괄 구매하는 구조여서 다회용기 전환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다회용기 배달 음식 구성. 메인 메뉴는 스테인리스 용기에 담겼지만, 반찬과 소스 등 일부는 여전히 일회용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



배달앱도 힘준다…확산 관건은 인프라·참여 유인

실제로 다회용기 주문 비중은 전체 배달량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17년 약 2조7000억원 규모였던 온라인 음식 서비스(배달) 거래액은 지난해 41조4882억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서울시 기준 다회용기 주문 건수는 약 15만건 수준에 불과하다. 서비스 확산을 위해서는 소비자와 업주를 끌어들일 추가 유인책이 필요한 셈이다.

배달앱도 다회용기 확산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엿보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배달의민족은 상반기 중 서울 전역과 제주 서귀포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천안에는 AI 카메라 기반 다회용기 세척센터 구축도 추진 중이다. 이용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할인 쿠폰 등 인센티브도 내건다. 단순 캠페인을 넘어 다회용기를 물류 인프라의 일부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이다.

정부가 장기적으로 다회용기 확산에 힘을 싣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올해 다회용기 보급 사업 예산은 157억원으로 지난해 100억원 대비 57% 늘었다. 서비스 지원 지자체도 지난해 119개에서 올해 163개로 확대됐다. 탈플라스틱을 국정 기조로 내세운 현 정부가 중동발 플라스틱 수급 불안과 맞물려 다회용기 인프라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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