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완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5분께 완도군 군외면 소재 '장보고 드림' 수산물 가공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헬기 3대와 인력 138명을 투입해 사투를 벌인 끝에 3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으나, 현장의 비극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사고는 공장 내 냉동창고 바닥 보수 과정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가 에폭시 제거를 위해 사용한 토치 불꽃이 샌드위치 패널로 구성된 벽면에 옮겨붙으며 순식간에 화염과 유독가스가 치솟았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소방관 30대 남성 A씨 등 2명이 숨지고, 창고 직원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소방 관계자는 "폐쇄적인 냉동실 구조상 화재 발생 시 연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작업자들이 대피로를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장에서 동료의 죽음을 지켜본 소방관들은 현장에서 주저앉았다. 특히 사망자 중 한 명인 30대 A씨는 오는 9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새 출발을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현장을 지켰던 성실한 청년은 끝내 예비 신부 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현장에서 만난 동료 소방관은 "성격 좋고 싹싹했던 젊은이가 곧 국수를 대접하겠다며 웃던 모습이 선한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참사는 가연성 자재가 가득한 냉동창고 내에서 화기를 사용한 전형적인 '인재(人災)'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현장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밀폐 공간 내 토치 작업 시에는 반드시 화재 감시자를 배치하고 소화 기구를 근거리에 두어야 한다.
https://naver.me/FM9A7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