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작성자는 블라인드에 “사내부부인데 3년 동안 성과급이 터지면 실수령으로 최소 15억 정도는 받을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지금 집을 팔아서 40억원 정도 하는 아파트로 바로 점프가 가능할 것 같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생각도 못 했는데 인생은 정말 한 방이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하루 만에 수십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됐다. 삼성전자 내에서도 반도체(DS) 부문 부부 직원의 경우 노조의 요구안이 현실화될 경우 이 같은 자산 증식 시나리오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꿈의 직장다운 스케일”이라는 부러움 섞인 반응과 함께 “실적에 따른 정당한 보상”이라는 의견과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판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러한 장밋빛 전망의 배경에는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이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발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5% 증가한 57조2000억원, 매출은 68.1% 늘어난 133조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50조원을 동시에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폭증이 실적 견인의 일등 공신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 효과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영업이익이 37조원에서 최대 4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의 ‘공통투쟁본부’는 역대급 성과급 요구안을 제시했다.
사업부별 요구액을 살펴보면 노조는 △메모리사업부 2만7000명에게 총 15조2000억원(1인당 세전 5.6억원) △공통 조직 2만8000명에게 총 12조6000억원(1인당 4.5억원) △파운드리사업부 2만3000명에게 총 7조7000억원(1인당 3.4억원) 지급을 주장하고 있다. 전체 대상 인원 7만8000명 기준, 1인당 평균 수령액은 세전 4억 8000만원에 육박한다.
노조는 회사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성장을 견인한 구성원들에게 그에 걸맞은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선을 영구적으로 폐지할 것을 요구하며 사측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 사측은 DS부문이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OPI 상한선을 넘어서는 보상을 주겠다고 제안하며 유화책을 펴기도 했으나 노조의 ‘37조원대’ 요구에는 현실적으로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파격적인 성과 공유가 현실화될 경우 극심했던 ‘의대 쏠림’ 현상이 일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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