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오위스 MUSEUM 아이돌로지 평.jpg
506 0
2026.04.12 18:29
506 0



※주의: 본 글에서는 내용 전개상 부득이하게 버추얼 멤버의 원래 정체(‘빨간 약’)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해당 정보는 이미 공식 계정 등에서 직간접적으로 공개된 사항이지만, 만약 노출을 원하지 않을 경우 글을 열람하지 않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uZTtOD

비눈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해인과 워너뮤직코리아 출신 김제이가 함께 세운 신생 기획사 올마이애닉도츠가 선보인 오위스(OWIS)의 데뷔 앨범 "MUSEUM"은 버추얼이라는 포맷을 영리하게 활용한 결과물이다.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개념이 아직 생소할 수 있지만, 이들의 실체는 케이팝 팬들에게 이미 익숙한 얼굴들이다. 오위스는 정체를 완전히 숨기는 대신, 공식 SNS와 뮤직비디오를 통해 본체의 존재를 살짝 드러낸다. 현실에 반의 반쯤 발을 걸친 이 ‘불완전한 가상성’은 오히려 새로운 이슈 메이킹의 도구가 된다.


이들이 버추얼 형식을 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이미 케이팝 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멤버들에게 가상 아바타는 일종의 '환생'이자 '부캐'로서 과거 이미지의 무게에서 벗어나 새출발의 자유를 준다. 여기서 드러나는 묘미는 '경력직'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여유다. 이해인의 치밀한 디렉팅 아래 류수정의 음색이 중심을 잡고, 아도라의 프로듀싱, 지니의 안정적인 퍼포먼스, 이루리의 균형 감각이 맞물리며 신인으로는 보기 드문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는 ‘드림코어’다. 러블리즈가 보여줬던 잔혹 동화 특유의 서늘함과 음기를 걷어내고, 그 자리에 맑고 나른한, 비현실적인 꿈의 이미지를 채워 넣었다. 특히 류수정의 목소리는 등장할 때마다 꿈의 농도를 짙게 만드는 핵심 장치로 기능한다. 그녀의 정규 앨범 “Archive of Emotions”의 감성을 잇는 보컬은, 수록곡 ‘ONLY WHEN I SLEEP’의 브릿지에서처럼 팀의 정체성을 구축한다.


타이틀 곡 ‘MUSEUM’은 구름을 밟고 바다를 올려다보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조화로운 음색 합과 가벼운 악기 구성 위로, 마지막 코러스에서 터져 나오는 합창은 벅차오르는 감각을 남긴다. 앨범은 ‘juicy’처럼 밝은 곡을 두면서도 ‘airplane : 143’이나 ‘missing piece’처럼 나른하고 꿈결 같은 무드를 유지하며, 지루함 없도록 장르를 넘나든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앨범 구조다. ‘forNEVER’의 강렬한 마무리 이후 ‘MUSEUM’ 영어 버전이 이어지며, 시작과 끝이 연결되는 순환 구조를 이룬다. ‘꿈’과 ‘잠’을 잇는 이 유기적 구성은 끝없는 꿈속으로 청자를 초대한다.


이 프로젝트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으려면, 메이브(MAVE:)나 피버스(Feverse) 등 일부 선례를 뛰어넘는 지속성이 필요하다. 일부 2D 모델링 비판은 역으로 이들이 노리는 지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현 모델링은 버튜버 팬덤을 겨냥하는 것이 아닌, 그룹이 지향하는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음악 세계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도구다. 결국 관건은 모델링 디테일을 정교화하면서, 오위스가 구축한 독특한 음악 세계와 팀 컬러를 이어갈 방안을 찾는 것이다. 이 꿈 같은 기록이 케이팝 씬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MUSEUM”은 그 가능성을 확인하기에 충분히 영리하고 매력적인 입문서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돌아왔단 마리오! <슈퍼 마리오 갤럭시> Dolby 시사회 초대 이벤트 351 04.09 55,94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51,81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154,73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39,60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467,38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86,37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39,86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2,41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0 20.05.17 8,666,16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46,79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68,004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41503 기사/뉴스 군산서 무면허 70대, SUV 몰다 중앙분리대 충돌해 중상 1 20:22 119
3041502 이슈 현재 일본에서 일어난 교토 난탄시 남아 실종 사건 2 20:22 630
3041501 유머 포챠코 울때 눈물 어떻게 닦는지 알아? 4 20:21 492
3041500 이슈 친구언니가 내가 선물한 신발 때문에 유산한거라는데 좀 황당하네 8 20:20 959
3041499 유머 장다아 인스타 릴스 업뎃 4 20:19 422
3041498 이슈 뭘 먹어야 건강에 좋은지 모르는 이유 2 20:19 512
3041497 기사/뉴스 "닷새간 굶주렸는데" 늑구 건강 우려에 야산 수색팀 투입 '임박' 5 20:18 293
3041496 이슈 다음주 핑계고 예고.shorts (지석진 이성민 양세찬) 13 20:18 758
3041495 기사/뉴스 이스라엘 언론, "이란 전쟁의 깜짝 스타는 한국이다" 51 20:17 1,883
3041494 기사/뉴스 [단독]“다주택이면 처분계획 내라”…과장급까지 지시한 국토부 7 20:15 414
3041493 이슈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드라마 1111 vs 2222 46 20:15 787
3041492 이슈 4박5일 제주도 먹음집 (연타니) 7 20:14 459
3041491 이슈 김장훈 콘서트 관객 절반이 중학생.jpg 13 20:12 2,207
3041490 유머 어릴적 00년대 이후 태어난 사람에겐 익숙할만한 공룡 6 20:07 778
3041489 이슈 의외로(?) 붙어있다는 대학들.x 21 20:06 2,125
3041488 이슈 손흥민 LA 스포츠선수중 축구선수로 유일하게 TOP10 14 20:05 1,012
3041487 이슈 잘생겨서 캐스팅될까봐 현장에 오지말라고 했다는 허경환 매니저 (핑계고) 13 20:05 4,106
3041486 이슈 한 아이돌 팬덤이 관악산 등산을 가는 이유 (감동주의) 7 20:04 2,140
3041485 이슈 여러분~ 이러면 JYP가 쌓아온 이미지(?)가 무너져요😭 | 돌박이일 킥플립 [위플립 눈에 거슬리고 싶어] 투어 2탄 20:04 177
3041484 이슈 계란에서 나온것...(혐) 109 20:03 7,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