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LA에서 데이비드 핀처 만난 봉준호…"'조디악'의 영원한 팬"
1,462 6
2026.04.13 13:21
1,462 6
OzeXKD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영화 '조디악'은 종이 하나를 잘라도 1㎜ 단위로 면도칼로 날카롭게 자를 것 같은 사람이 만든 것 같아요. 아름다운 장면들이 계속 펼쳐지죠. (…) 전 '조디악'의 영원한 팬이고, 제이크 질런홀이나 마크 러팔로 등과 작업하면서도 밥 먹을 때마다 항상 '조디악' 이야기를 했어요."

봉준호 감독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아카데미 박물관에서 열린 데이비드 핀처 감독과의 대담에서 영화 '조디악'(2007년)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조디악'은 1960∼7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연쇄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다룬 영화로, 핀처 감독이 연출했다.

이 영화의 팬을 자처한 봉 감독은 영화 속 색감부터 연출 스타일까지 애정이 어린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이 영화에는 긴 시간, 세월의 두께가 느껴진다"며 "질런홀(로버트 그레이스미스 역)이 긴 시간의 두께를 뚫고 마침내 살인자라고 확신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감정적인 흔들림이 있다"고 감상을 밝혔다.


이에 핀처 감독은 "이 영화는 사건의 결정적인 종결을 보여주려 한 것이 아니다"라며 "방관자였지만 (조디악에 대한) 강박으로 두 권의 책을 쓴 남자의 이야기고, 그 여정을 뒷받침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연쇄 살인마에 대한 영화가 아니라 연쇄 살인이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루려고 했다"며 "절망이 쌓이는 것을 다룬 영화였다. 긴 여정 끝에 자신이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의하지 못하고 마주하게 되는 종류의 절망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NMuhnu

강박적일 정도로 완벽을 추구하는 날카로운 핀처 감독의 연출 스타일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봉 감독은 "5∼6년 전에 감독님 사무실에 간 적이 있다"며 "색연필도 무지개 색깔 순서대로 정리돼 있고 하나만 건드려도 큰일이 날 것 같았다"고 웃었다.

이어 "러팔로가 말하길 '조디악' 촬영 당시 스무 몇 차례 테이크(촬영)를 말없이 진행한 다음에 감독님이 처음 자기에게 다가오길래 '무슨 말씀을 하시려나' 기대했더니, 아무 말 없이 뒤에 있던 소품 위치를 바꿨다고 하더라"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조디악'이 재개봉한다면 수정하거나 삭제하고 싶은 장면이 있는지 묻는 말에 핀처 감독은 "영화는 그 시대의 부산물"이라며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그 시대의 기록으로 남겨둔 뒤에 다시 뒤돌아보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봉 감독이 "'조디악'은 이미 시간을 이겨낸 모던 클래식"이라며 "영화가 클래식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동료 감독에게 팁 좀 달라"고 찬사 섞인 우스개로 대담을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아카데미 박물관의 '봉준호 감독과 함께하는 주말' 기획의 첫 순서로 진행됐다.

대담에 이어 봉 감독이 평소 영감을 받았다고 말해온 '조디악'을 처음으로 4K 화질로 상영했다. 12일 밤에는 '미키 17' 상영 행사도 이어진다.

아카데미 박물관은 지난달 23일부터 봉준호 감독의 창작 과정을 조명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전시는 내년 1월 10일까지다.

heeva@yna.co.kr


https://naver.me/551IAHZ8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에이피 뷰티🖤백화점 NO.1 피부과 관리¹ 시너지 세럼, <에이피 뷰티 트리플 샷 세럼> 체험단 모집 242 00:04 20,86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53,89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161,41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40,92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474,79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90,07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39,86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2,41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0 20.05.17 8,666,16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46,79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68,98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42421 기사/뉴스 마라탕 또 식중독균 검출… 이번엔 ‘땅콩소스’가 더 위험 17:25 4
3042420 이슈 딸꾹질 같은 재채기 하는 아기호랑이 설호 17:25 31
3042419 이슈 [안방1열 풀캠4K] 키빗업 'BEST ONE' (KEYVITUP FullCam) @SBS Inkigayo 260412 17:25 5
3042418 유머 전무후무 할 것 같은 코첼라 무대 3 17:24 456
3042417 유머 짹에서 알티 좀 탄 한국인 남자친구의 특징 9 17:22 985
3042416 이슈 무조건 감동 받는 20대 여자 생일 선물 17:22 562
3042415 이슈 개에 물려도 주인은 책임지지않아요. 7 17:21 663
3042414 기사/뉴스 한낮 최고 30도 육박 돌연 초여름…내일도 '더위' 계속 2 17:21 285
3042413 유머 트럼프 행동을 한달 전에 예언한 디시 군갤 유저 8 17:20 954
3042412 이슈 키스오브라이프 포토이즘 비하인드 포토 1 17:19 112
3042411 기사/뉴스 낮 기온 26도, 엘니뇨 조짐 속 ‘뜨거운 봄’ 시작…올여름, 얼마나 덥나 9 17:19 334
3042410 이슈 [LIVE] 한로로 (HANRORO) – 하루살이, 귀가, ㅈㅣㅂ [더 글로우 2026] 17:18 67
3042409 기사/뉴스 BTS와 새로운 식문화 제안…팔도·hy, 글로별 겨냥 '아리' 론칭 8 17:16 745
3042408 이슈 최근 1년간 한국 유튜브뮤직에서 가장 많이 재생된 아티스트 TOP20 20 17:16 1,172
3042407 이슈 흐린 눈 필수…‘21세기 대군부인’ 설정 오류 뒷말 [해시태그] 6 17:16 484
3042406 유머 분장 지우는거 잊어먹고 병원 갔었다는 유재석 ㅋㅋ 1 17:15 1,315
3042405 정보 원덬이가 요즘 유익하게 본 유튜브 다큐.youtube 2 17:15 287
3042404 이슈 트위터 자동번역 풀리고 유난히 대화하는게 자주 보인다는 국가들 73 17:14 4,424
3042403 이슈 빅뱅 코첼라 무대 보는 블핑 리사 로제 8 17:11 1,982
3042402 기사/뉴스 [단독] 류준열, 넷플릭스 '아웃백' 주인공…웹툰 '그다이' 드라마화 5 17:11 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