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샷!] "6년간 과제 제출 안 한 학생 없어"
3,148 8
2026.04.12 13:16
3,148 8

"벚꽃 인증샷 찍어오세요"…공대 과제 화제
충북대·홍대 교수 "공대생 감수성 함양 장려"
'벚꽃 명소' 지도도 첨부하며 "결석 1회 감면"
"이런 낭만적인 교수님이 있었다니" 호응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이진주 인턴기자 = "과제이긴 하지만 사실 사진 퀄리티로 점수를 매기려는 건 아니고 열심히 즐기고 오라는 격려의 의미에서 낸 거죠. 제일 열심히 한 학생에게는 커피쿠폰이라도 줄 생각입니다."

강동우 충북대 공업화학과 교수는 지난 10일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그가 말하는 과제란 다름 아닌 '벚꽃 구경'이다.

공대 교수가 학생들에게 수업 과제로 벚꽃 구경을 낸 사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낭만'이 꽃을 피웠다는 반응이 모아졌다.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벚꽃이 만개하는 4월은 안타깝게도(?) 대학생들에게는 중간고사를 치르는 달이다.

그런데 강 교수는 지난달 25일 '2026-1학기 공학수학 과제공고'를 통해 벚꽃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과제를 냈다. 과제의 배경은 "공대생의 메말라 비틀어진 감성 향상"이라고 설명하면서 "따뜻한 봄날에 하루 정도는 공부 안 하고 계절을 즐겨도 좋지 않을까요?"라고 제안했다.





강동우 충북대 공업화학과 교수의 '2026-1학기 공학수학 과제공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과제가 SNS에 '유출'되자 누리꾼들은 뜨겁게 호응했다.

스레드에 "세상에 공대에서 이런 과제를 내다니?"('pl***')라는 글이 올라오자 '하트' 2천100여개가 달렸다.

여기에는 "이런 교수님 밑에서 공부했으면 좀 더 빨리 사람이 됐을 텐데", "벚꽃 피는 기간에는 늘 시험기간이었던 기억이. 찰나의 순간을 놓쳤었는데 이런 낭만적인 교수님이 있었다니" 등의 댓글이 달렸다.

네이버 한 맘카페에 올라온 "공학 수업 과제가 벚꽃 사진찍기라네요"('인***')라는 글에도 "이런 과제 진짜 너무 좋네요. 공부도 중요하지만 한 번쯤은 밖에 나가서 계절 느끼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조건도 보니까 대충 찍는 게 아니라 직접 찾아가야 해서 의미 있는 과제인 것 같아요" 등 '좋아요'가 모였다.


강 교수는 "학생들과 있는 카톡 단체방에 보낸 공지문을 한 학생이 충북대 에브리타임(대학생 커뮤니티)에 올렸는데 그게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해진 것 같다"며 "이 과제는 2021년부터 매년 내고 있어서 올해 이렇게 화제가 될 줄은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대학에 갓 들어온 1학년부터 도서관에서 나만의 스펙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더라"며 "사실 20대 초중반이면 가장 꽃다울 나이인데 공부를 하느라 즐기지 못 하는 게 안쓰러워서 강제로 밖에 내보냈다"며 웃었다.

또 "과제를 내니 학생들이 학교에서부터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청주 무심천에서 벚꽃을 많이 보고 왔다"며 "올해까지 약 6년 동안 공지를 냈지만 그동안 과제를 제출하지 않은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댓글을 단 강동우 충북대 공업화학과 교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모두가 환영한 것은 아니다.

강 교수는 "학생들은 '와 이게 과제야?'라며 신기한 반응을 보였지만 오히려 해당 공지문을 퍼간 인스타그램 글들에 비판이 조금 달렸다"며 "'수업하기 싫어서 낸 게 아니냐'·'학생들 시간을 뺏는 게 아니냐'고 지적하는 댓글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업시간을 활용하는 게 아니고, 학생들이 공부하느라 날마다 이렇게 벚꽃 구경하며 뿌듯하게 보낼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앞서 지난 2일 강 교수는 자신의 공지문을 퍼간 인스타그램 게시글에도 직접 댓글을 달며 과제의 취지를 설명하고 "다들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주변도 바라봐주시고 올해 행복한 일들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이 댓글에는 '좋아요' 1만2천600여개가 달렸다.


낭만적인 공대 교수는 또 있다.

지난달 30일 홍익대 과제·공지 사이트 '클래스룸'에도 '벚꽃 구경'이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이를 올린 맹상진 홍익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교수는 "공학도로서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는 감수성을 함양하기 위해 벚꽃 구경을 장려하고자 한다"며 "벚꽃을 관람한 후 인증 사진을 업로드 한 학생에게는 결석 1회를 감면한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일명 '벚꽃 명소'라 알려진 곳을 표시한 지도도 첨부했다. 지도에는 안양천·국회박물관 인근·경의선숲길·안산자락길 총 네 군데가 강조돼 있다.

맹 교수는 전화통화에서 "학생들에게 벚꽃을 보고 오라고 얘기만 하면 다녀오지 않는 학생도 있더라"며 "벚꽃을 보고 오지 않더라도 페널티(불이익)는 없지만 다녀와서 인증 사진을 올리면 어드밴티지(이점)를 얻도록 하면 벚꽃을 보고 올 거라 생각해 올해 처음 공지를 내봤다"고 밝혔다.

그는 "공대생들이라 표현이 워낙 적어서 이런 과제가 좋은지 별로인지 대놓고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면서도 "9일까지 총 수강인원 60명 중 40명 정도가 참여했고, 학생들이 과제에 '교수님 덕에 벚꽃 보러 왔어요'와 같은 코멘트를 달아 제출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번 달까지 올리라고 했으니 아마 이보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맹상진 홍익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교수의 '벚꽃 구경' 공지글[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생략


https://naver.me/FNtmUjmK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Mnet Plus Original X 더쿠] 봄바람과 함께 다시 돌아온 <워너원고 : 백투베이스> 퀴즈 이벤트💙 548 18:00 6,30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78,04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32,58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62,76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39,27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1,4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45,07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8,92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0 20.05.17 8,672,33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60,70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89,6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50971 기사/뉴스 나나 "재밌냐? 내 눈 똑바로 봐"...강도 대 면하고 '격앙'/ JTBC 뉴스룸.ytb 1 21:36 134
3050970 이슈 [모자무싸] 왕따 당하는 동생 대신 항의하러 온 박해준 1 21:35 267
3050969 유머 유난히도 매력적으로 쭉뻗은 푸바오 각선미🐼💛 4 21:33 206
3050968 유머 (유세 중)선거철 매우 예민한 효연 2 21:33 499
3050967 정치 "한강버스 셔틀비 6억 지원" 제동에도 서울시 6월 재추진 2 21:32 81
3050966 유머 늑구 이미지들 9 21:31 748
3050965 기사/뉴스 유재석도 학계 연구대상 한국인 “돈에 모험적, 큰 돈 원해” 심리학자 설명에 딱(유퀴즈) 7 21:31 435
3050964 유머 치원하게 쭉쭉이하는 후이바오🐼🩷 9 21:30 407
3050963 유머 딸이 엄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감도 안옴 6 21:29 1,442
3050962 이슈 트위터 공계에 나란히 같이 찍은 단체 사진 올린 260408 데뷔 동기 하츠웨이브&키빗업 21:29 95
3050961 이슈 Q. 넷플리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20위안에서 재밌게 본 드라마 몇개야???.jpg 28 21:28 773
3050960 유머 영화 <8번 출구> 아저씨가 계속해서 나올 수 있었던 이유 3 21:28 814
3050959 이슈 18,500원이지만 또 먹고 싶은 도쿄 와규 덮밥 21:28 288
3050958 이슈 한번도 무명인적 없었다는 구교환 인터뷰 5 21:28 868
3050957 기사/뉴스 '-15kg' 서인영 "탄수화물 7개월 째 끊어···인생도 다이어트도 극단적"('유퀴즈') 1 21:27 874
3050956 이슈 우리팀 43살 영포티가 막내 여경한테 고백함.. 23 21:26 2,813
3050955 유머 직원이 제발 소문내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는 컴포즈 메뉴 10 21:24 1,450
3050954 이슈 남친/남편/기혼 언금한 여초커뮤들 특징 166 21:21 8,819
3050953 정치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고액후원금 낸 부산 지역 예비후보들 1 21:21 294
3050952 이슈 크래비티 (CRAVITY) THE 8TH EP 〈ReDeFINE〉 컨셉포토 De ver. 𝐃𝐞-𝐛𝐢𝐥𝐢𝐭𝐚𝐭𝐢𝐨𝐧 𝐃𝐞-𝐜𝐚𝐲 𝐃𝐞-𝐯𝐨𝐮𝐫 🐍 5 21:21 98